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구갑 현역 빅매치, 양산을 전직 경남지사 맞대결, 울산 동·북구 진보 단일화 관전포인트
#국민의힘, 부산 18석 싹쓸이 포부
국민의힘은 부산 18석 전석 석권을, 민주당은 절반인 9석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에선 부산 초선 의원 8명 중 4명만이 살아남았다. 하태경(3선) 서병수(5선) 중진 의원들은 지역구를 바꿨고, ‘윤핵관’ 장제원(3선) 의원은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4곳에서 경선을 벌이는 등 열기를 띄웠고, 현역 의원 3명을 단수 공천하면서 수성전 태세를 갖췄다.
부산 정치 1번지 중구·영도구는 무주공산이다. 국민의힘 출신 황보승희 자유통일당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불출마 선언을 했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공천 경쟁이 치열했다.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을 누르고 국민의힘 공천권을 따냈다. 민주당에선 박영미 지역위원장이 김비오 전 청와대 행정관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민주당 계열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곳인 만큼 박영미 후보가 어려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부산일보·부산MBC 의뢰로 3월 8~9일 중구·영도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조승환 국민의힘 후보가 44.5%, 박영미 민주당 후보가 38.8%를 기록하며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여론조사기관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진구갑에선 초선 도전자들 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국민의힘이 ‘낙동강 벨트’ 탈환을 위해 현역인 서병수 의원을 북구갑에 전략공천하면서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1호 영입인재인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이 국민의힘 후보로 나선다. 민주당에선 부산진구청장을 지낸 서은숙 최고위원을 단수 공천했다. 민주당은 20대 총선에서 한차례 승리한 적 있고, 지난 21대 총선에서 표차가 3.49%포인트(p)에 불과했던 만큼 탈환을 노리는 곳 중 하나다.
보수 정당 강세 지역구에선 국민의힘 경선이 치열했다. 진구을에서 이헌승 의원이 정연욱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을 꺾고 4선 도전에 나선다. 동래구에선 서지영 국민의힘 전 총무국장이 현역 김희곤 의원(초선)을 누르고 공천을 확정받았다. 금정구에서는 백종헌 의원(초선)이 김종천 영파의료재단 이사장을 물리쳤다. 브니엘고 선후배 사이인 두 사람은 지난 총선에서도 치열하게 경쟁한 바 있다. 연제구에선 김희정 전 의원이 현역 이주환 의원(초선)을 꺾으며 설욕전에 성공했다. 김 전 의원은 17, 19대 국회의원과 여성가족부 장관을 지낸 인물이다. 수영구에선 장예찬 전 최고위원이 현역 전봉민 의원(초선)을 제치고 승리했다.
민주당에선 이현(진구을) 박성현(동래구) 박인영(금정구) 유동철(수영구) 후보를 공천했으나 힘겨운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진구을에서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이 49.9%로 이현 민주당 후보(35.9%)를 14%p 앞섰다. 동래구에선 서지영 국민의힘 후보가 50.9%로 박성현 민주당 후보(36.7%)보다 14.2%p 차이로 우세를 보였다. 금정구에선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50.8%)이 박인영 민주당 후보(35.1%)보다 15.7%p를 앞섰다. 수영구에선 장예찬 국민의힘 후보(54.2%)와 유동철 민주당 후보(30.9%) 간 격차가 23.3%p에 달했다.
민주당에선 그나마 연제구 탈환을 노려볼 만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득표율 차이는 3.21%p에 불과했고, 20대 총선에선 김해영 민주당 후보가 현역인 김희정 의원을 3.21%p 차이로 누르고 당선되기도 했다. 야권에선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 대항마를 꼽기 위해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이성문 민주당 예비후보와 진보당 노정현 예비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위해 3월 15~16일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남구에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남구갑)과 박재호 민주당 의원(남구을)이 이례적으로 현역 대결을 펼친다. 남구갑과 남구을이 인구수 하한선 미달로 하나의 선거구로 합구되면서다. 두 지역구 모두 보수 강세를 보여온 곳이다. 보수 정당의 조직적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박재호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을 시작으로 세 차례 낙선하면서 지역구를 갈고 닦은 끝에 20·21대 재선에 성공했다. 박재호 의원의 지역 밀착형 정치가 이번 총선에서도 영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민주당은 부산의 ‘낙동강 벨트’ 전선을 사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재수(북구갑·재선) 최인호(사하구갑·재선) 의원이 수성전에 나선다. 국민의힘은 서병수 의원(5선)을 북구갑에 전략공천했으나 탈환을 노리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3월 8~9일 북구갑 선거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전재수 의원이 48%, 서병수 의원은 41%로 집계됐다.
지난 21대 총선 최대 격전지였던 사하구갑에선 선후배 간 대결이 성사됐다. 최인호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는 부산대 총학생회장 선후배 사이다. 이 후보는 17대 국회의원,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을 지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표차가 697표였던 지역구인 만큼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강서구에선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4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에선 변성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을 내세웠다. 북구·강서구갑이 북구갑, 북구을, 강서구로 쪼개지면서 민주당은 강서구에서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다. 강서구 전체 인구의 60%가량을 차지하는 명지신도시에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김 의원의 표밭으로 알려진 화명·금곡동이 북구을로 편입되기까지 했다. 신설된 지역구인 만큼 판세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평이다.
사하구을에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6선 고지를 노린다. 조 의원은 민주당에서 3선, 국민의힘에서 2선을 한 만큼 강한 지역구 장악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다. 그 결과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도전에 따른 경선 득표율 15% 감산’ 페널티를 받았음에도 정호윤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을 경선에서 꺾고 공천을 따냈다. 민주당에선 4차 산업 전문가로 영입 인재인 이재성 전 엔씨소프트 전무가 단수 공천됐다.
‘부산의 강남’으로 불리는 해운대구갑에선 검찰 내 ‘윤석열 사단’ 출신인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정가에선 주 전 비서관이 양지를 찾아갔다는 비판이 나왔다. 민주당에선 해운대구청장을 지낸 홍순헌 후보가 대항마로 나섰다. 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진우 국민의힘 후보 51.3%, 홍순헌 민주당 후보 41.9%로 집계됐다.
해운대구을에선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윤준호 민주당 후보의 리턴매치가 벌어진다. 윤 후보는 2018년 보궐선거로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김미애 의원에게 득표율 6.97%p 차로 패했다. 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미애 의원 50%, 윤준호 후보 38%로 집계됐다.
사상구에선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정치적 동지인 김대식 전 경남정보대 총장이 국민의힘 공천을 받았다. 민주당에선 문재인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역구를 물려받은 배재정 전 의원이 세 번째 도전에 나섰다.
기장군에선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초선)과 최택용 민주당 후보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5.22%p(4480표) 차로 승패가 갈린 만큼 박빙의 승부가 예상된다. KSOI 여론조사에 따르면 정동만 의원은 46.9%로 최택용 후보(41.1%)보다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다. 오규석 전 군수의 무소속 출마 여부는 승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범보수 후보로 분류되는 오 전 군수가 정 의원과 보수 표를 나눠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최택용 후보가 당선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대 격전지 ‘낙동강 벨트’
국민의힘은 경남 지역구 16석 모두 싹쓸이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민주당은 현역 3석을 포함해 최대 8석이 목표다. 민주당은 젊은 층 인구가 증가한 창원시의 의창구, 성산구, 진해구를 해볼 만한 지역구로 꼽는다.
국민의힘은 창원시 의창구에서 현역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5선)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김종양 전 경남경찰청장을 공천했다. 야권에선 김지수 민주당 예비후보와 정혜경 진보당 예비후보가 단일화 경선을 진행 중이다.
창원시 성산구는 야권 단일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현역은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재선)이다. 민주당과 진보당에선 허성무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했다. 허 후보는 여영국 녹색정의당 후보와의 단일화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영국 후보는 2019년 보궐선거에서 민주당과 단일화를 통해 20대 국회에 입성한 바 있다. 반면 강기윤 의원은 19대, 21대 총선에서 진보표가 갈리며 당선되는 데 성공했다.
창원시 진해구에선 이달곤 국민의힘 의원(재선)이 “후배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힘은 이종욱 전 조달청장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에선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이 재도전에 나섰다. 황 전 총장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이달곤 의원을 상대로 1405표(1.36%p) 차로 석패한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다.
최형두(초선·창원시 마산합포구) 윤한홍(재선·창원시 마산회원구) 박대출(3선·진주시갑) 강민국(초선·진주시을) 정점식(재선·통영시고성군) 국민의힘 의원은 보수색 짙은 지역구인 만큼 당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이다. 민주 정당 계열에서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지역구들이다.
민주당에선 이옥선(창원시 마산합포구) 갈상돈(진주시갑) 한경호(진주시을) 강석주(통영시고성군) 후보가 대항마로 나섰다. 민주당·진보당 단일화 대상 지역구에선 송순호(창원시 마산회원구) 갈상돈(진주시갑) 민주당 후보와 박은영(창원시 마산회원구) 류재수(진주시갑) 진보당 후보가 단일화를 추진 중이다.
보수 텃밭인 사천시·남해군·하동군에선 3자 구도가 형성됐다. 현역인 하영제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국민의힘 탈당 후 불출마를 선언했다. 남해 출신의 서천호 전 국정원 차장이 3인 경선을 거쳐 국민의힘 공천을 확정받았다. 민주당에선 하동 출신 제윤경 전 의원을 내세웠다. 이런 가운데 경선 배제에 반발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한 최상화 무소속 후보의 출마가 변수로 떠올랐다. 최 후보는 박근혜 정부 초대 청와대 춘추관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경남의 ‘낙동강 벨트’는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민홍철(3선·김해시갑) 김정호(재선·김해시을) 김두관(재선·양산시을) 민주당 의원이 수성전에 나선다. 김해시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이자 묘역이 있는 곳이고, 양산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거주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에게 정치적 상징성을 지닌 곳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지방선거와 대선에서 모두 앞섰던 것을 떠올리며 민심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소속 홍태용 김해시장이 당선됐다. 12년 만에 보수정당 소속 지자체장이 김해에서 나온 것이다. 대선에선 윤석열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를 약 3.1%p 차로 앞섰다. 민주당이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은 박성호 전 경남도 행정부지사를 김해시갑에 내보냈다. 민홍철 의원과 박 전 지사는 김해고 선후배 사이기도 하다. 민 의원은 박종택 진보당 후보와 3월 17일까지 단일화를 마무리하며 표 결집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민 의원이 19대부터 21대까지 내리 3선을 하고 있는 만큼 국민의힘 입장에선 쉽지 않은 승부가 점쳐진다.
김해시을엔 3선 중진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이 지역구를 옮기며 도전한다. 대규모 아파트와 젊은 층이 대거 유입되면서 민주당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이다. 민주당은 17~21대 총선과 두 번의 재보궐 선거를 포함해 총 7번 대결에서 5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경남신문이 모노커뮤니케이션즈·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김해을 지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2월 24~26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 후보 36.7%, 조 후보 39.8%를 기록했다.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 양상이다.
양산시을에선 전직 경남도지사 간 맞대결이 성사됐다. 김두관 민주당 의은 박봉열 진보당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하며 3선 도전에 나선다. 다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1대 총선에서도 표차는 1.68%p(1522표)에 불과했다. 여기에 더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자택을 양산을 선거구인 덕계동 매곡마을에서 양산갑인 하북면 평산마을로 옮겼다.
국민의힘은 3선 중진 김태호(산청군·함양군·거창군·합천군) 의원 지역구를 옮겨 양산을에 전진 배치했다. 두 후보는 모두 경남지사를 지낸 중량급 정치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오차 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양산시갑에선 윤영석 국민의힘 의원(3선)과 이재영 민주당 후보가 리턴매치를 펼친다. 문재인 전 대통령 자택과 책방이 있는 곳인 만큼 민주당 탈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문 전 대통령이 양산을 선거구인 덕계동 매곡마을에서 지냈을 당시엔 서형수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잇달아 당선된 바 있다. 이재영 후보는 선거 연대 방침에 따라 이은영 진보당 후보와 단일화할 예정이다. 다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윤영석 의원이 약 15%p 차이로 당선된 만큼 민주당에서 탈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란 평이다.
거제시에선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재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은 서 의원을 상대로 승리한 경험이 있는 변광용 후보를 단수 공천했다. 2018년 거제시장 선거에서 변 후보는 서 의원을 6.83%p 차로 누르고 거제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변 후보는 2016년 제20대 총선에선 김한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후보에게 단 730표 차이로 낙선할 정도로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이다. 여기에 더해 김범준 개혁신당 후보가 출마하면서 보수표 분산이라는 변수가 떠올랐다.
보수 텃밭인 밀양시·의령군·함안군·창녕군에선 국민의힘이 박일호 전 밀양시장의 공천을 일주일 만에 취소하면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다. 박 전 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기 때문이다. 3월 12일 검찰은 박 전 시장의 자택과 시장실을 비롯한 시청 관련 부서 등을 압수수색했다. 국민의힘은 박상웅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으로 후보를 교체했다. 민주당은 만 28세의 우서영 후보를 공천했다. 최연소 지역구 공천이 유력하다. 이재명 대표가 후원회장을 맡았다.
#야권 단일화 여부 최대 변수
국민의힘은 울산에서 6석 전석 석권을 노린다. 민주당은 영남권임에도 제조업 노동자들의 표심을 바탕으로 당선자를 배출해 온 만큼 3석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희박해지면서 ‘빨간불’이 켜졌다.
울산 중구에선 ‘윤핵관’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초선)이 3자 경선을 거쳐 공천을 따냈다. 민주당에선 오상택 전 청와대 행정관이 단수공천을 받아 일찌감치 표밭을 갈고 있다. 개혁신당에선 이철수 울산사회교육연구원장도 도전장을 내민 상황이다. 그동안 진보 후보가 다수였던 것과 대조된다.
울산 남구을에선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4선)과 박성진 민주당 후보가 리턴매치를 치른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김 의원은 18.37%p 차로 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진보 정당 계열에서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지역구인 만큼 민주당에선 승리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진보정치 1번지’ 울산 동구에선 권명호 국민의힘 의원(초선)이 수성전에 나선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었던 김종훈 민중당(현 진보당) 후보가 김태선 민주당 후보와의 진보표 분산으로 인해 4.48%p 차로 권 의원에게 석패했다. 이번 총선에서도 야권 단일화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김태선 민주당 후보는 이장우 노동당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했으나, 이 후보는 사실상 거절했다. 3자 구도로 치러진다면, 권 의원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울산 북구에서도 야권 단일화 필요성이 제기된다. 민주노총 산하 최대 단일 사업장인 현대자동차가 있어 진보 세가 강한 곳이지만, 진보 분열로 박대동 국민의힘 후보가 어부지리로 의석 탈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역 이상헌 의원(재선)은 자신을 공천에서 배제한 채 윤종오 진보당 후보로 단일화한 것에 대해서 반발하며 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윤종오 후보에게 경선을 통한 후보 단일화에 나서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의원은 “(19·20대 총선에서) 두 번 양보했음에도 진보당은 또다시 제게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데, 이는 협치나 연대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울주군에서는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이 재선 도전에 나선다. 민주당은 울주군수를 지낸 이선호 후보를 단수 공천하며 탈환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본선 경쟁은 혼탁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3월 11일 서 의원은 출생지 의혹을 제기한 이선호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출생지 의혹을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했을 뿐, 허위 사실을 유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앞서 이 후보는 서 후보에 대한 ‘출생지 허위 사실 의혹’을 제기했다.
허일권 기자 onebook@ilyo.co.kr
이강원 기자 2000won@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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