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설치된 고기교는 그동안 여름철 집중호우에 따른 잦은 수해로 교량 상하부가 심하게 손상돼 지난 2022년 정밀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았다.
이상일 시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 2022년 7월 2일 신상진 성남시장과 협의해 고기교를 다시 건설하고 고기교 주변의 교통 여건도 개선하자는 내용의 협약을 맺고 길이 25m, 폭 8.4m 왕복 2개 차로인 고기교를 길이 40m, 폭 20m에 인도까지 갖춘 왕복 4개 차로로 신설키로 했다.
그러나 고기교 아래의 지방하천인 동막천 정비를 위한 경기도의 행정절차가 지연되면서 고기교 재가설 계획 실행도 불가피하게 늦어지자 용인시는 올해 장마가 오기 전에 시민 안전을 위한 긴급조치로 고기교 신설에 앞서 기존의 다리를 안전하게 보수·보강하고, 인도를 설치하는 공사를 지난 3월 착공했다.
시는 고기교의 차량 통행이 많이 늘어난 만큼 교량이 하중을 잘 견디도록 내구성을 높여 다리의 등급을 D에서 A로 올리는 데 주력했다.
노후 상태인 교량 상부를 걷어내고 일정 간격의 홈을 파내 철근보다 강도가 높다고 알려진 하이브리드 섬유바를 매립하는 특허 공법이 적용됐다. 교량 하부엔 섬유바를 부착하는 식으로 내구성을 높였다.
시가 공사를 마무리한 뒤 전문안전진단 기관을 통해 내하력과 안전성 등을 평가한 결과 대형 덤프트럭 통행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안전도가 높아져 A등급을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고기교 한편에는 캔틸레버식 인도교를 설치해 성남시 방향에 위치한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안전하게 교량을 건너도록 했다.
이상일 시장은 "고기교를 다시 건설하기에 앞서 현재의 고기교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통행 안전을 위한 조치를 우선적으로 취하겠다는 뜻에서 재난관리기금 5억원을 투입해 장마철이 오기 전에 고기교 보수·보강 공사를 했다"며 "이는 경기도의 하천기본계획 변경 고시를 마냥 기다릴 순 없기 때문에 취한 긴급조치로, 궁극적으로는 고기교 재가설과 주변도로를 확장하는 사업을 확실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오는 8월까지 고기교 재가설에 필요한 보완설계를 마치고 성남시와 협의해 2025년 2월 중 시설결정(변경) 및 인가(변경) 절차를 마친 뒤 내년부터 보상과 공사를 진행해 2026년 말 고기교를 다시 건설하고 주변도로를 확장할 방침이다.
손시권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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