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진 최동석 출연에 관심집중
‘이제 혼자다’의 제작진은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세상 적응기”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이혼 이후 달라진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주인공들의 일상을 관찰하는 내용이라는 설명이다. 방송인 박미선이 진행을 맡아, 출연진 4명의 일상을 소개한다.
방송가에서는 ‘이제 혼자다’의 시작을 두고 호기심 어린 시선과 함께 우려의 목소리가 교차하고 있다. 개인사를 고백하는 내용의 일상 관찰 프로그램은 끊임없이 제작되고 있지만 ‘갈등의 불씨’를 안은 인물들이 방송을 통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특히 출연진 가운데 이혼 분쟁 중인 이윤진과 자녀 양육권을 두고 갈등을 빚는 최동석을 향해 시선이 집중된다. 방송에서 꺼내는 이야기를 통해 갈등 상대인 전 배우자와 겪는 분쟁을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MBC의 간판 예능 ‘나 혼자 산다’처럼 연예인들의 싱글라이프를 보여주는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제 혼자다’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배우자와 결별하고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이들의 일상을 보여주면서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해를 돕겠다는 의도다. 출연진이 유명인이다 보니 이혼 이후 각종 억측과 추측이 뒤섞인 세간의 시선을 받은 상황. 그에 따른 피해도 큰 만큼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밝히고, 독립해 살아가는 일상을 통해 시청자와 소통하려는 의지도 강하다.
실제로 배우 이동건과 이혼한 조윤희가 “이혼 전 그렇게 (많이) 악몽을 꿨다”고 말하는 장면, 눈물을 흘리는 최동석과 이윤진의 모습을 담은 예고편이 공개되자마자 강력한 궁금증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각종 추측도 이어진다. “편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는 최동석의 발언, “아빠가 필요한 운동회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조윤희의 고민 토로 장면 역시 한때 이들과 부부 관계인 상대방을 떠올리게 하면서 온갖 추측을 만든다.
#이혼 분쟁 속 영향력 발휘?
‘이제 혼자다’에서 가장 주목받는 출연자는 이윤진이다. 배우자인 이범수와 격한 분쟁이 진행 중이기 때문. 이들 부부의 이혼 사실은 지난 3월 이윤진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밝히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이윤진은 “감히 세대주(이범수)에게 이혼 조정을 신청해 승인과 감시 없이는 집에 들어가 속옷가지들조차 찾아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딸은 중학교 진학을 해외로 선택했다는 이유로 작년 말부터 서울집 출입을 금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방송인 최동석은 KBS 아나운서 동기로 만나 결혼한 배우자 박지윤과 극한의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이혼 사실을 알렸지만, 슬하의 1남 1녀 자녀에 대한 양육권 분쟁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혼을 공표한 이후 최동석은 SNS를 통해 전 부인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꾸준히 게재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 달에 카드값 4500만 원 이상 나오면 과소비일까, 아닐까”라고 묻는 질문을 SNS에 올렸다. 누구의 카드값을 말하는 건지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서 그의 글을 두고 갖가지 추측이 난무했다. 최동석은 이전에도 SNS에 누군가를 부정적으로 언급하는 글을 게재했고, 그때마다 대상을 밝히지 않아 각종 구설을 만들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윤진과 최동석 등 이혼 분쟁을 겪는 당사자들이 ‘이제 혼자다’에서 꺼내는 이야기는 그대로 온갖 추측과 의혹으로 확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의 사생활인 이혼은 당사자가 아니면 누구도 알 수 없는 비밀스러운 영역이기도 하다.
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진은 “출연자가 방송을 통해 일방적으로 꺼내는 이야기의 진위는 그 출연자와 이혼한 배우자가 아닌 다음에야 현실적으로 누구도 진위를 파악할 수 없다”고 지적하면서 “방송 이후 이혼 분쟁을 둘러싼 또 다른 갈등이나 새로운 법적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호연 대중문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