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친윤 줄줄이 고배 속 ‘윤핵관 4인방’ 주목…민주 원외 친명 및 대장동 변호사들 입성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출사표를 던진 ‘친윤’ 후보들의 성적표는 신통치 않았다. 우선 대통령실 참모 및 장관 출신 21명 중 10명만이 살아 돌아왔다. 서울과 수도권에선 권영세 전 통일부 장관(서울 용산)과 김은혜 전 홍보수석(경기 성남분당을)만이 승리했고, 나머진 모두 패했다. 대통령실 참모들도 여당의 수도권 잔혹사에서 예외일 수 없었다.
권영세 전 장관 이외에 추경호 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대구 달성)과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부산 중·영도)만이 이겼다. 추경호 조승환 당선인은 여당의 강세 지역에서 출마, 정권심판론 파고를 넘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대통령실 참모 출신들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7명의 당선인 중 5명이 영남권 후보였다. 박성훈 전 국정기획비서관(부산 북을)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부산 해운대갑) 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제2차장(경북 영주․영양 봉화) 강명구 전 국정기획비서관(경북 구미을) 조지연 전 행정관(경북 경산)이다.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충남 홍성·예산)과 김은혜 당선인만이 비영남권이다.
당내에선 ‘윤핵관’ 이철규(강원 동해·태백·삼척·정선) 윤한홍(경남 창원마산회원) 의원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박수영(부산 남구) 유상범(강원 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도 승전보를 전했다. 이들 ‘윤핵관 4인방’은 윤 대통령 ‘호위무사’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보인다. 한때 ‘원조 윤핵관’으로 불렸던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은 5선 고지에 올랐다. 권 의원의 경우 ‘친윤’과는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한 친윤계 인사는 “박민식 전 장관, 이원모 전 비서관, 추미애 당선인과 붙었던 이용 의원 이렇게 3명의 패배는 너무 안타깝다. 누구보다 윤 대통령에 대한 로열티가 높고, 일당백으로 싸울 수 있는 정치인들이기 때문”이라면서 “민주당을 비롯한 거야 세력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에서 소수 정예 ‘친윤’들이 스크럼을 짠다면, 민주당에선 전투력을 한층 높인 ‘윤석열 저격수’들이 대거 국회에 입성해 인해전술로 나선다. 이들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방패 역할을 하는 동시에, 대여 공세 선봉장 임무를 맡게 된다. 우선 눈길을 끄는 부분은 원외 친명 인사들이다. 이들 대부분 공천 과정에선 내홍의 당사자였지만, 총선 후엔 이재명 대표의 든든한 친위 부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총선 내내 외곽에서 이 대표를 지원사격했던 ‘더민주혁신회의’ 출신의 김우영(서울 은평을) 당선인, 민주연구원 부원장 이연희 당선인, ‘경기도 라인’ 윤종군(경기 안성) 조계원(전남 여수을) 모경종(인천 서구병) 이재강(경기 의정부을) 안태준(경기 광주을) 당선인 등이 ‘친명 그룹’ 한 축이다. 대부분 강성 친명으로 분류되고 있어 당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명 ‘대장동 변호사들’도 여의도행에 성공했다. 이들은 이 대표 사법리스크를 포함, 선거 기간 법적 문제가 불거진 당내 인사들의 변호를 진두지휘할 전망이다. 양부남(광주 서을) 박균택(광주 광산갑) 이성윤(전북 전주을) 당선인 3명은 고검장급 이상 출신이다. 정진상 전 정무조정실장 변호를 맡은 이건태(경기 부천병) 김동아(서울 서대문갑) 당선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변호한 김기표(경기 부천을) 당선인도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당내에선 친명좌장 정성호(경기 동두천·양주·연천갑) 의원을 비롯해 김영진(수원병) 정청래(서울 마포을) 서영교(서울 중랑갑) 박찬대(인천 연수갑) 장경태(서울 동대문을) 조정식 (경기 시흥을) 김병기(서울 동작갑) 김성환(서울 노원을) 의원 등이 ‘찐명’ 당선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국회에 재입성한 추미애(경기 하남갑) 전현희(서울 중·성동갑) 이언주(경기 용인정) 최민희(경기 남양주갑) 김현(경기 안산을) 당선인들도 ‘여성 저격수’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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