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 금토 드라마의 제왕, 안은진 원톱 주연급 입지…이다인 비난여론 돌파, 신인 김윤우 존재감 드러내
#‘금토 드라마의 제왕’ 남궁민
‘연인’은 너무 재미있는 드라마였지만 이로 인해 관심도와 화제성이 크게 떨어진 MBC 프로그램도 있다. 바로 연말에 편성 예정인 ‘2023년 MBC 연기대상’이다. 대상의 영예를 누가 거머쥐느냐가 큰 관심과 화제를 유발해야 하는데 이미 남궁민으로 확정돼 가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과연 ‘연인’이 몇 개 부문을 휩쓸지가 그나마 남아 있는 관심사일 정도다.
남궁민은 최근 몇 년 새 드라마 시장에서 독보적인 행보를 선보이고 있는 남자 배우다. ‘스토브리그’로 2020년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고 2021년에는 ‘검은태양’으로 MBC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했다. 방송사를 바꿔 2년 연속 연기대상에 오른 남궁민이 또 연기대상을 노리고 있다.
4년 동안 3번이나 연기대상을 수상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기 직전 상황인데 사실 4년 연속도 가능했다. 2022년에도 ‘천원짜리 변호사’로 SBS 연기대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결국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김남길이 연기대상을 수상한 것. 대신 남궁민은 ‘디렉터즈 어워드’를 수상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김남길은 연기대상을 받을 만큼 출중한 연기력을 선보이긴 했지만 해당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8.3%(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 그쳤다. 남궁민의 ‘천원짜리 변호사’는 최고 시청률 15.2%를 기록하며 시청률 측면에선 더 압도적이었다.
게다가 남궁민의 ‘천원짜리 변호사’는 SBS 입장에선 확실한 반전 포인트가 된 드라마였다. 지상파 방송사 가운데 최초로 금토 드라마를 시작한 SBS는 2021년 9월 MBC가 금토 드라마 편성을 시작하면서 확연히 밀리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2022년 9월부터 방송된 ‘천원짜리 변호사’를 계기로 SBS 금토 드라마 전성기가 다시 시작됐다. MBC에 내어준 금토 드라마 주도권을 확실하게 되찾아 온 것. 이런 까닭에 유력한 2022년 SBS 연기대상 후보로 거론됐다. 당시 방송가에선 불과 2년 전인 2020년에 SBS 연기대상 대상을 수상한 게 오히려 발목을 잡았다는 얘기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불과 2년 전인 2021년 MBC 연기대상을 받은 사실이 남궁민의 2023년 MBC 연기대상 수상에 유일한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남궁민은 확실한 ‘금토 드라마의 제왕’이다. 매년 금토 드라마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연기대상을 품에 안긴 ‘스토브리그’와 ‘검은태양’을 비롯해 디렉터즈 어워드를 안긴 ‘천원짜리 변호사’와 또 다시 연기대상이 유력한 ‘연인’까지 모두 금토 드라마다.
MBC와 SBS의 금토 드라마 주도권 역시 누가 남궁민을 캐스팅하느냐로 갈리고 있다. MBC는 첫 금토 드라마인 ‘검은태양’에 남궁민을 기용해 큰 성공을 거뒀고 MBC에 밀리던 SBS는 ‘천원짜리 변호사’에 남궁민을 캐스팅해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이번에도 위기의 MBC가 남궁민의 ‘연인’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최대 수혜자는 스스로를 입증한 안은진
‘연인’에 남궁민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방송가에선 MBC가 확실한 반등을 위해 비장의 카드를 선택했다는 평이 쏟아졌었다. ‘연인’은 사극이지만 정확한 장르는 멜로다. ‘스토브리그’ ‘검은태양’ ‘천원짜리 변호사’ 등의 드라마와 달리 멜로드라마에서는 남궁민과 호흡을 맞출 여주인공도 중요하다. 남궁민에게만 무게감이 쏠릴 경우 제대로 된 멜로가 완성될 수 없기 때문이다.
과연 안은진 카드가 통할까.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여배우 가운데 한 명이라는 점은 분명했지만 아무래도 남궁민의 무게감에 균형을 이룰 수 있을지 불분명했던 게 사실이다. 안은진은 2012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한 뮤지컬 배우 출신이다. 2018년 웹드라마 ‘숫자녀 계숙자’로 드라마계에 데뷔했다. 이후 여러 편의 드라마에 조연으로 출연한 안은진의 존재감이 드러난 작품은 2020년 상반기 방영된 tvN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이었다. 이 드라마로 2020년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에서 AAA 포커스 배우 부문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 라이징 스타 여자배우 부문을 수상했다.
2022년 영화 ‘올빼미’와 2023년 JTBC 드라마 ‘나쁜엄마’ 등을 통해 연기력과 스타성 등에서 모두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여전히 라이징 스타의 이미지가 강해 20부작 멜로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는 아직 부족하다는 느낌도 남아있는 게 사실이었다.
그렇지만 안은진은 ‘연인’을 통해 이런 우려를 모두 날려 버렸다. 남궁민과 티키타카를 주고받으며 썸을 타는 드라마 초반부만 해도 안은진 캐스팅에는 어느 정도 의문부호가 남아 있었다. 그렇지만 병자호란이 시작되면서 역경을 헤쳐 나가는 과정부터 안은진의 연기력이 빛을 발휘하기 시작해 이장현(남궁민 분)과 유길채(안은진 분)의 애절한 사랑이 이어진 파트2에서는 완벽한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 이제는 안은진이 나오지 않은 ‘연인’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다.
안은진 역시 ‘연인’을 통해 2023년 MBC 연기대상의 주요 부분 수상이 유력한 상황이다. 안은진의 팬들 사이에선 연기대상을 남궁민이 아닌 안은진에게 줘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을 정도다.
안은진의 차기작은 영화 ‘시민 덕희’로 2024년 1월 개봉이 확정된 상태다. 안은진은 ‘연인’의 흥행세를 영화로 이어나갈 수 있게 됐고 ‘시민 덕희’ 역시 홍보 과정에서 큰 힘이 생겼다. 다만 ‘시민 덕희’는 ‘연인’ 촬영을 훨씬 앞선 2020년에 촬영이 끝난 영화다. 안은진이 ‘슬기로운 의사생활’로 막 유명세를 얻은 시점에 촬영한 영화로, 안은진은 조연급으로 출연하고 타이틀롤은 라미란이 맡았다.
이제 안은진은 원톱 주연도 가능하다는 부분을 충분히 입증하면서 새롭게 캐스팅되는 작품에선 확실한 주연급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물음표 지운 이다인, 느낌표 찍은 김윤우
‘연인’의 최대 수혜자는 단연 안은진이지만 보이지 않는 수혜를 누린 배우는 이다인일 수 있다. 이다인은 이미 KBS 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 SBS 드라마 ‘앨리스’, KBS 드라마 ‘닥터 프리즈너’ 등을 통해 조주연 급으로 활동해온 배우다. 중견배우 견미리의 딸이자 배우 이유비의 동생이다. 다만 배우 집안의 일원이지만 연기력 논란이 이어져 왔고 2023년 4월 이승기와 결혼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논란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승기와 결혼한 뒤 이다인은 연기 복귀를 통해 비난 여론에 대한 정면돌파에 나섰다. ‘연인’은 2020년에 방송된 ‘앨리스’ 이후 3년여 만의 복귀작이기도 하다. 만약 ‘연인’이 기대 이하의 시청률을 기록했거나 이다인의 연기력이 논란에 휘말릴 경우 향후 이다인의 연기 활동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했다. 그렇지만 ‘연인’은 높은 시청률과 폭발적인 화제성을 선보이며 크게 성공했고 이다인 역시 경은애 역할을 잘 소화해 내면서 어느 정도 정면돌파에 성공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렇게 자신을 향한 물음표를 지워낸 이다인은 ‘연인’이 종영을 5회 남긴 11월 1일 임신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연인’을 통해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낸 신예 배우로는 김윤우가 눈길을 끈다. 김윤우는 2021년 넷플릭스 영화 ‘새콤달콤’으로 데뷔해 2022년 웹드라마 ‘미미쿠스’를 거쳐 2023년에는 tvN 드라마 ‘이로운 사기’에 출연했다. 다만 ‘새콤달콤’에서는 단역이었고 ‘이로운 사기’에서는 김동욱의 아역이었다. ‘미미쿠스’에서는 주연급으로 출연했지만 웹드라마인 까닭에 대중에게 그리 많이 알려지지는 않은 작품이다.
‘연인’을 통해 비중 있는 조연급으로 출연한 김윤우는 안정감 있는 연기력에다 눈부신 외모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윤우가 맡은 ‘량음’은 신인이 소화하기 어려운 복잡한 캐릭터인데 그만큼 매력적이기도 하다. 특히 이장현과 유길채 사이에서 량음이 이야기 흐름의 큰 줄기를 맡고 있어 시청자들의 주목도가 더 높은 캐릭터이기도 했다. 이런 캐릭터를 잘 소화해내며 호평을 받은 김윤우는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향후 행보에 큰 기대감을 남겼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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