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수소연료전지’가 대세다”
- 환경영향 위해 데이터센터 최소화해야…지적 목소리도 커
- 정부, 2025년부터 1000㎡ 이상 건물 'ZEB' 인증 취득 의무화
-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도 발표…지방 분산 적극 유도
- 한국 데이터센터 산업 '딜레마'…민간 업체 '양자택일' 고민
- 민간 업계 "민간투자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 갇혀 있어"
- 수도권 데이터 센터…'그린데이터센터' 한해 추진돼야
- 우리나라 수소연료전지 활용 '그린데이터센터'…도입 단계
- 수소연료전지 다양한 수익 구조 위해 신기술 혁신·경제성 담보 해야
[일요신문] "수소연료전지의 최대 장점은 화석 발전처럼 연소 과정이 없이 수소와 산소를 결합하는 전기화학적 반응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기 때문에 오염물질 대신 물과 열을 발생 시키는 청정에너지에 있다. 또 365일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생산이 가능하고, 모듈러 설계로 소음이 적으면서도 설치 면적당 고효율 발전량의 특징을 갖고 있다."
디지털 기술 활성화로 데이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기먹는 하마' 데이터센터가 기업 경쟁력의 주요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속가능성 투자가 데이터센터 경쟁력으로 연결되는 만큼 기업들은 재생에너지 사용량과 에너지 절감, IT 장비의 효율성을 고려하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 국내 민간업계, 정부 '데이터센터 지방분산 정책' 두고 양자택일 고민
정부는 지난해 3월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 완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설부담금 할인과 예비전력 요금 면제 등 데이터센터 지방 분산을 적극 유도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시행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으로 데이터센터가 전력계통에 지나친 부담을 주는 경우 공급거부 권한을 부여하고, 전력계통 영향평가제도가 의무화 됐다.
이로 인해 민간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는 가장 큰 문제가 수요층을 사전에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전력만 있으면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민간투자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현실에 갇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민간 데이터센터가 수도권에 집중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기업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한 데이터센터를 선호하는 고객의 접근성 요구에 따른 것으로, 수도권의 경우 국내 IT 기업과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주로 위치한 지역에 따른 인력수급은 물론 장비와 데이터가 가까운 곳에서 비용과 시간을 절감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전언하고 있다.
이는 국내 민간 데이터센터 업계가 정부의 데이터센터 지방분산 정책을 두고 '양자택일'의 고민을 자주 호소하고 있는 이유로, 정부 입장에서도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한 가지만 골라야 하는 딜레마를 해결할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 '그린데이터센터' 시대 도래하고 있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보관하기 위해 데이터센터가 더 필요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대규모의 전력 소비와 그에 따른 환경영향을 생각해 데이터센터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금, 그린데이터센터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국토교통부의 '국토교통 2050 탄소중립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부터는 1000㎡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 의무적으로 ZEB(제로에너지건축물, Zero Energy Building) 인증을 취득하도록 정하고 있다.
이로써 2025년부터 최소 5등급(에너지 자립률 20% 이상)을 충족해야 하고, 2050년까지는 1등급(에너지 자립률 100%)을 달성해야 한다.
지역에서 사용할 에너지는 그 지역에서 생산하자는 '지산지소(地産地消)' 시대도 다가오고 있다. 오는 6월 14일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 시행되면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을 광역지자체가 신청하고,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정하면 전기사용자가 직접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규제특례가 주어진다.
이번 특별법 시행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분산에너지의 핵심 키워드는 데이터센터와 수소연료전지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위한 '특화지역'에서 새로운 성공모델로 손꼽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수소연료전지형 데이터센터의 모든 신재생에너지를 완전한 무공해 시스템으로 전환하기까지는 아직은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가장 환경친화적이며, 지속가능한 미래의 데이터센터 산업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도 점쳐지고 있다.
이제부터 정부와 사업자가 수소연료전지의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한 다양한 신기술 혁신과 함께 경제성을 담보하는 새로운 'K-데이터센터'사업 모델을 한국에서 가장 먼저 꽃피우는 '묘수'를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공급과잉으로 인해 수도권에 물류단지 허가를 받아 놓은 사업장에서 데이터 센터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지만 균형발전정책 및 전력난으로 인해 불허한 수도권의 데이터 센터 지목변경을 그린데이터센터에 한해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 우리나라 수소연료전지 활용 '그린데이터센터' 도입 단계
"데이터센터 산업에 있어서 달에 착륙한 것 만큼이나 큰 사건이다."
지난 2022년 7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3메가와트(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데이터센터를 데스트하는 데 성공하자 나온 MS의 평가다.
이후 한국에서도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그린데이터센터(Green Data Center, GDC)'가 첫 선을 보이고 있다. 막대한 양의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를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환경 친화적으로 구축하자는 개념이다.
세계 1위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미국 디지털 리얼티(Digital Realty)는 김포시 구래동에 국내 두 번째 데이터센터(ICN11)을 구축 중으로 올해 상반기에 수소연료전지 12MW 용량의 1단계 구축을 완료하고, 완전 가동시 최대 64MW 용량을 구축할 예정이다. 전세계 데이터센터 중 수소연료전지를 적용한 4∼5번째 그린데이터센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SK에코플랜트가 인천 부평국가산단에 구축 중인 120MW 규모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에는 330kW 규모의 고체산화물 방식의 수소연료전지(SOFC)가 설치돼 보조전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또 알파자산운용이 반월국가산단에서 추진 중인 100MW 규모의 그린에너지복합 데이터센터에 1MW 규모의 수소연료전지가 구축돼 데이터센터 내부전력 및 냉각 에너지로 활용될 계획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그린데이터센터는 도입단계이지만 미국 등 전세계 빅테크 기업들은 친환경 연료전지가 대세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30년까지 현재 디젤로 가동하는 데이터센터 엔진을 모두 친환경에너지 발전원으로 대체하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 1위 데이터센터 리츠인 에퀴닉스(Equinix)는 2030년까지 모든 데이터센터에 100%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할 계획이다.
-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대기업 자체 데이터센터 위주 운영
전문가들은 한국의 현재 데이터센터 산업은 딜레마에 처해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본격적인 AI 시대 도래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필요성 급증으로 부동산 개발사업의 핵심 모델 급부상을 그 이유로 들고 있다.
2022년말 기준 우리나라 전체 데이터센터의 60%, 전력수요의 70%가 수도권에 집중돼 대용량 전력확보의 어려움으로 인천, 안산, 시흥 등 수도권 주요 국가산업단지로 확산되며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반면 급격한 금리상승으로 부동산 PF 대출 시장이 악화되면서 막대한 사업비가 투입되는 국내 데이터센터 사업은 실제 건립이 완료 후 운영되고 있는 사례는 국내 3대 통신사이거나 네이버 등 대기업의 자체 데이터센터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으로, 일반 민간투자형 국내사업자는 SK에코플랜트의 인천 부평 데이터센터 사례처럼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업이 절실한 실정에 놓여 있다는 것이 전문가의 설명이다.
이 결과 부동산 업계에서는 현재 토지 및 전력을 확보하고도 불안한 금융시장과 공사비 상승으로 대규모 사업비가 요구되는 데이터센터는 설비운영사 또는 대규모 임차인의 사전 확보가 매우 어려운 현실이다.
이로 인해 상당수 사업장에서 토지 및 지분을 매각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들 선택은
"현재 수도권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시설은 수요보다 공급이 부족한 실정이다"
국내 모 자산운용사의 총괄책임자가 새로운 모델은 국내에 진출하려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에게서 그 답을 찾아볼 수 있다라며 언급한 말이다.
그는 "이들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은 한국전력의 전기공급 방식보다는 수소연료전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공급방식의 데이터센터를 훨씬 더 선호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이 같이 밝혔다.
글로벌 사업자들이 신재생에너지 공급방식을 훨씬 더 선호하는 이유로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위해 RE100 이니셔티브 이행 충족을 꼽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RE100은 2050년까지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전환하겠다는 글로벌 캠페인으로 삼성전자 등 한국의 대기업 19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국내외 협력 기업에도 이에 맞추라는 요구 속에 사실상 무역장벽화 추세에 들어서고 있다.
김은주 대구/경북 기자 ilyo07@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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