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바지에 백팩 둘러메고 공식 일정 이틀 전 입국…여의도 한우 식당·서촌 카페 찾은 모습 실시간 화제
가는 곳마다 그를 알아본 팬들은 뜨겁게 환호했고, 사인과 사진 촬영 요청도 이어졌다. 여러 명의 경호원을 대동하면서도 근접 경호를 거부한 티모시 샬라메는 팬들의 요청에 일일이 응해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느닷없이 눈앞에 나타난 티모시 샬라메와 ‘셀카’를 찍은 팬들은 믿을 수 없는 일을 겪은 생생한 후일담을 쏟아내고 있다. 그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특급 팬 서비스’로 티모시 샬라메 열풍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지구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
티모시 샬라메는 현재 할리우드를 상징하는 단 한 명의 톱스타로 꼽힌다. 일거수일투족 화제를 모으고, 그가 주연을 맡은 작품이 최신 할리우드의 경향을 설명한다. SF 블록버스터 ‘듄’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2021년 개봉한 ‘듄’ 1편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극한으로 치닫는 상황에서도 국내서 16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3년 만에 나온 ‘듄: 파트2’는 1편을 이어가는 이야기로 제작비 1억 9000만 달러(약 2522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작품이다.
‘듄: 파트2’의 2월 28일 개봉을 앞두고 시리즈의 주인공인 티모시 샬라메와 젠데이아 콜먼, 연출자인 드니 빌뇌브 감독이 2월 21일과 22일 이틀 동안 기자회견과 레드카펫 등 내한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개봉을 앞두고 전 세계 주요 국가를 돌면서 월드 프로모션을 벌이는 일은 자주 벌어지지만, 티모시 샬라메의 내한은 그 규모와 화제성 면에서 단연 압도적인 환호와 관심을 이끌어 냈다.
티모시 샬라메는 공식 내한 일정보다 이틀 앞선 2월 19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편안한 청바지 차림에 백팩을 둘러메고 입국장을 나온 그는 할리우드 톱스타라기보다 한국으로 여행을 온 여느 20대 청년의 모습이었다. 그 자리에서부터 특급 팬 서비스는 시작됐다. 경호원들이 주변을 지키고 있었지만 그는 기다리고 있던 팬들 옆으로 성큼 다가가 일일이 눈을 맞추고 사인 요청에 응했다. 팬들이 건네는 소소한 선물들도 양손에 쥐고 살뜰하게 챙겼다.
압권은 그날 밤부터다. 숙소인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 인근에 위치한 한우 전문 식당을 찾은 모습이 포착됐다. 한국에 오자마자 ‘한우’를 먹는 그의 선택을 두고 팬들은 ‘역시 배운 사람’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이튿날인 20일에도 SNS(소셜미디어)는 온통 티모시 샬라메로 도배되다시피 했다. 이날 오후 그가 갑자기 서촌의 한 카페에 나타났기 때문. 전면이 통유리로 된 이 카페는 내부와 외부가 모두 유리로 오픈된 공간. 이에 아랑곳없이 카페에 들어가 직접 커피를 주문한 티모시 샬라메는 간이 의자에 앉아 커피가 나오길 기다리는 모습이 현장에 있던 손님들의 휴대전화 영상으로 찍혀 실시간으로 공유됐다. 한낮 카페에서 티모시 샬라메를 우연히 만나 ‘셀카’를 찍는 일이 실제로 벌어진 셈이다.
이날 카페에서 주문을 받은 직원의 후일담도 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파란색 모자를 쓴 청년이 카페 문을 열고 들어와 커피를 주문했는데, 순간 ‘티모시 샬라메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커피 주문을 받으면서 자세히 보니, 실제 티모시 샬라메였고 계산 뒤 의자에 가만히 앉아 커피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모습을 믿을 수 없었다는 후일담이었다.
티모시 샬라메는 2월 21일 내한 기자회견 자리에서 한국 팬들의 뜨거운 환호에 놀랐고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듄’ 시리즈를 열렬히 좋아하는 관객을 지칭하는 이른바 ‘듄친자’(‘듄’에 미친 자)의 존재를 언급하면서 한국어로 “듄친자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열기는 다음날 열린 레드카펫 행사로도 이어졌다. 때마침 강추위가 몰아쳤지만 팬들은 행사가 열리기 24시간 전부터 행사장에 줄을 서기 시작했다.
#티모시 샬라메, 어떻게 글로벌 대세가 됐나
티모시 샬라메가 국내서 막강한 팬덤을 구축하기 시작한 계기는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이 결정적인 시작이다. 당시 20대 초반 풋풋한 모습의 그는 이 영화에서 동성에게 애틋한 첫사랑의 감정을 느끼는 열일곱 살 소년을 그려 여성 팬들을 사로잡았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프랑스와 미국 국적을 지니고 프랑스어에도 능통하다. 마치 그리스 조각상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은 티모시 샬라메의 존재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곱슬 헤어스타일을 고집하면서 보이는 고전적인 매력도 팬들을 사로잡은 비결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으로 스타덤에 오른 이후 ‘작은 아씨들’ ‘더 킹: 헨리 5세’를 넘어 이번 ‘듄’ 시리즈까지 고전미가 돋보이는 작품들의 주연을 주로 맡고 있다.
인기는 많지만 실제 티켓파워는 미약한 스타들과 비교해 존재감도 다르다.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는 영화 ‘웡카’의 주인공 역시 티모시 샬라메. ‘웡카’는 설 연휴 이후로도 계속 흥행 1위를 유지하면서 누적 25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웡카’로 증명한 티켓 파워를 ‘듄: 파트2’로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화제의 중심에 있는 티모시 샬라메는 뜨거운 시선을 뚫고 현재 공개 연애를 하고 있다. 그를 사로잡은 주인공은 유명 뷰티 사업가이자 방송인인 카일리 제너. 국내 팬들에게는 조금 낯선 존재이지만 미국에서는 SNS 팔로어가 4억 명에 이르는 ‘슈퍼 셀럽’으로 통한다. 특히 카일리 제너는 화장품 브랜드가 소위 ‘대박’을 치면서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20대 여성 사업가로 꼽힌다. 20대이지만 지금은 헤어진 전 남자친구와의 사이에서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기도 하다.
티모시 샬라메와 카일리 제너는 2023년 프랑스에서 열린 한 명품브랜드 패션쇼에서 만나 인연을 쌓았다. 첫 만남 이후 열애설이 제기됐지만, 연인 관계를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다 2024년 1월 열린 미국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 나란히 참석하면서 마침내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이들은 당시 시상식이 생방송을 통해 전 세계로 중계되는 상황에서 카메라가 자신들을 비추자 다정하게 시선을 맞추고 키스를 나눴다. 이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사체, 티모시 샬라메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이 공식화됐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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