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야권 “총선 앞두고 장밋빛 공약 남발...대통령이 할 일 아냐”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민생토론회 이후 같은 날 부산시청 브리핑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가덕도신공항 건설 △북항재개발 △산업은행 법 개정 전 부산지점을 영업총괄본부로 기능 확대 △부산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제정 추진 △구덕운동장 부지 활용 △아동전용 병원 건립 △해운대 센텀2지구 첨단산업단지 조성 △교육발전특구 등 민생토론에서 논의된 주요 의제들을 재차 설명했다.
우동기 위원장은 “지방시대위원회는 지난해 말 수립한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2024년 지방시대 시행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활짝 열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번 민생토론회를 두고 지역 야권을 중심으로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졌다. 총선을 앞두고 장밋빛 공약을 남발했다는 게 주된 이유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4일 최형욱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통해 민생토론회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시당은 “가덕신공항, 북항 재개발, 철도 지하화 등 기존의 사업들을 재탕한 립서비스만 남발하고 떠났다.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말은 지방시대, 행동은 수도권 집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연일 메가 서울을 외치고 다니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집권 여당 비대위원장”이라며 “수도권에 수백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사람이 누구인가. 바로 윤 대통령 본인”이라고 여권을 직격했다.
시당은 “대통령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약속한 국책사업들을 실행할 막대한 재원은 어떻게 충당할 것인가. 총선이 끝나고 나면 한여름 밤의 꿈이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며 “지금 국민들은 고물가, 고금리, 부동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벼랑 끝에 몰려있다. 부디 민생을 돌보는 데 집중하라”고 밝혔다.
한편, 우동기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은 13일 열린 기자회견 말미 ‘총선에 즈음해 민생토론회를 여는 게 부산의 표를 의식한 게 아니냐’라는 취지로 물은 기자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 우리 지방시대위원회는 오래 전부터 준비했다. 특히 확정된 지방시대 종합계획의 2024년도 시행계획 수립을 위해 공청회도 가진 바 있다. 부산을 시작으로 이제 전국 시도별, 광역별로 이런 민생토론회를 계속 개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용성 부산/경남 기자 ilyo33@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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