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새벽 사망한 강 씨의 빈소. 사망설 오보로 마음고생을 했던 유리가 보낸 조화도 보인다. 사망한 강 씨는 룰라의 채리나, 쿨의 유리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요신문DB |
가수 김성수의 전처이자 영화배우 공형진의 처제인 강 아무개 씨(36)의 빈소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학교 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고인이 된 강 씨는 17일 새벽 발생한 ‘강남 심야 칼부림 사건’으로 사망했다.
빈소 분위기는 차분하다. 장례식장 전체가 적막이 흐르는 분위기다. 20여 명의 취재진이 장례식장 곳곳에서 상황을 취재하고 있을 뿐 아직까지는 조문객이 그리 많지 않아 장례식장은 전체적으로 조용하다.
조화도 아직 많이 도착하지 않은 상태다. 한 교회에서 온 조화와 ‘아이엠유리’에서 온 조화 등이 눈에 띄었다. ‘아이엠유리’는 가수 유리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이다. 이번 사건은 애초 한 매체의 오보로 사망 피해자가 가수 유리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유리는 채리나, 고인이 된 강 씨 등과 친분이 두터웠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해당 술자리에 동석하진 않았다. 유리 측은 사망 오보를 낸 언론사에 대해 명예훼손 등으로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쿨 김성수의 전 부인 강 씨의 빈소가 차려진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 상주 란에 가수 김성수의 이름이 보인다. 일요신문DB |
김성수가 빈소에 도착한 것은 17일 오후 1시경이다. 1층 로비에 들어선 김성수는 검은 양복 차림에 선글라스를 쓰고 비통한 표정이었다. 아무런 말없이 차분한 모습으로 2층 빈소로 올라간 김성수는 빈소에 들어서 전처 강 씨의 영정사진을 보자마자 오열했다. 거듭된 김성수의 오열에 유가족이 김성수를 안아주며 달랬다.
배우 공형진은 고인의 형부다. 처제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접한 공형진은 새벽 일찍 병원을 찾아 빈소를 마련하는 과정을 정리한 뒤 취재진이 몰려들기 전에 장인 장모를 모시고 처가로 갔다. 큰 충격을 받은 장인 장모와 함께 처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일 오전 SBS 파워FM <공형진의 씨네타운>을 진행하고 있지만 다행히 17일 방송분은 미리 녹음을 해 놓은 상태였다. 18일 생방송이 예정돼 있는데 공형진 측은 17일 생방송을 직접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고인 강 씨와 함께 술을 마시다 ‘강남 심야 칼부림 사건’ 현장에 있었던 가수 채리나 역시 이른 새벽 병원을 찾았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술자리에 동석한 다섯 명의 일행 가운데 채리나만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 새벽에 병원을 찾았던 채리나는 현재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채리나 역시 사건 현장에 있었던 터라 큰 정신적인 충격을 받아 망연자실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낙 갑작스런 사고로 고인이 세상을 떠난 탓에 유가족의 충격은 더욱 컸다. 빈소에선 종종 유가족이 오열하는 소리가 들려오기도 했다. 취재진이 몇 차례 유가족과의 접촉을 시도했지만 유가족은 “할 말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취재진 역시 이번 사건의 충격을 감안해 가급적 유가족과의 접촉을 줄인 채 조용히 취재를 이어가고 있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 40분으로 예정돼 있고, 장지는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이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