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소 마담 김 씨 첫 협박 타깃이 ‘돈 많은 예술가’로 소개됐던 A 씨
#전 여친이 유흥업소 종업원이라고?
A 씨는 배우 이선균 사건에서 이름이 등장한 바 있다. 연예계로 확대된 당시 사건은 2023년 10월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에서 시작됐다. 수사 초기인 2023년 10월 18일 인천경찰청에서 작성된 ‘연예인·유흥업소 종사자 등 마약류 투약 사건 수사진행보고’에 A 씨가 등장한다. 해당 문건은 당시 디스패치를 통해 공개됐는데 대상자 인적 사항에 3명의 피의자와 5명의 피혐의자가 등장한다. 피의자는 이선균과 유흥업소 G 업소 실장 김 씨 등이고 A 씨는 피혐의자 중 한 명으로 비고(직업)란에 ‘유흥업소 종업원’이라고 기재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머니투데이는 ‘A 씨는 서울 강남의 G 업소에서 이선균 사건의 피고인 김 씨 등과 함께 종업원으로 일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며 ‘다만 A 씨는 허웅 선수와 처음 소개받고 연인관계였던 시기인 2018년 말이나 2021년 즈음엔 업소에서 일하던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단독 보도했다.
A 씨 측은 반박했다. A 씨의 측근은 텐아시아와 인터뷰에서 “A 씨는 G 업소에서 일한 적이 결코 단 한 번도 없다”며 “평범하게 대학원 석사 공부하던 친구로 업소녀가 아니”라고 밝혔다. 또 “G 업소 실장 김 씨와 통화했던 사실 때문에 경찰 조사를 받긴 했지만 현재는 끝난 사건”이라며 “G 업소 및 이선균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당시 인천경찰청의 마약 관련 수사는 더 이상 확대되지 못했다. 지드래곤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모든 마약 검사에서 음성이 나온 이선균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문건에 등장한 A 씨를 비롯한 여러 피혐의자들에 대한 수사도 유야무야 끝났다. 오히려 수사는 마약이 아닌 이선균 공갈·협박 사건에 더 집중됐다.
경찰은 왜 ‘수사진행보고’에 A 씨의 직업을 유흥업소 종업원이라고 기재한 것일까. 정확한 이유는 확인되지 않지만 경찰 관계자들은 수사 초기에 내부 보고 목적으로 작성된 문서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수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 아닌 일부 피의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향후 수사 계획을 작성한 내부 보고서라는 의미다. G 업소 실장 김 씨가 경찰에 체포된 날은 10월 18일, 김 씨를 체포해 관련 진술을 확보한 그날 바로 작성된 ‘수사진행보고’다.
여러 정황상 A 씨는 유흥업소 종업원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선균 사건 당시 경찰과 달리 언론에선 A 씨를 ‘돈 많은 예술가’로 소개했다. 디스패치는 갑자기 큰돈이 필요해진 G 업소 실장 김 씨가 처음에는 ‘돈 많은 예술가’인 A 씨를 협박했지만 실패하면서 이선균이 다음 타깃이 됐다고 보도했다. A 씨를 중심으로 보면 그는 이선균 사건과 무관하다.
#유흥업소 실장, 황하나, 정다은 등의 인연이 부른 마약 의혹
인천경찰청의 ‘수사진행보고’에 나오는 피혐의자 중에는 황하나, 한서희, 정다은 등 유명인의 이름들도 보인다. 이들은 해당 사건으로 처벌받지는 않았다. 비고(직업)란에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라고 기재된 황하나는 지난 2월 출국해 태국에 체류 중이다. 경찰은 황하나를 검거하기 위해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령한 상태다.
한편 허웅 측 법률대리인 김동형 변호사는 A 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신속한 강제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경찰에 제출했다. A 씨가 2023년 2월쯤 여러 번 코에 흰색 가루를 묻히고 허웅을 찾아와 ‘케타민을 투약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게 그 근거다. 이에 대해 A 씨는 스포츠경향과 인터뷰에서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마약 투약 관련 인물과 제가 관련이 있다는 주장으로 마약 투약 의혹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A 씨는 G 업소 실장 김 씨, 황하나, 정다은 등과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 씨 인스타그램에 정다은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A 씨가 ‘연예인·유흥업소 종사자 등 마약류 투약 사건 수사진행보고’에 피혐의자로 기재된 것은 G 업소 실장 김 씨와 인연 때문이다. A 씨 측근은 김 씨와 통화했던 사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씨와 황하나, 정다은 등은 모두 마약으로 처벌받은 바 있다. 이들과 인연 때문에 A 씨에게도 마약 투약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보인다. A 씨가 ‘마약 투약 관련 인물과 제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허웅 측의 A 씨의 케타민 관련 의혹 제기는 2023년 2월 즈음이다. A 씨가 마약을 투약했다면 2023년 10월 피혐의자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을 때 이미 투약 여부가 드러났을 가능성이 크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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