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는 오직 듀럼 밀·소금·물, ‘생면 식감’ 입소문…수형자 15명이 직접 제조해 긍정적인 심경 변화에도 기여
맛의 비결은 무엇일까. 상품 기획자이자 교도작업 지도관인 오야마다 마사루 씨는 “듀럼밀과 소금, 물만 섞어 만든다”고 밝혔다. “재료를 심플하게 함으로써 밀 본연의 맛을 살리는 데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먼저 교도소 내 제면공장에서 수형자들이 믹서로 재료를 섞어가며 반죽을 한다. 완성된 반죽을 잘라내 길쭉한 면으로 만들고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면서 하룻밤 건조한다. 20~60대 15명의 수형자가 포장을 포함한 전 과정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품개발은 지난해 봄부터 착수했다. 오야마다 지도관은 “제분회사로부터 조언을 받아 면의 두께와 수분량을 세심하게 조절, 최상의 맛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올해 2월에는 도쿄 교도소제품 콩쿠르에 출품해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4월부터 일반인들에게도 판매를 시작했다. 수익금의 일부는 범죄 피해자 지원 단체 조성금으로 기부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요코하마 교도소에는 남성 수형자 900여 명이 입소해 있다. 출소 후 2년 이내 재수감률은 감소 경향에 있지만, 취업하지 못하면 재범 가능성은 높아진다. 이에 요코하마 교도소에서는 출소 후 재소자의 거처와 직업을 위해 식품제조 등 훈련을 실시 중이다. 오야마다 지도관은 “직업훈련을 통해 자격증을 따거나 식품제조 등에 관심을 가져 취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인기 상품 제조는 수형자들의 심경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신이 만든 상품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다. 강도치상 등의 죄로 복역 중인 수형자 A 씨(30대)는 파스타 구매자로부터 ‘맛있었다’는 감사 편지를 받았다. 그는 “밖에서 감사함을 주고받는 생활을 안 해봤기 때문에 굉장히 기뻤다”면서 “앞으로는 이런 (감사함을 주고받는) 생활을 해 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고 말했다.
강윤화 해외정보작가 world@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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