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영 ‘50만 명 대기’ 뚫고 성공해 눈길…데뷔 이래 첫 스타디움 공연 기대감 모아
임영웅이 이번에도 수십만 명의 불효자를 만들어냈다. 5월 25일과 26일 이틀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여는 앙코르 단독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더 스타디움’의 티켓 예매에 실패한 팬들이 스스로 ‘불효자’로 칭하고 있어서다. 예매 오픈과 동시에 접속자가 폭주하면서 티켓 구하기에 실패한 사람들이 속출했다. 부모님을 대신해 예매에 나선 자녀들은 만반의 준비를 마치고 예매 버튼만 눌렀지만, 티켓은 순식간에 동이 났다.
#예매 사이트 동시 접속 1000만회 육박
임영웅은 매번 콘서트를 열 때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하면서 막강한 티켓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워낙 순식간에 팔리는 탓에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을 구하는 과정은 ‘전쟁’으로도 묘사될 정도다. 가수 아이유,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과 더불어 국내 3대 티켓 파워 뮤지션으로 꼽히는 이유다.
임영웅의 저력은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4월 10일 오후 8시 티켓 오픈 직후부터 접속자가 폭주했다. 동시 접속자가 몰리면서 최고 트래픽이 960만 번(호출 수)까지 치솟았다. 무려 1000만 번에 육박하는 대기록이다. 이로 인해 대기 순번이 40만 번, 50만 번대로 밀린 대기자들이 속출했다. 예매에 성공한 사람들보다 대기 순번으로 50만 번대 번호를 받은 이들이 더 화제가 됐을 정도다. 임영웅의 인기가 수치로 확인된 순간이기도 했다. 이에 팬들은 ‘대기 번호’를 사진으로 찍어 SNS에 공유했다. 티켓을 구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왜 임영웅의 공연 티켓예매가 ‘전쟁’으로 불리는지 드러났다.
임영웅의 이번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의 규모는 약 10만 명. 솔로 가수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틀 동안 단독 콘서트를 여는 건 임영웅이 처음이다. 데뷔하고 2년 연속 전국투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티켓 파워를 과시한 임영웅인 만큼 10만 명 규모의 스타디움 공연의 객석을 모두 채울 수 있을지 ‘의심’한 사람은 없었다. 오히려 관심은 얼마나 ‘빨리’ 매진을 기록하는지에 집중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가정의 달인 5월에 열리면서 일찍부터 ‘최고의 효도선물’로 주목받았다. 꼭 임영웅의 팬이 아니더라도,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은 부모님께 드리는 1등 효도선물로 꼽힌 지 오래다. 티켓 예매 성공 여부에 따라 ‘효자’와 ‘불효자’가 갈린 이유다.
이런 와중에 티켓 예매에 성공해 주목받는 화제의 주인공도 탄생했다. 바로 배우 박보영이다. 티켓이 매진된 직후 박보영은 SNS에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 글과 함께 임영웅의 콘서트 티켓 예매에 성공한 사진을 인증했다. 엄마와 아빠를 부르면서 울고 있는 이미지의 이모티콘으로 감격한 감정도 표현했다.
반면 수십만 명에 이르는 팬들은 50만 번대로 넘어간 대기 순번을 접하고 그야말로 망연자실했다. ‘임영웅 효도 고시 낙방했다’는 글로 낙심한 마음을 토로하는 이들도 많았다.
#여지없이 기승을 부리는 ‘불법 티켓’ 거래
임영웅의 티켓은 순식간에 동이 났지만 여진은 계속되고 있다. 예상대로 불법 티켓 거래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티켓 예매 오픈 이틀 뒤인 4월 12일 한 티켓 양도 사이트에서는 정가 18만 7000원인 임영웅의 이번 서울월드컵경기장 콘서트 VIP 좌석 티켓이 222만 2200원에 올라왔다. 해당 사이트에서 거래를 희망하면서 내놓은 임영웅의 불법 티켓 가운데 장당 100만 원 이상으로 책정된 티켓이 30여 장에 달했다.
최근 임영웅뿐 아니라 아이유, 성시경 등 가수들의 공연이 열릴 때마다 거액의 웃돈을 얹어 불법으로 거래되는 ‘암표’가 등장한다. 피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공연법을 개정하고 불법 티켓 거래 처벌을 강화했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뚜렷한 실효성을 거두지 못하는 모습이다.
임영웅의 소속사 물고기뮤직도 칼을 빼 들었다. 물고기뮤직은 티켓이 매진을 기록한 이후 “불법 티켓 관리에도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며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는 것이기에 불법 거래로 간주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안내 없이 바로 취소시키는 강력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영웅 첫 스타디움 무대 어떨까?
팬들의 뜨거운 기대에 부합하듯 임영웅은 이번 공연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데뷔하고 처음 야외 스타디움에서 공연을 개최하는 만큼 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하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축구 전용 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를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그라운드에는 무대를 설치하지 않기로 하는 등 누구도 시도하지 않은 준비 과정도 거치고 있다. 그동안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가수들 가운데 그라운드에 무대를 설치하지 않은 주인공은 임영웅이 처음이다. 섬세함이 돋보이는 기획력이다.
대신 임영웅은 그라운드 밖으로 잔디를 침범하지 않고 사면을 두르는 돌출 무대를 선보인다. 잔디 훼손을 최소화하고 공연의 퀄리티를 높이는 다채로운 무대 구성과 연출로 완성도 높은 공연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물고기뮤직은 “눈과 귀를 사로잡는 밴드 세션의 풍성한 사운드, 안무 팀의 강렬한 댄스를 통해 다채로운 모습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임영웅은 스타디움 공연을 앞두고 광고계에서도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에 이어 제주 삼다수, 홍삼 브랜드 정관장의 모델로 잇따라 발탁되면서 광고 모델로 주가를 높였다. 특히 금융사와 생수, 홍삼은 단순히 인기가 높다거나 이미지가 좋다고 모델을 발탁하진 않는 분야다. 리스크가 없는 신뢰도와 폭넓은 연령층에서 형성된 호감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정관장 측도 이 같은 점에 주목했다. 임영웅을 모델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철저한 자기관리와 팬을 대하는 진심 어린 태도가 브랜드가 쌓아 올린 신뢰의 가치와 부합한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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