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기상청 |
[일요신문]
유난히 더웠던 올해 여름과 가을의 확실한 경계선은 태풍이었다. 최초로 제14호 덴빈, 15호 볼라벤, 16호 산바 등 3개의 태풍 연이어 한반도를 상륙했다. 지난 7월에 지나간 카눈까지 감안하면 한 해 동안 4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한 것인데, 이 역시 1962년 이후 50년만의 기록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태풍 관련 기록이 또 다시 갱신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현재 21일 오전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생한 제17호 태풍 즐라왓(JELAWAT)이 북상 중이다. 아직까진 경로가 유동적이라 정확한 경로를 예측할 순 없지만 23일부터 북서진해 북상 방향이 한반도 쪽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재 소형급인 즐라왓이 북상하면서 점차 세력을 확대해 중형급이 될 것으로 보이는 데 한반도까지 향할 경우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할 위험성이 크다.
더욱 안타까운 부분은 즐라왓이 한반도를 통과할 경우 그 시기가 추석 연휴와 겹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자칫 추석 연휴 귀경 귀성길에 태풍이 몰아닥칠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최악의 귀성 귀경길이 불가피하고 추석 물가 역시 급등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태풍의 이동경로가 아직은 유동적”이라며 “추석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현재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즐라왓(JELAWAT)은 말레이시아에서 제출한 태풍 이름으로 잉어과 물고기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