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반도체 벨트선 민주당 수성 여부 관전 포인트…낙동강 벨트선 보수 집결 양상, 금강 벨트는 안갯속
#‘한강 벨트’ 수성이냐 탈환이냐
이른바 ‘한강 벨트(서울 마포·용산·중구-성동·광진·동작)’는 민주당 수성이냐, 국민의힘 탈환이냐에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용산(1석)을 제외한 8석을 민주당에서 가져갔다. 하지만 20대 대통령 선거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한강 벨트’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이 민주당 후보들을 누르고 대거 당선됐다. 국민의힘에서 4석 이상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흘러나오는 배경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도 ‘한강 벨트’ 후보들을 연일 추켜세우며 힘을 싣고 있다. 민주당은 한강 벨트 지역구 모든 곳을 석권할 것으로 자신하는 모습이다.
마포구갑은 노웅래 민주당 의원이 17, 19~21대까지 4선을 지낸 곳이다. 진보정당이 강세를 보이는 지역구다. 노 의원이 강승규 전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상대로 18대 총선에서 2.67%포인트(p) 차이로 석패했을 때도, 당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단일화 실패로 진보표가 분산된 탓이었다. 현재 노 의원은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어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에 여야 모두 출마가 잇따르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용호 조정훈 최승재 등 현역 의원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용호 의원은 전북 남원·임실·순창에서 재선을 지냈고, 조정훈 최승재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다. 여기에 신지호 전 의원도 경쟁에 합류했다. 민주당에선 이지수 전 청와대 해외언론비서관을 비롯해 유창오 오성규 이로문 이은희 박경수 홍성문 등 7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마포구을은 19~21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10%p 이상 격차로 내리 승리한 곳이다. 현역인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17, 19, 21대까지 3선을 한 중진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마포을 탈환 의지를 다졌다. 1월 17일 한 위원장은 정 최고위원을 ‘개딸 전체주의 상징’으로 지목하고 김경율 비대위원이 마포을에 도전한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이를 두고 한 위원장의 사천 논란이 일었고,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성동 전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이 19~21대 총선에서 3회 연속 패배한 지역구라 전략공천 대상이다. 이 때문에 ‘김경율 전략공천’ 여부에 시선이 모아진다. 이 밖에 정해원 조용술 등이 예비후보로 뛰고 있다.
용산구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새로운 정치 1번지로 떠오른 곳이다. ‘이태원 참사’ 발생 이후 윤석열 정부에 대한 민심이 좋지 않은 곳으로도 꼽힌다. 국민의힘 입장에선 녹록하지 않은 지역구인 셈이다. 국민의힘에선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이 5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용산 탈환을 통해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불을 붙이겠다는 각오다. 민주당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승리한 바 있고, 21대 총선에선 정치 신인 강태웅 민주당 후보가 권 전 장관을 상대로 단 890표(0.66%) 차이로 패했다. 강태웅 전 서울시 행정부시장, 성장현 전 용산구청장 등이 민주당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강태웅’ 리턴 매치가 성사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중구·성동구갑은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초구을로 출마를 선언하면서 무주공산인 상황이다. 치열한 공천 및 본선 경쟁이 예상된다. 1월 28일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86세대 정치인’을 구태라고 비판하면서 출마를 공식화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윤 전 의원을 경제전문가라고 추켜세웠다. 먼저 출마를 준비해온 권오현 전 대통령실 행정관은 “지난 2021년 8월 서초갑 국회의원직을 던지고 나갔던 일을 반복하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시대적 소명에 맞는 정치인인지 의문”이라고 윤 전 의원에게 견제구를 던졌다. 윤 전 의원은 부친 땅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다.
민주당에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지역구 표밭 다지기에 집중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16·17대 재선을 한 뒤 홍익표 원내대표에게 지역구를 물려줬다. 홍 원내대표는 19~21대 내리 3선을 했다. 이런 가운데 원외 친명계 조직은 윤석열 정부 출범에 책임이 있다며 임 전 실장을 향해 불출마를 압박하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임 전 비서실장 불출마를 요구했다. 아울러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가 해당 지역구를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임 전 실장의 경선 참여 자체가 불투명해진 셈이다.
중구·성동구을은 친명계 박성준 민주당 의원이 지키고 있다. 여기에 정호준 전 의원이 공천 대항마로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하태경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3파전으로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중구·성동구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지상욱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군이 몰린 모양새다. 이 지역구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5%p 이내로 당락이 결정된 만큼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광진구갑에서는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전혜숙 민주당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비명계 인사들의 공천이 불투명해진 까닭에 치열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김선갑 전 광진구청장, 김성수 광진구상공회 이사, 문종철 전 서울시의원, 이정헌 전 아나운서, 오현정 전 서울시의원, 박성오 전 청와대 행정관, 김용한 전 자문위원 등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병민 전 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전혜숙 의원이 김 전 최고위원을 상대로 득표율 13.08%p 차이로 승리했다.
광진구을은 고민정 민주당 최고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역대 총선에서 보수정당 계열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지역구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고 최고위원은 오세훈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2.55%p 신승했다. 고 의원 역시 비명계로 분류되고 있어 공천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몇몇 친명계 인사들의 자객 공천 시나리오가 끊이지 않는다.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모두 앞섰던 것을 떠올리며 민심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오신환 전 의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동작구갑은 국민의힘에서 어부지리로 의석을 차지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다. 친명계 김병기 민주당 의원과 후보 검증위원회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아 민주당을 탈당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혈투를 벌일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김병기 의원과 전병헌 전 수석은 동작갑에서 각각 20·21대, 17~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둘 다 지역구에서 탄탄한 조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민의힘에선 장진영 전 동작갑 당협위원장과 국회 보좌진 출신 김준호 예비후보가 경쟁 중이다.
동작구을은 이수진 민주당 의원과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리턴매치가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나 전 의원의 5선을 저지하고자 같은 판사 출신 이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이 의원은 보수정당으로부터 12년 만에 동작을을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민주당에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전략 공천 얘기도 나온다. 보수 세가 강한 지역구이고, 동작을에서 19~20대 국회의원을 지낸 나경원 전 의원이 일찌감치 지역구 관리에 들어간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전략공천이 이뤄질 경우 현역이자 초선인 이수진 의원의 강한 반발이 나올 수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반도체 벨트’ 민주당 아성 계속되나
경기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석수를 가진 지역이다. 경기도에서의 결과에 따라 총선 승부가 좌우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아성에 도전하는 형국이다. 민주당은 경기도에서 2012년 19대, 2016년 20대, 2020년 21대 총선까지 3연승 중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59석 중 51석을 차지하며 대승을 거뒀다. 이번 총선에선 ‘반도체 벨트(경기 수원·화성·평택·용인)’가 경기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1월 31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경기도 정치 1번지’ 수원을 찾아 철도 지하화와 구도심 개발을 공약하며 바람몰이에 나섰다.
수원시갑에서는 김승원 민주당 의원이 수성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현준 전 국세청장, 이창성 수원시갑 당협위원장이 공천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김 전 청장이 인재영입된 인물인 만큼 공천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김승원 의원과 김현준 전 청장은 수성고 출신으로 ‘수성고 매치’도 흥미로운 볼거리다.
젊은 인구가 많은 수원시을은 ‘보수 험지’로 불린다.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주변에 대학생들이 거주하고 있고, 호매실지구 택지개발로 젊은 층 인구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그렇다 보니 국민의힘에선 한규택 수원시을 당협위원장 이외에 출마를 준비하는 이가 없다. 민주당에서는 백혜련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김호진 전 수원시의원과 유문종 전 수원시 제2부시장 등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수원시병은 국민의힘이 탈환을 노린다. 이곳은 19대 총선까지 보수정당이 집권한 보수 강세 지역이었지만, 20대 총선부터 진보 진영 후보들이 당선됐다. 민주당에서는 친명계 김영진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는 방문규 전 산업통상부 장관을 차출해 승부수를 띄웠다. 개혁신당의 김용남 전 의원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만큼 선거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수원시정에선 현역인 3선의 박광온 민주당 의원과 친명계 김준혁 민주당 경기도당 대변인이 공천 경쟁을 벌인다. 비명계 박 의원은 2014년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다음 줄곧 지역구를 지키고 있다. 박 의원은 2023년 9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인재영입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가 정치 신인으로서 도전장을 던졌다.
수원시무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김진표 국회의장 빈자리를 두고 여야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민주당에선 3선 수원시장 출신의 염태영 전 경기도 경제부지사, 김 의장이 국회의원이던 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이병진 전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당에서 이곳을 전략 선거구로 분류한 만큼 경선보단 전략공천 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재순 수원시무 당협위원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으나, 최근 인재영입 케이스로 입당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전략공천 할 것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송옥주(화성시갑) 권칠승(화성시병) 민주당 의원은 3선 고지를 노린다. 당내에서 맞설 인물은 눈에 띄지 않는다. 국민의힘에선 신희진 홍형선 김용 최영근 공영애 등 5명이 화성시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석호현 남주헌 등은 화성시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에서 화성갑과 화성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한 상황이다. 인재영입된 한정민 삼성전자 DS부문 연구원은 화성 출마를 원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화성시을은 민주당에서 탈당해 제3지대행을 택한 이원욱 개혁미래당(가칭) 통합위원장이 지키고 있다. 이 의원은 19대부터 21대까지 내리 3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에선 전용기 의원(비례대표)을 비롯해 서철모 이원혁 진석범 조대현 김하중 오상호 장세환 등 8명이 치열한 공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선 노예슬 김수인 김형남 최석호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평택시갑·을은 경기도 서남부의 격전지로 꼽힌다. 평택시갑에서는 홍기원 민주당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조용덕 이해금 임승근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하며 공천 경쟁을 한다. 국민의힘에서는 한무경 의원(비례대표), 최호 전 평택갑 당협위원장, 이병배 전 시의회 부의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평택시을에선 유의동 국민의힘 의원이 4선 도전에 나선다. 공재광 전 평택시장, 권혁부 전 KBS 이사, 한규찬 경기도당 대변인, 이재영 전 의원 등이 대항마로 나섰다. 민주당에서는 김현정 평택을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김기성 오세호 유병만 김경자 공성경 유성 등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유 의원과 김현정 위원장의 득표율 차이는 1.5%p에 불과했다.
용인시갑은 정찬민 국민의힘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국민의힘에서 후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공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범수 국토교통부 장관 정책자문위원, 김희철 전 대통령실 비서관, 윤재복 국민의힘 중앙당 재해대책위원, 이동섭 전 의원, 김대남 대통령실 전 시민소통비서관 직무대리, 강만희 한국방송통신대 겸임교수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에서는 권인숙 의원(비례대표)을 비롯해 이우일 전 용인시갑 지역위원장, 이상식 전 부산경찰청장, 엄교섭 전 경기도의원, 한영수 전 경기도일자리재단 굿잡 노조위원장, 백군기 전 용인시장, 지석환 전 경기도의원 등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김민기(3선·용인시을) 이탄희(초선·용인시정) 민주당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에선 현역 불출마 지역구인 만큼 전략공천을 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에선 권은희 전 의원, 김혜수 경기도당 수석대변인, 김해곤 전 경기도당 부위원장, 김준연 전 경기도의원, 홍정석 전 공정거래위원회 할부거래과장 등 5명이 용인을 본선 진출을 두고 경쟁한다. 김근기 전 용인시정 당협위원장, 우태주 전 경기도의원, 함동환 변호사, 이태용 전 수지구청장 등 4명은 용인정 출마를 공식화했다.
용인시병에서는 정춘숙 민주당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여기에 부승찬 전 국방부 대변인이 대항마로 거론된다. 국민의힘에서는 서정숙 의원(비례대표), 고석 변호사, 권미나 전 경기도의원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상황이다. 윤석열 대통령 서울대 법대 후배이며 연수원 동기인 고 변호사의 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특히 용인시병은 국민의힘 계열의 한선교 전 의원이 17~20대까지 4선을 한 곳인 만큼 국민의힘의 탈환 가능성이 제기되는 곳 중 하나다.
#‘낙동강 벨트’ 보수 결집할까
부산·울산·경남(부울경·PK) 보수층 지지자들은 총선을 앞두고 결집하는 모양새다. 리얼미터 1월 2주 차 조사에서 PK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힘 50.2%, 민주당 34.4%로 양당 격차가 15.8%p로 벌어졌다(여론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은 ‘낙동강 벨트’ 전선을 사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낙동강 하류 인근 9개 지역구 중 양산을, 김해시 갑‧을, 부산 북구·강서구갑, 사하구갑 등 5곳에서 승리했다.
지난 총선 최대 격전지였던 부산 사하구갑은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김척수 전 국민의힘 사하구갑 당협위원장과 세 번째 리턴매치가 성사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최 의원에게 697표 차로 패배한 바 있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넘어야 한다. 국민의힘에서 최민호 사하발전포럼 대표, 이성권 전 의원, 김소정 변호사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부산 사하구을은 5선 중진인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치열한 공천 경선을 앞두고 있다. 정호윤 전 대통령실 행정관, 조정화 전 사하구청장, 배진탁 사하행복포럼 대표, 정상모 화신사이버대 교수 등이 대항마로 나섰다. 민주당에서도 갈등 조짐이 보인다. 친문계인 김태석 전 사하구청장과 당의 2호 영입 인재인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가 공천을 두고 경쟁 중이다. 이를 두고 친문계와 친명계 대리전 양상으로 흐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부산 북구·강서구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한다. 국민의힘에선 안채영 전 서울연희전문학교 전임교수,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 이혜영 변호사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북구·강서구을은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4선 고지를 노린다. 이를 가로막을 유력한 당내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민주당에선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북구·강서구는 북구갑·을, 강서구 세 지역으로 분할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인 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민홍철(김해시갑) 김정호(김해시을) 민주당 의원이 경남에서 각각 4선, 3선 고지에 올라설지 관심이 모아진다. 당내 유력한 경쟁자는 보이지 않는다.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소속 홍태용 김해시장이 당선됐다. 12년 만에 보수정당 소속 지자체장이 김해에서 나온 것이다.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선 권통일 김정권 박동진 박성호 엄정 등 5명이 김해시갑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서종길 이춘호 김성우 김장한 박진관 이상률 김진일 등 7명은 김해시을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김해시갑·을 선거구에 전략공천을 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남 양산시을에선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3선에 도전하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표차는 1.68%p(1522표)에 불과했다. 여기에 더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자택을 양산을 선거구인 덕계동 매곡마을에서 양산갑인 하북면 평산마을로 옮겼다. 민주당에선 박대조 이재명 대통령후보 정무특별보좌관이 경선 경쟁에 나섰다. 국민의힘에서는 한옥문 양산을 당협위원장, 윤종운 중앙위원회 해양수산분과 위원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김두관 의원 대항마로 당내 거물급 정치인 차출론이 거론됐지만, 아직까지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부산 사상구는 3선 중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이다. 국민의힘에선 전략공천 지역으로 분류했다.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 송숙희 전 사상구청장 등이 예비후보로서 지역을 닦으며 전략공천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2년 제19대 총선에서 당선된 지역구인 만큼 탈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배재정 전 의원, 신상해 전 부산시의회 의장, 서태경 전 청와대 행정관, 김부민 전 부산시의원 등이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부산 기장군은 3파전 성사 여부에 따라 격전지로 부상한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은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선 최택용 기장군 지역위원장이 출마가 예상된다. 변수는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한 오규석 전 부산 기장군수다. 오 전 군수는 1995년 민선 초대 기장군수를, 이후 2010~2022년 무소속으로 내리 3선 군수를 지낸 인물이다. 범보수 후보로 분류되는 오 전 군수가 정 의원과 보수 표를 나눠 갖게 된다면, 지난 21대 총선에서 4480표로 정 의원에게 석패한 최 위원장이 당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진보정치 1번지 ‘울산 동구’에선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이 수성전에 나선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었던 김종훈 민중당(현 진보당) 후보가 김태선 민주당 후보와의 표 분산으로 인해 4.48%p 차로 권 의원에게 석패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야권 단일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노동당에선 이장우 울산시당위원장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에선 김태선 전 청와대 행정관, 김종환 전 동구 지역위원장 직무대행, 황명필 전 국민소통특별위원이 공천 경쟁 중이다.
#안갯속 ‘금강 벨트’
‘금강 벨트’ 판세는 가늠하기 어렵다. 오차 범위 내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접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에서 전략공천 가능한 선거구인 대전 서구갑, 대전 유성을, 세종시갑, 충남 천안시을, 논산·계룡·금산 위주로 살펴본다.
대전 서구갑은 6선 중진인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용퇴하면서 무주공산이 됐다. 민주당에선 장종태 전 서구청장, 이용수 전 국회의장 정책수석, 이지혜 전 국회의원 보좌관, 안필용 전 대전시 비서실장, 유지곤 전 서구청장 예비후보 등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조수연 전 서구갑 당협위원장, 김경석 전 서구의회 부의장, 조성호 전 서구의원, 김용경 세종대 겸임교수, 이상찬 전 한국영상대 교수 등 5명이 출사표를 던지며 탈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전 유성을은 민주당을 탈당한 이상민 국민의힘 의원이 6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선 허태정 전 대전시장, 정기현 전 대전시의원, 김찬훈 대전YMCA 이사장 간 3파전 구도였다. 그런데 6호 영입 인재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유성을 전략공천을 요구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세종시갑은 홍성국 민주당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혼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에선 노종용, 박범종, 배선호, 봉정현 등 예비후보 4명이 경선을 준비 중이다. 국민의힘에선 성선제, 송동섭, 박해인, 류제화, 김재헌 등 5명이 예비후보로서 경쟁 중이다. 세종시는 제19대 총선부터 줄곧 민주당이 승리해왔지만, 2022년 6·1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의 최민호 시장이 당선되면서 지역 분위기가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충남 천안시을은 박완주 의원이 보좌관 성 비위 사건으로 민주당을 탈당했다. 3선 의원의 성 비위 의혹 때문에 지역 민심이 민주당에 곱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선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이규희 전 의원, 김영수 충남도당 청년위원장, 박기일 충남도당 대변인, 김미화 전 천안시의원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에서는 검찰 출신 이정만 천안시을 당협위원장과 정황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공천 경쟁 중이다.
논산·계룡·금산은 개혁미래당(가칭)의 김종민 의원이 3선 도전에 나선다. 민주당에선 논산시장을 역임한 황명선 전 대변인이 오래전부터 지역구를 다져왔다. 국민의힘에서는 김장수 김흥규 박성규 이인제 조재환 박우석 박찬주 신인섭 최호상 등 9명이나 예비후보로 등록해 치열한 공천 경쟁이 예상된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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