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뉴스 캡처 |
[일요신문]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 작가 모옌(莫言·57)이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이 알려지며 이에 정치적 계산이 담겨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스웨덴 한림원이 중국 작가 모옌이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가 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적 노벨문학상 수상자로는 최초다. 지난 2000년 중국 태생의 가오싱졘(高行健)이 노벨문학상을 받았지만 그는 프랑스 국적이었다.
한림원은 “모옌은 환상적인 리얼리즘을 민간 구전문학과 역사, 그리고 동시대와 융합시켰다. 윌리엄 포크너나 가브리엘 G 마르케스처럼 복잡하고 회상적인 세상을 보여 주고 있다”며 선정 이유를 박혔다.
그러나 모옌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중국의 반체제 인사 웨이징성(魏京生)이 스웨덴 한림원의 정치적 계산이 담겨 있는 조치라고 주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스웨덴 한림원이 중국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준 일종의 선물이라는 것.
현재 미국에 망명 중인 웨이징성은 모옌의 작가적 능력을 높이 평가하지만 그는 한 출판기념회에서 마오쩌둥(毛澤東)의 연설 내용을 필사한 것을 비롯해 체제순응적인 행동을 해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논리와 함께 웨이징성은 “중국 정부가 모옌의 수상을 전후해 보여준 의기양양한 모습을 보면 이번 수상 결정이 중국 공산당 정권을 기쁘게 하기 위한 목적임을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노벨 문학상은 주목할 만한 가치가 없다”고 비난했다.
한편 모옌은 1987년 발표한 장편소설 <훙가오량 가족>이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이 소설을 장이머우 감독이 영화 <붉은 수수밭>으로 제작해 세계적인 작가로 부상했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