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신문]
‘소액주주운동’ 등을 통해 ‘재벌 저격수’로 유명한 장하성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안철수 캠프에 합류해 안철수 후보의 정책 공약 전반을 총괄하기로 했다.
27일 오후 서울 종로의 캠프사무실에서 안 후보는 장 교수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장 교수의 캠프 합류를 공식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장 교수는 “아버지께서 (안 후보 캠프 합류를) 말씀 드렸더니 지금까지 네가 살아온 인생을 불사르고 가라고 했다”면서 각오를 밝혔다. 이 대목에서 잠시 감정이 복받친 장 교수는 말을 잠시 멈추고 감정을 추스르기도 했다.
이 발언은 지난 25일 MBC PD수첩 방송 정상화를 위한 ‘응답하라 PD수첩’ 콘서트 참석 당시 안 후보가 “이미 강을 건넜고, 건너온 다리는 불살랐다”며 대권 레이스 완주 의사를 밝힌 표현에 대한 화답으로, 안철수 캠프에 합류하는 장 교수의 각오로 풀이된다.
장 교수는 안 후보의 정책네트워크 ‘내일’에서 경제 민주화 포럼을 구성해 정책 마련을 주도할 예정으로 외교, 통일, 안보 분야를 제외한 정책 전반을 주관할 예정이다.
장 교수는 고려대 경영학 학사, 미국 뉴욕주립대 얼바니 경제학 석사, 펜실베이니아대 경영학 박사 등의 과정을 거친 경영학자다.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위원장, 한국증권학회 이사, 고려대 경영대학장 겸 경영대학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려대 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3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재벌 저격수’라는 별칭을 얻은 장 교수는 주요 대기업의 부실 경영 책임론을 지적하고 소액 주주 운동을 펼치며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펀드(일명 장하성 펀드)를 만들기도 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