-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주니어닥터’프로그램 지원
-부산과학관의 지속 지원 “한국에서 대학 설립하는 것과 마찬가지”
[일요신문] 국립부산과학관(관장 김영환)이 에티오피아 오로미아주 디마구란다 초등학교 미니과학센터(수도 아디스아바바 외곽 30km) 구축 이후 두 번째 현지 교육을 10월 31일부터 11월 3일까지 실시했다. 과학관은 2022년부터 에티오피아 농촌 지역의 작은 초등학교(디마 구란다)에 미니 과학센터 구축 사업을 시작하고, 올해 2월 개소식과 함께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번 하반기 현지 교육은 과학관 연구원 및 과학강사 직접 과학교사를 대상으로 실험에 기반한 과학수업 연수 등을 실시하며 지속가능한 교육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교과연계 학년별 맞춤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되 △인체와 호흡 △현미경과 세포 △물질의 구조 △기자재 활용법 등 현지 교사들이 희망하는 필수 기초과학 주제를 우선으로 실험․실습 중심의 기자재와 교사지도안을 제작했다.
학교에서 보유하고 있었지만 사용방법을 몰라 쓰지 못했던 현미경을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추가로 1대를 더 구입해 교사, 학생 및 인근 교육대학의 학생들도 함께 연수받을 수 있는 환경을 구축했다. 처음 현미경을 접한 교사들은 다양한 종류의 프레파라트를 관찰하며 흥미롭고, 진지하게 임했다.
과학담당 교사 샤우레이는 “대학에서도 배우지 못했던 것들을 국립부산과학관 덕분에 많이 얻고 있다”며 “지원해주고 있는 다양한 배움의 경험들은 한국에서 대학교 하나를 설립하는 정도의 영향력과 파급력을 지닌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4일간의 연수 일정에 함께 참여했던 세베타 교육대학의 알라모 교수 역시 “과학은 이론과 실험이 병행돼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실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극히 제한적”이라며 “부산과학관의 지속적인 지원은 단순한 과학교육이 아니라 누군가에겐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이 에티오피아 과학나눔사업에 뜻을 같이 하며 금년도 교육프로그램이 한층 풍부해졌다. KBSI는 청소년 과학체험 대표 브랜드 프로그램 ‘주니어닥터’에서 활용중인 인체장기 및 기관모형 등 과학체험 키트 3종, 500여개를 제공해 현지 교사와 학생들의 교육에 활용하도록 했다.
이번 현지 연수 및 교육에는 오로미아주 교육청 및 교사 10명과 학생 126명이 참여했으며, 학년별 방과후 교실, 오픈클래스, 성과발표회 등의 과학교육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관련 기자재 및 물품 제공, 온라인 교사 연수 등을 진행했다. 연수에 참여했던 교사들은 12월까지 1천여 명의 학생들에게 과학교육을 실시한다.
국립부산과학관은 앞으로도 지역민 대상 과학문화 인식 개선 캠페인, 인근의 교육대학을 활용한 교사 역량 강화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안정적인 교육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편 아프리카 대상 과학나눔교육은 에티오피아뿐만 아니라 르완다에서도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 르완다는 2021년 유·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시작된 원격 해외나눔교육을 계기로 과학 재료, 기자재 등을 제공하며 현지 교사 연수, 학생 시범수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국립부산과학관 김영환 관장은 “국내 과학관 중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상으로 과학기술문화 및 교육을 전파하는 선두 주자로서, 향후 세계 각지에 K-과학기술문화의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정헌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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