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은 정치·이념 배제한 가장 순수하고 정직함 필요한 사회활동
- 임기 내 이루고 싶은 일은 '칠곡군 체육 인프라 구축'
- 체육회, 직위 있고 권위 단체 아냐…서로 생각 다른 것 토론으로 맞춰 가면 돼
- 취약계층 자녀 '축구교실' 개설…너무 잘한 일 '보람 느껴'
[일요신문] "칠곡군민의 건강한 삶과 지역 체육발전에 온 힘을 다해 군 체육단체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올해 초 칠곡군 민선2대 체육회장으로 취임하며 언급한 이승호 회장의 말이다.
이 회장은 칠곡에서 나고 자란 뼈속까지 칠곡인이다. 여기에 칠곡군 배구 협회장, 삼성성라이온즈 야사모 회장과 순심중·고 마라톤 후원회장 등을 역임하며 지역 체육발전을 위해 온 힘을 쏟아붓고 있다.
칠곡 체육회 발전을 위해 진력을 다하고 있는 이승호 회장을 '일요신문'이 만나 칠곡체육회 발전과 지역 체육인들이 나가야 할 방향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승호 칠곡군 체육회장 일문일답
― 민선 2대 취임이 어느덧 9개월이 지나간다. 소회는
"보람된 것도 있지만 체육회장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칠곡군 인구가 11만 5000명이니 영천, 상주, 문경 이런 시 단위보다 인구가 많고 체육인도 많다. 지난 9개월 되돌아보니 보람된 일도 많았고 아쉬운 일도 많았다. 민선 2기지만 1기나 다름이 없다. 1기 때는 코로나19 때문에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그러니 새롭게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 당시는 행사를 못하니…취임 후 정신없이 9개월이 지났다. 4년만에 치러진 칠곡군 체육대회와 삼성꿈장학재단 칠곡드림호 이FC 축구단 발대식, 전국체전 출전 등 수 많은 일들이 있었다. 보조금 단체니까 비용측면에서도 봉사하면서 쓰는 비용이 엄청 들어간다. 4년 임기동안 1억을 쓰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코로나 끝나고 처음 외부 행사를 많이 하니까 예상 했던 거 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든다. 체육회장은 봉사를 하는 자리라는 생각으로 남은 임기 동안에도 최선을 다해 체육인을 위해 일하고 싶다."
― 칠곡군 체육회만의 자랑거리가 있다면
"가장 큰 보람은 교부금 단체니까 군이나 시에서 교부금이 딱 정해져 있는데,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대한체육회나 상위기관에 보조금을 신청해서 많은 예산을 확보하고 있다. 저는 처음부터 생각했던 것이 취약계층을 위해 뭔가를 하고 싶었다. 그러던 찰나 다문화쪽 학생들을 보니 초등학교 3학년부터는 학교가 끝나면 바로 집에 보내더라. 방과 후 갈 곳이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다문화 가정 자녀를 위한 축구교실 개설이었다. 삼성재단이나 대한체육회 이런데서 보조금을 받아서 운영을 하고 있다. 삼성장학재단은 최근에 끝이 났는데 내년에도 또 하려고 한다. 아이들에게 유니폼도 지원하고 김천 상무팀 견학도 가고, 농협이라든가 지역 독지가에게 간식비도 받는 등 타 기관에도 여러 가지 도움의 손길을 요청했다. 우리는 얼마 안되지만 하루에 커피 한 잔만 줄이면 아이들에게 큰 보람을 줄 수 있다. 올해는 17명의 지역사회 취약계층 아동센터에 있는 학생들 위주로 해서 모집했다. 올해 이 사업을 하면서 너무 잘 한 일이라는 보람이 느껴졌다. 내년에는 더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칠곡군은 8개 읍·면 체육회와 정회원 및 준회원 종목단체가 각각 15개와 17개가 있고, 1만2000여 명의 생활체육 동호인으로 구성된 지역의 최고 단체이다. 이렇듯 많은 인원을 결집 시키는 '이승호' 만의 노하우가 있나
"행사장 자주 찾아가고 대화하고, 선거때 약속 한 것이 회장실 문을 개방하고 자주 대화를 하겠다고 했다. 유일하게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 사람이니까 자주 만나다 보면 서로 친해지고 그런 식으로 한다. 저는 체육회가 무슨 직위가 있고 권위 단체도 아니고 서로 생각이 다른 것은 토론을 통해 맞추어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체육은 몸으로 하는 것이다. 몸은 거짓말 잘 안 시킨다. 노력 하는 만큼의 결과가 그대로 나타난다. 이런 믿음으로 서로 소통하고 화합히면 칠곡군 체육회는 발전 할 수 밖에 없다."
― 임기동안 반드시 이루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임기동안 우리 칠곡군 체육 인프라를 구축 하고 싶다. 칠곡이 아무래도 내륙지방이고 도농복합도시니까 체육쪽으론 소외되고 있는 부분이 많다. 그래서 체육인프라를 구축하고 싶다. 군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실내체육관도 설계 준비 단계이다. 완공까지 3~4년 걸린다. 예전 관선때는 체육이라는 것이 관주도였다. 하지만 민선 이후 법인화되고 나서 특히 보조금 사용 등 체계화를 시켜 나가고 있다. 예전에는 보조금 남아서 반납하면 내년 예산 적게 준다 이런 사고였는데 우리는 보조금 남으면 남는 대로, 이번에 도민체전에도 4000만원 정도 남겨놨고, 다른 행사에도 남으면 남는대로 주고, 모자라면 받고, 이러면서 신뢰를 회복 하는거라 생각한다. 제 임기 동안 모든 일에 기준과 매뉴얼을 작성하고 체계화를 시켜두면 앞으로 누가 하든지 잘 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 될 것이라 생각한다."
― 배구협회장, 삼성성라이온즈 야사모 회장과 순심중·고 마라톤 후원회장 등을 역임하고 있다. 평소 지역 체육발전에 남다른 노력을 기울여 왔는데... 체육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내가 원래 체육을 좋아한다. 운동 좋아하고…지금도 365일중에 300일 이상은 하루에 7~8키로씩 조깅을 한다. 체육이 요즘은 상업화가 되서 그렇지 체육이 좀 순수하지않는가. 체육은 거짓말을 못 시킨다. 시험은 컨닝이라도 하지. 몸은 거짓말 시킬 수 없으니까. 그런 측면에서 체육인들의 순수함이 좋고 나의 자그마한 힘이 보탬이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역 후배들을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 회장에게 주어진 업무추진비를 선수들에게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직을 운영하는데 첫 번째 중요한 부분이 예산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단체에 지급되는 교부금은 그 용도에 맞게 쓰여져야 하니 선수들에게 물 한 병도 예외로 사서 줄 수가 없는 실정이다. 대회 나가다 휴게소 가면 음료수라도 한잔해야 하는데 그걸 쓸 수 없으니 제 업무추진비를 선수들에게 나눠 주고 있다. 다른 조직도 그렇지만 조직이 잘 돌아가게 하려면 회장이 돈을 좀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저와 뜻을 함께 해주시는 부회장님과 이사님들도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군 단위에는 장애인체육회가 따로 없기에 장애인 선수들이 아시안게임 등 각종 대회에 참여 할 때도 일정 비용을 보낸다. 이런 현실을 보면서 제 임기 동안 제가 처음 생각 했던 거 보다 훨씬 많은 돈을 써야 겠구나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그동안 에디오피아 우물 파기 등 다른 봉사도 많이 했다. 이런 맥락의 연장선에서 체육에 봉사를 해야 겠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활동하고 있고 이것이 지역 후배 체육인들에게 조금은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 끝으로 지역 체육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은 종목별 나름 특성들이 있지만 서로 양보하고 협조해 체육 발전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으면 한다. 체육은 정치와 이념을 배제한 가장 순수하고 정직함이 필요한 사회활동이다. 지역사회와 의기 투합해 체육의 가치와 격을 높이는데 온 힘을 함께 모아주기를 당부드리고 싶다. 그렇게 될 거라 믿고 그렇게 만들기 위해 칠곡 체육회 회장인 '이승호'와 구성원 모두 열심히 노력하겠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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