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오는 5일 시행되는 갑진년(甲辰年) 첫 경주를 앞두고 2024년도 경마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오랜 침체를 딛고 일어나 힘차게 도약하는 한해를 보낸 한국경마. 새롭게 시작되는 2024년은 최우수 경주마 선발체계 고도화, 연 2회 야간경마 시행 등 경마의 고품질화와 축제화를 위한 과제들을 본격 추진한다.
먼저 봄축제, 가을시즌과 연계해 야간경마를 연 2회 시행한다. 렛츠런파크가 봄철 나들이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행사 방문객에게도 경마 참여 기회를 제공해 경마의 축제화 및 건전화에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시즌제 경마체계의 기틀마련을 위해 그랑프리 등 주요 대상경주를 3월~11월 사이에 개최한다. 이로써 연도대표마 및 최우수 국산마는 그랑프리 종료시점인 11월 5주차까지의 누적승점을 기준으로 선발하게 된다. 이외에도 해외경주 입상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1~2월과 12월은 1등급 경주에 레이팅 상한을 부여함으로써 국내 최우수마들의 해외원정을 활성화 한다는 계획이다.
작년 상금 규모를 대폭 상향한 ‘코리아컵(IG3, 총 16억)’과 ‘코리아스프린트(IG3, 총 14억)’는 올해도 상금 규모를 유지한다. 7회차를 맞아 한국경마의 국제화를 견인하고 있는 코리아컵과 스프린트. 올해는 보다 우수한 해외마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순위상금을 10위까지 배분한다.
단거리 편향성을 완화하고 다양한 거리적성 발굴을 위해 1,600m이상 하위등급(4~6등급) 경주마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신설한다. 스피드 스포츠로서의 경마 속성을 강화하고자 상위등급 경주 1,200m 및 1,800m에서 기록을 갱신한 경주마에게도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한국마사회는 “2023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침체상태였던 한국경마와 말산업이 많은 고객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재도약하는 한해였다. 지난 시간동안 우리가 확인한 것은 커다란 위기 앞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저력이었으며, 앞으로 우리가 목표로 해야 할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향한 혁신과 지속가능성”이라며 “박진감 넘치는 수준 높은 레이스를 통해 국내 경마팬은 물론 해외팬들에게도 소구할 수 있는 K-스포츠로서의 한국경마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경경마 ‘벌마의스타’, 서승운 기수와 두바이 데뷔전 우승 정조준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을 무대로 활약을 펼쳐온 ‘벌마의스타’(수, 5세, 한국, 이종훈 마주)가 서승운 기수와 함께 오는 5일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첫 원정경기에 출전한다.
1월 5일 현지시간 오후 8시 25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리는 ‘두바위 스테이크스’(Dubawi Stakes, IG3)는 두바이 국왕의 명마 ‘두바위’의 이름을 붙인 1,200m 단거리 더트주로 경주다. 두바이와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던 13두의 명마들이 2.5억의 상금을 두고 격돌하는 가운데 한국의 ‘벌마의스타’가 첫 원정 데뷔전을 치른다.
‘벌마의스타’는 지난해 국제 경마대회 ‘코리아스프린트’(IG3, 1200m)에 출전해 일본에 이어 2위에 입상한 국산 단거리 대표 경주마다. ‘벌마의스타’는 아직 대상경주 우승 이력은 없지만 총 17전 출전해 5회의 우승과 4회의 준우승으로 우수한 단거리 능력을 입증해왔다.
앞서 2016년부터 한국경마에서 활약하던 17두의 경주마들이 두바이에 원정길에 오른 바 있다. 18번째 출사표를 던진 ‘벌마의스타’에게 남다른 관심이 몰리는 이유가 있다. 바로 최초의 한국기수 두바이 원정 출전이다.
‘벌마의스타’와 함께 ‘코리아스프린트’ 준우승을 이끈 서승운 기수가 이번 ‘두바위 스테이크스’ 데뷔전에 직접 기승해 호흡을 맞춘다. ‘22년 한국경마 최우수 기수에 선정된 서승운 기수는 지난 한 해에만 그랑프리(G1, 2300m) 등 대상경주 5회를 포함, 무려 106승을 기록하며 다승 1위의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한국기수 최초 두바이 원정길에 오른 서 기수는 지난 1일 현지에 도착해 새벽조교를 통해 ’벌마의스타‘와 환경 적응에 돌입했다. 서 기수는 “한국에서도 불안했던 출발악벽을 잡기위해 현지에서도 출발 조교에 힘쓰고 있다”며 “’벌마의스타‘가 새로운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좋은 컨디션으로 데뷔전을 치룰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벌마의스타‘가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루기 위해서는 세계적인 수준의 명마들을 이겨내야 한다. 프랑스에서 원정 출전한 Demain(수, 4세, 미국산)이 다크호스로 점쳐지는 한편, 이번 경주명인 ’두바위‘의 자마이자 지난 11월 에미레이츠 스프린트 시리즈 첫 관문을 우승한 Eastern World(거, 6세, 아일랜드산)이 출전을 알렸다.
지난달 에미레이츠 스프린트 시리즈 2차 관문 우승을 포함해 메이단 경마장에서만 1200m경주를 3회 우승한 Colour Up(거, 6세, 아일랜드산) 등 쟁쟁한 단거리 명마 12두가 ’벌마의스타‘와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정동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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