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지민·뷔·정국도 병역 의무 이행 절차 돌입…솔로 활동 성공에도 해체 대신 재계약 결의
“병역 의무 이행을 위한 절차를 시작했음을 알려 드린다. 입대 관련 후속 소식은 추후 정해지는 대로 안내하겠다.”
2022년 11월 4일 BTS 멤버 진의 소식을 전하며 빅히트뮤직이 밝힌 문구다. 이는 ‘입영 연기 취소원’을 병무청에 제출했다는 의미다. BTS 멤버들은 2020년 개정된 병역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입영 연기 추천을 받아 만 30세까지 입영이 연기된 상태였다. 따라서 군에 입대하려면 스스로 입영 연기 취소원을 병무청에 제출해야 한다.
2022년 중반기까지 BTS의 병역특례를 두고 정치권에서 뜨거운 논란이 이어졌다. 대중예술인을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에 포함해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게 하자는 논의는 오랜 기간 이어졌지만 별다른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런데 BTS라는 월드스타가 등장하면서 관련 논의가 이어졌고 최연장자 멤버인 진이 만 28세로 입영 연기를 할 수 있는 마지막 해였던 2020년에 정치권은 ‘문화훈장 또는 문화포상을 받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추천한 대중문화예술인’은 군 입대를 30세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병역법을 개정했다.
그렇지만 이는 정치권이 숙제를 2년 미룬 것일 뿐이었다. 진이 30세가 된 2022년까지 관련 논의를 다시 이어간 정치권은 아무런 결론도 내지 못한 채 요란한 빈 수레가 되고 말았고, 결국 BTS가 먼저 자진 군 입대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종결됐다. 그렇게 2022년 연말까지 입영 연기가 가능했던 진이 11월 입영 연기 취소원을 제출하고 12월에 입대했다.
이후 2월에는 제이홉이, 8월에는 슈가가 병역 의무 이행 절차를 시작했다는 발표가 나왔다. 그리고 11월 22일 빅히트뮤직이 또 한 번 같은 발표를 했다. 이번에는 아직 군에 입대하지 않은 멤버 전원인 RM, 지민, 뷔, 정국이 대상이다.
진은 11월 4일에 입영 연기 취소원을 내고 12월 13일에 입대했으며 제이홉은 2월 26일에 내서 4월 18일에 입대했다. 사회복무요원인 슈가는 8월 7일 입영 연기 취소원을 내 9월 22일에 소집됐다. 모두 입영 연기 취소원을 제출한 시점에 따라 대략 40~50여 일 뒤에 입대했다. 따라서 RM, 지민, 뷔, 정국 등도 40~50여 일 뒤에 입대할 것으로 보인다. 1월 초·중순 입대가 유력하다.
사실 중요한 것은 입대일이 아닌 전역일이다. 모든 멤버가 전역하면 비로소 BTS 완전체 활동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입대한 진은 2024년 6월 12일 전역하고 제이홉은 2024년 10월 17일 전역한다. 복무기간이 18개월인 현역병과 달리 사회복무요원은 복무기간이 21개월이라 슈가는 2025년 6월 21일 소집해제된다.
RM, 지민, 뷔, 정국 등이 2024년 1월 초·중순에 입대하면 전역일은 2025년 7월 초·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연말에 입대하면 2025년 6월 말 전역도 가능하다. 사회복무요원인 슈가가 소집해제되고 며칠 뒤 내지는 10여 일 뒤 시점이다.
다만 복무기간이 18개월인 육군이나 해병대가 아닌 20개월인 해군이나 21개월인 공군에 입대할 경우 전역 시점이 2~3개월 늦어지는데, 그래도 2025년 9~10월 즈음엔 전역이 가능하다.
BTS 멤버들의 자진 입대 소식을 전할 당시 하이브는 “2025년에 완전체 활동을 재개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지만 이는 말 그대로 ‘기대’였다. 군 입대는 제3자가 아닌 본인의 결정에 따라 이뤄지기 때문이다. 가장 나이가 어린 정국의 경우 1997년생으로 2028년까지도 군 입대가 연기돼 있었다.
2023년 3월 관훈포럼에서 ‘한국 문화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당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우리뿐 아니라 멤버들도 2025년 정도에 완전체 활동을 재개하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군대라는 것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다녀온 뒤 복귀를 위한 준비도 해야 하기 때문에 2025년 완전체 활동을 약속할 순 없다”고 말했다.
BTS의 자진 군 입대 소식이 알려진 직후에는 가요계에선 처음으로 이뤄지는 멤버들의 개별활동이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기존 그룹의 경우 유별나게 잘나가는 멤버의 등장이 그룹 해체로 이어진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만약 솔로 활동으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오르는 멤버가 나올 경우 BTS가 해체될 수도 있다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나돌았었다.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2023년 4월 지민이 ‘라이크 크레이지(Like Crazy)’로 빌보드 핫100 1위에 올랐다. K팝 솔로 아티스트 최초의 기록이다. 그리고 7월에는 정국도 ‘세븐(Seven)’으로 빌보드 핫100 1위에 등극했다.
멤버 두 명이나 빌보드 핫100 1위에 등극했으니 실제 해체 위기가 다가왔을까. 현실은 우려와 정반대였다. 2023년 9월 20일 하이브는 “빅히트뮤직 소속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멤버 7인의 전속계약에 대한 재계약 체결에 대해 이사회 결의를 완료했다”고 공시했다.
2025년 완전체 활동을 위한 가장 확실한 첫 걸음은 멤버들의 입대 시점 정도였다. 2024년 상반기 내에만 입대하면 2025년 연말까지 모든 멤버가 군복무를 끝낼 수 있다. 그런데 이보다 빠른 2023년 11월 22일 입영 연기 취소원 병무청 제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2025년 6~7월이면 멤버 전원이 군복무를 끝낼 수 있게 됐다. 몇 달 동안 충분히 복귀를 위한 준비를 할지라도 2025년 연내 BTS 완전체 활동이 가능해졌다.
오랜 기간 정치권은 BTS를 화두로 다양한 논의를 이어갔고 최근에는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관련 논란을 재점화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BTS는 ‘언제든 국가의 부름에 응하겠다’는 국가와의 약속을 묵묵히 지켜나가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25년에는 완전체로 돌아오겠다’는 팬들과의 약속도 서서히 현실이 돼가고 있다.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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