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락권 마리아 극적 합류, ‘무명’ 마이진 2위로…과정이 더 흥미로웠던 현역가왕 결승
결승전 2차전을 앞두고 이미 전유진의 우승이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지만 긴장감은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 ‘현역가왕’은 누가 우승하느냐도 중요하지만 ‘한일 트롯 가왕전’에 나갈 TOP7이 누가 되느냐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유진의 우승이 예상된 상수였던 데 반해 TOP7이 누가 될지는 변수가 넘쳐났다.
‘현역가왕’ 준결승전 1·2라운드 합계 결과로 확정된 결승전 진출자 10명의 순위는 다음과 같다. 총점 1013점을 기록한 전유진이 1위를 차지한 가운데 김다현이 2위, 박혜신이 3위를 기록했다. 그리고 4위 마이진, 5위 린, 6위 강혜연, 7위 별사랑, 8위 윤수현, 9위 마리아, 10위 김양이다. 결승전 진출자 가운데 TOP7에 오르지 못하는 이들은 3명. 준결승전 결과만 놓고 보면 윤수현, 마리아, 김양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2월 6일 방송된 ‘현역가왕’ 11회에서 열린 결승전 1차전 순위에서도 1002점의 전유진이 1등을 차지한 가운데 박혜신, 마이진이 2·3위를 기록했다. 2위 박혜신은 880점을 받아 전유진과 122점 차이를 보였다. 사실 22점 차이로 박빙의 승부였지만 전유진이 1위 보너스 점수 100점을 받아 간격이 벌어졌다. 4위는 윤수현, 5위는 김다현, 6위는 별사랑, 7위는 린의 몫이 됐다. TOP7 탈락권은 8위 강혜연, 9위 김양, 10위 마리아가 포진했다. 준결승전 합계 결과와 결승전 1차전에서 모두 탈락권에 오른 이는 김양과 마리아 등 2명이다. 윤수현이 준결승전 8위에서 결승전 1차전 4위로 급상승했고 6위였던 강혜연은 8위로 내려왔다.
최종 순위가 발표되는 결승전 2차전은 2월 13일 방송된 ‘현역가왕’ 12회를 통해 방송됐다. 그 결과 부동의 1위 전유진이 우승의 영광을 안았고 2위는 마이진이 차지했다. 꾸준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지만 박혜신 등에 밀려 계속 3~4위권에 머물던 마이진은 “10년 무명 생활에 포기하고 싶었을 때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운 곡”이라며 조항조의 ‘옹이’로 무대를 선보여 호평을 이끌어 내며 최종 2위가 됐다.
3위는 김다현이 차지했다. 방송 중반까지만 해도 전유진과 함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였던 김다현은 준결승전 합계 2위에 오르는 저력을 선보였지만 결승전 1라운드에선 5위로 밀려났었다. 결승전 2라운드에선 “가장 오랜 시간 함께하며 옆을 지켜주는 어머니에게 감사한 마음이 전달되게 부르겠다”며 나훈아의 ‘어매’로 좋은 무대를 선보였다.
‘OST 여왕’에서 ‘트롯 여왕’으로 변신에 도전한 린이 4위를 차지했다. 가장 유명세가 높은 현역가수지만 트롯 장르 신인가수인 린은 좀처럼 상위권까지 오르진 못했다. 대국민 응원투표에서 TOP10 밖으로 밀려나는 위기도 있었다. 준결승전 2차전에서 마침내 1등을 거머쥐며 준결승전 합계 5위에 올랐던 린은 결승전 1차전에선 다시 7위로 밀려나 TOP7도 위태로워 보였다. 그렇지만 결승전 2차전에서 남진의 ‘상사화’로 무대를 선보여 남진에게 “멜로디도 감성도 쉽지 않은 노래인데 이렇게 실력 있는 가수였나”는 극찬을 이끌어 내며 최종 4위에 등극했다.
5위는 박혜신이다. 준결승전 합계 3위, 결승전 1라운드 2위로 전유진에 대항하는 경쟁자로 떠올랐던 박혜신은 이미자의 ‘내 삶의 이유 있음을’으로 최고의 무대를 선보였다. ‘최고점 100, 최저점 80’으로 ‘최고점 100, 최저점 70’의 전유진보다 높은 연예인 평가단 점수를 받았지만 실시간 문자 투표 등에서 다소 낮은 점수가 나오면서 최종 5위가 됐다.
6위는 준결승전 합계 결과와 결승전 1차전에서 모두 탈락권에 머물렀던 마리아가 차지했다. 최고의 반전이었다. 결승전 2차전에서 마리아는 주현미의 ‘비에 젖은 터미널’을 선보였는데 말 그대로 절실함이 강하게 묻어나는 무대였다. 객석에 큰절을 올리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인 마리아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며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1169.67점을 받았다. 총점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실시간 문자 투표에서 1000점을 넘긴 참가자는 마리아까지 모두 6명이다. 7위(730.59점)보다 439.08점이나 높게 받은 부분이 TOP7 진입의 결정적 요소가 됐다.
7위는 별사랑의 몫이 됐다. 꾸준히 6~7위를 유지해 온 별사랑은 결국 탈락한 강혜연, 윤수현, 김양의 추격을 뿌리치고 TOP7에 안착했다. 총점 2927.59점은 8위 강혜연(2826.37점)을 100여 점 차이로 따돌렸다.
이제 ‘현역가왕’ TOP7은 3월로 예정된 ‘한일 트롯 가왕전’ 준비에 돌입한다. 일본에서 한창 방영 중인 ‘트롯걸 인 재팬’을 통해 선발되는 TOP7과 ‘현역가왕’ TOP7의 결전이 오는 봄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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