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을 망친 주범들이 당권을 노린다고 삼삼오오 모여 저리 난리치니 참 뻔뻔하고 어이없는 당이 되어가고 있다”며 “총선 망치고 지방선거 망치면 차기 정권 재창출할 수 있겠나”라고 일갈했다.
홍 시장은 또 “그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나라 갖다 바치는 거 아니냐”며 “총선 망쳐 국회 난장판 만들어 놓고 윤(석열) 정권도 어려운데 자숙해야 할 총선 참패 주범들이 저리 날뛰니 보수정권 앞날이 참으로 암담하다”고 지적했다.
정치권에선 이에 대해 “한 전 위원장이 7월 치러지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훈 비난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10 총선 이후 홍 시장의 ‘한동훈 때리기’는 연타를 날리고 있다. 지난 4월엔 한 전 위원장을 가리켜 “문재인 사냥개로 우리를 짓밟던 사람”으로 ‘문재인 사냥개’에 비유하며 직격탄을 날렸다. 또 “폐세자, 당에 독자세력 없다”며 한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움직임을 강하게 견제하기도 했다. 5월에도 “총선 말아 먹은 애한테 기웃, 당 가망 없다” “어린애에게 점령당할 거면 해체가 당 살리는 길” 등 한 전 위원장을 ‘어린 애’ 취급하며 깎아내렸다.
한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해 가타부타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고 있다. '무시 전략'으로 보인다. 홍 지사의 잇따른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서관 방문 등 사적 행보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주변 인사들에게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해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유력 당권 주자인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24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을 앞두고 조만간 출마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한 전 위원장을 비롯해 ‘비(非) 윤석열계’인 나경원‧안철수‧윤상현 의원과 초선 김재섭 의원, ‘반(反) 윤석열계’인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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