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품 물가 비상…정부 “할인 지원 100억 증액”

사과·배·귤·감 등 최대 56.8% 상승…“수급 불안도 선제 대비할 것”

[일요신문] 날씨 탓에 생산이 줄어 치솟은 과일값이 좀처럼 안정되지 않으면서 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설 연휴를 앞둔 지난 1일 서울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시민들이 설 선물 세트를 보고 있다. 사진=최준필 기자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사과와 배 물가는 전년 같은 달보다 각각 56.8%, 41.2% 급등했다.

작황 부진으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마땅한 대체 수입처도 없는 사과의 경우 지난해 9월(56.3%) 이후 전년 같은 달보다 5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성수품인 감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39.7% 올랐고, 귤도 39.8% 급등했다. 밤은 7.3% 올랐는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2.8%)보다는 높은 수치다.

과일뿐 아니라 조기 물가도 1년 전보다 6.4% 올랐다. 국산 쇠고기(-1.2%), 돼지고기(-2.3%), 닭고기(-3.8%) 등 축산물 가격은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수입 쇠고기는 5.7% 올랐다.

이에 기획재정부는 가격이 높은 사과와 배 등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을 100억 원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2일 주재한 비상경제장관회의·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가격이 높은 사과‧배 등의 가격 안정을 위해 농축산물 할인지원 예산을 100억 원 추가 투입할 것”이라며 “올해 사과‧배 계약재배 물량 8000톤을 확대하는 등 향후 수급 불안에도 선제적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양보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