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수·전략공천 국민의힘 215곳 민주당 144곳…현역 교체율 국힘 34.2% 민주 42.2%
#연령 및 선수별 구분해보니
국민의힘 총선 후보 평균 나이는 57.4세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111명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93명, 40대 30명, 30대 11명, 70대 9명 순이었다. ‘이준석계’에서 탈당하지 않고 혼자 남아 경기도 포천·가평에 출마하는 김용태 후보가 33세로 가장 어렸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한 곽봉근 후보가 79세로 가장 나이가 많았다. 이 지역구의 민주당에서는 박지원 후보(81세)가 출마해 각 당 최연장자 간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민주당 246명 후보 평균 나이는 56.5세다. 국민의힘보다 한 살가량 어리다. 연령별로 보면 50대가 140명으로 절반을 넘겼다. 60대가 72명, 40대 21명, 30대 8명, 70대 3명, 20대와 80대가 각각 1명씩이었다.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 출마한 우서영 후보가 28세로, 양당 통틀어 가장 어렸다. 최연소 후보가 민주당 험지에 도전장을 내밀자 이재명 대표가 우원식 의원과 함께 공동 후원회장을 맡았다. 가장 나이가 많은 후보는 앞서 언급한 박지원 후보다.
성별로 분류하면 국민의힘 후보자 중 남성은 224명이다. 여성은 30명으로, 7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남성 후보 평균 연령은 57.7세로, 여성 후보 평균 55.0세보다 두 살 정도 많았다. 민주당의 경우 여성 후보 비율이 국민의힘보다는 높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남성 후보가 204명, 여성 후보가 42명이었다. 5분의 1 수준이다. 남성 후보 평균 연령은 57.5세로, 국민의힘과 거의 같았다. 다만 여성 후보 평균은 51.8세로 국민의힘보다 낮았다.
여야 모두 절반이 넘는 후보가 이번 총선을 통해 첫 국회 입성을 노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146명, 민주당 133명이었다. 다선 의원들도 다시 국회의원 배지를 노리고 총선에 뛰어들었다. 선수별로 보면 국민의힘 후보 중 5선이 6명, 4선 8명, 3선 18명, 재선 25명이다. 초선 의원이 51명으로 가장 많았다.
5선 중진 가운데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된 김영선 의원과 ‘돈봉투 사건’으로 공천 취소된 정우택 의원을 제외하고, 정진석 주호영 서병수 조경태 이상민 의원 등은 모두 공천을 받았다. 5선 경력의 심재철 후보도 안양 동안을에서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4선 의원도 불출마를 선언한 이명수 홍문표 의원 외 권성동 권영세 박진 김기현 김학용 윤상현 의원이 현역으로 다시 총선에 뛰어들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도 국민의힘으로 간판을 바꾸고 출사표를 던졌다. 21대 총선에서 낙선했던 나경원 후보도 이번 총선을 통해 5선에 도전한다.
민주당의 경우 다선 중진 의원보다는 초·재선 의원이 더 많았다. 총선 후보 중 초선이 52명으로 가장 많고 재선이 35명으로 뒤를 이었다. 5선 2명, 4선 9명, 3선 15명이다.
21대 국회에서 활동하던 5선 중진 중 안민석 변재일 의원은 공천 심사에서 컷오프 되고, 당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조정식 의원만 단수공천을 받았다. 원외에서는 추미애 후보가 경기 하남갑에 전략공천돼 6선 고지에 도전한다.
4선 중진에서는 김상희 국회부의장(경선 패배) 노웅래(컷오프) 우상호(불출마) 의원을 제외한 정성호 우원식 안규백 이인영 윤호중 김태년 의원이 본선에 올랐다. 또한 박지원 정동영 양승조 후보가 원외에서 국회 재입성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 경선 원외 친명계 강세
각 정당은 단수, 경선, 전략공천(우선추천) 등 방식으로 후보를 결정한다. 국민의힘 공천을 보면 단수로 후보 결정된 지역구가 130곳이다. 우선추천을 받은 후보는 85명이다. 경선을 통해 공천을 받은 후보는 85명이다.
국민의힘은 우선추천을 통해 ‘양지’ 현역 의원들을 민주당 현역이 지키고 있는 험지로 지역구 이동시켰다. PK 중진 서병수 김태호 조해진 의원은 ‘낙동강 벨트’로 지역구를 옮겨 각각 민주당 전재수(부산 부산진갑) 김정호(경남 김해을) 김두관(경남 양산을) 의원과 ‘현역 대 현역’으로 맞붙는다.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박진 의원은 ‘텃밭’ 서울 강남을을 떠나 서대문을에 우선추천돼 김영호 의원을 상대한다. ‘유승민계’로 알려진 유경준 의원도 강남병에서 컷오프되고, 이번에 선거구 획정으로 신설된 경기 화성정에 우선추천돼 전용기 의원과 격돌한다.
우선추천을 통해 공천을 받은 검찰·정부 출신들도 있다. ‘윤석열 검찰사단 막내’이자 ‘찐윤’으로 통하는 이원모 후보는 보수성향이 강한 경기 용인갑에 단수로 우선추천 됐다. 윤석열 정부 초대 행정안전부 차관과 통일부 차관을 지낸 한창섭 후보와 김기웅 후보도 각각 경기 고양갑과 대구 중남에 우선추천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국민의힘이 최초 도입한 ‘국민추천제’다. 국민의힘은 국민추천제를 설명하며 여성과 청년의 정치 참여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라고 강조했다. 대상 지역구로 서울 강남갑·을, 울산 남갑, 대구 북갑·동군위갑 등 총 5곳을 선정했다. 모두 국민의힘 후보 당선이 유력한 텃밭이었다.
3월 15일 발표된 국민추천제 공천 명단을 보면 윤 대통령 최측근은 없었다. 강남갑에 서명옥 전 한국공공조직은행장, 강남을 박수민 전 유럽개발은행(EBRD) 이사, 대구 동군위갑 최은석 전 CJ제일제당 대표이사, 대구 북갑 우재준 변호사, 울산 남갑에 김상욱 변호사가 이름을 올렸다. 5명 가운데 여성은 1명, 30대도 1명에 그쳤다. 당초 제도 도입 의도가 빛을 바랬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의 경우 단수공천 후보가 117명이다. 전략공천 대상지로 선정된 곳에 공천이 된 후보는 27명이다. 또한 2인 혹은 다자 경선을 거쳐 공천장을 받은 후보가 102명이다.
전략공천된 후보 27명 중 절반이 넘는 14명이 영입인재였다. 영입인재 25호인 카이스트 교수 차지호 후보는 안민석 의원 컷오프로 공석이 된 경기 오산에 전략공천 받았다. 경찰국 신설에 맞서 총경 회의를 주도했던 류삼영 후보는 격전지인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돼, 중진 나경원 후보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영입인재들 간의 대결이 벌어지는 전략공천 지역구도 있다. 강청희 전은수 후보는 각각 서울 강남을과 울산 남갑에서 국민의힘 국민추천제 인재 박수민 김상욱 후보와 맞붙는다. 손명수(경기 용인을) 공영운(경기 화성을) 후보 역시 국민의힘 영입인재 이상철 한정민 후보를 상대한다.
민주당 공천에서는 ‘친명계’ 원외 후보들이 경선을 통해 현역 의원을 꺾는 이변이 다수 연출됐다. 경기 수원정에서는 ‘친명’ 김준혁 후보가 원내대표를 지낸 3선 중진 박광온 의원을 상대로 경선에서 승리해 주목을 받았다. 양문석 후보 역시 ‘친문계 좌장’ 3선 전해철 의원을 전 의원 지역구에서 꺾었다. 부승찬 후보는 경기 용인병에서 현역 정춘숙 의원과 경선에서 맞붙어 승리했다.
이외에도 서울 광진갑에 이정헌 후보(경선 상대 전혜숙 의원) 서울 은평을 김우영 후보(강병원 의원) 인천 서병 모경종 후보(신동근 의원) 광주 서갑 조인철 후보(송갑석 의원) 경기 고양정 김영환 후보(이용우 의원) 충북 청주흥덕 이연희 후보(도종환 의원) 등이 현역 의원을 상대로 경선 승리해 공천장을 손에 쥐었다.
#국민의힘 현역 교체율 크게 낮아져
공천장을 받고 22대 총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후보 중 현역은 75명이다. 원외 인사는 2배가 넘는 179명이다. 공천 시작 전 21대 국회 국민의힘 의원수가 114명인 것을 고려하면, 현역 교체율은 34.21%에 그쳤다. 지난 2020년 총선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현역 교체율이 43.5%보다 10%포인트(p) 정도 낮다.
현역 남성 의원 94명 중 70%인 66명이 다시 공천을 받았다. 반면 여성 의원은 20명 중 9명만이 본선에 올라 절반에 못 미쳤다. 현역 의원 중 단수공천 받은 후보는 41명(54.7%), 경선을 거친 후보 27명(36.0%), 우선추천이 7명(9.3%)이었다.
민주당 4·10 총선 후보 중 현역은 96명, 원외 인사는 150명이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이 180석에 가까운 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원외 인사가 적었다. 공천심사 시작 전 21대 국회 민주당 의원수가 166명인 것을 고려하면, 현역 교체율은 42.17% 수준이다. 지난 2020년 총선 민주당 현역 교체율은 27.9%였는데, 14%p 넘게 높아졌다.
남녀 현역 의원 재공천 비율을 보면 국민의힘보다는 나았지만, 크게 다르지 않았다. 현역 남성 의원 138명 중 60%인 83명이 22대 총선에서도 공천장을 받았다. 반면 여성 의원은 28명 중 13명이 다시 공천을 받아,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절반이 안 됐다.
민주당 현역 의원 중 단수공천을 받은 후보는 62명(64.6%), 경선을 치른 후보 33명(34.3%), 전략공천 1명(1.0%)이었다.
민웅기 기자 minwg08@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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