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
5일 오후로 예정된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전남대 강연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안 후보는 4일 저녁 광주의 한 호프집에서 “대선 후보 등록일인 25일 이전에 후보 단일화를 기대해도 되느냐”는 한 시민의 질문에 “내일 (전남대) 강연 기회가 있으니 강연을 들으러 오시라”고 답했다. 안 후보 최측근 금태섭 상황실장도 한 라디오에 출연해서 단일화를 묻는 질문에 “오늘 전남대 강연을 한 번 들어보라”고 말했다.
그동안 단일화는 안철수 캠프에서 ‘금기시’되는 단어였다. 워낙에 민감한지라 안 후보 본인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할 사안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이다. 기자와 접촉했던 캠프 관계자들은 “단일화시기 방법 등은 안 후보만이 알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안 원장이 침묵할수록 야권의 압박도 점점 거세져 갔다. 문 후보는 4일 “저에게 유리한 시기와 방법을 고집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여론조사 방식 수용 의사를 밝혔다. 정치권에선 여론조사를 안 후보에게 유리한 단일화 방식으로 보고 있다. 문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나서지 않고 있는 안 후보를 끌어내기 위해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안 후보가 단일화 입장 표명을 하기로 결심하게 된 것도 이러한 야권의 단일화 요구를 더 이상 모른 척 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일각에선 안 후보가 원칙론적인 입장에서 벗어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적지 않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