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에 대한 태도 문제 삼아…대통령실 “한동훈 거취는 용산이 관여X” 해명
앞서 한 위원장은 김경율 비대위원에 대한 밀어주기 논란과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대해 '국민의 걱정'을 언급했다가 여권의 반발을 마주한 바 있다. 특히 한 위원장을 추대했던 여당 주류와 친윤 세력 내에서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날 저녁 채널A 는 국민의힘 한 고위 관계자의 말을 빌어 "한 위원장이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전달받았다"며 "이 비서실장은 한 위원장에게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의혹에 대한 대응을 두고 섭섭함을 전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대통령실과 여당 측 주류 인사가 한 위원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이 비서실장이 한 위원장에게 직접 사퇴를 요구했으나 한 위원장이 거부했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직을 계속 수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자들에게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 관련 보도에 대해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는 입장이다"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다만 대통령실의 사퇴 요구가 사실인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의 거취 문제는 용산이 관여할 일이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한 위원장에 대한)기대와 지지를 철회했다'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스템 공천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강한 철학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통령실과 한 위원장 사이 균열이 일어난 것을 두고 총선을 약 80일 앞둔 현재 여권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날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자신이 만든 김기현을 내쫓고 직속부하 한동훈을 내려꽂은 지가 한 달도 채 안됐는데 또 개싸움인가"라고 꼬집으며 "80일 남은 총선은 어떻게 치르려고 이러는 건가. 무엇 때문에 이런 추악한 싸움을 하는 건가. 검사들이 한다는 정치의 수준이 고작 이것밖에 되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수당은 물론이고 국정을 어지럽히는 이 작태를 당장 그만 둬야 한다. 국민을 조금이라도 두려워 한다면 추악한 권력투쟁을 멈추고, 모두 정신 차리고 무엇이 옳은 길인지 생각해보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사퇴 요구'의 진위나 불복 여부와는 관계 없이 한 위원장은 1월 22일 오전 예정된 비대위 회의와 인재 영입 행사를 그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태원 기자 deja@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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