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문화 양지화” 의기투합…아사히TV 초청 좌담, 일본 OTT 아베마TV 방영 예정
이번 만남은 일본 아사히TV가 운영하는 일본 최대 OTT 아베마 TV 프로그램인 ‘ABEMA 뉴스쇼’에서 무라니시와 이 대표를 초청해 특별 좌담회 형태를 기획하면서 성사됐다. 아메바 뉴스쇼는 ‘이 대표가 일본 출판사인 집영사(슈에이샤)에서 보도된 기사를 보고 연락드린다’고 초청 배경을 밝혔다. 아베마 뉴스쇼는 ‘한국의 무라니시 토오루인 이 대표를 취재하고자 한다. 일본과 한국 성인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무라니시 감독과 이성우 대표 대담이 실현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3월 6일 이 대표는 일본 도쿄 신주쿠 한 스튜디오에서 무라니시 감독과 만났다. 무라니시 감독은 이 자리에서 “이 대표와 내가 37년 나이 차이가 난다. 내가 본격적으로 성인물 감독 활동을 시작했을 때가 이 대표 나이와 비슷했던 것 같다”면서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도전해야 성인문화가 발전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무라니시는 이 자리에서 자신의 캐릭터가 그려진 ‘오메코’ 시계, 자신이 감독했던 작품 DVD 등 다양한 선물을 전달했다.
또 무라니시 감독은 “나는 7번 체포당하고, 미국에서 370년형을 구형받기도 했다. 하지만 TV 나오고, 잡지에 기고도 하고 책도 쓰고 있다”면서 "한국사회는 어떤가. 전과가 있으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하지 않나. 다만 나는 물건을 훔치거나 남에게 상처를 준 게 아니고 시청자에게 기쁨을 주고, 감동을 주려고 노력했다. 그런 마음으로 살면 전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라니시 감독은 “구속될 각오를 하고 달려들면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성인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며 “단순히 나를 위해서만이 아니고 음지화 된 문화를 양지로 가져 나올 때, 사람들이 영상을 보면서 기쁠 때 힘이 난다”고 말했다. 이에 이성우 대표는 “나도 한국에서 피해자가 없는 양지화된 성인문화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이 생기면서 이 일을 시작했다. 그때 무라니시 감독처럼 구속될 생각까지 하면서 리스크를 감수하고 시작했다”고 답변했다.
무라니시 감독은 자기 작품 DVD를 이 대표에게 선물하면서 “수십 년 시행착오가 2시간에 녹아 있다. 바이블이 될 수 있는 작품”이라며 자기 작품을 자랑스러워했다. 해당 DVD는 넷플릭스 드라마에도 소재로 등장했던 작품이다.
이성우 대표는 “올해 안에 무라니시 감독을 한국에 초청해, 한국에서도 무라니시를 소개하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성우 대표는 “성인이 성인물을 보는 것을 막지 않는 나라, 성인이 성인물을 보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게끔 성인문화를 양지화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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