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와 승용차는 브레이크와 액셀 위치가 같아 모양이 다르다고 헷갈리진 않아”
7월 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베테랑 버스 기사 그런 게 어디 있음'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그는 "시청역 가해 차량 운전자에 대해 뉴스에서 '베테랑 버스 기사'라고 그러는데, 운전에 베테랑이 어디 있냐. 항상 조심해서 다녀야 하는 직업"이라고 글을 시작했다.
그러면서 "버스 페달은 운전자 편의성을 위해 브레이크, 액셀 페달이 모두 오르간 페달"이라며 "사진을 보면 발뒤꿈치만 고정하고 발 앞 부분만 왔다갔다 하며 브레이크, 액셀을 밟는다"고 했다.
실제로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서 버스의 경우 승용차와 달리 브레이크 페달이 액셀 페달처럼 세로로 길게 뻗어진 사각형 모양을 갖고 있다. 일반 승용차의 경우 브레이크 페달이 가로로 길게 뻗어진 사각형 모양이다.
이어 습관의 무서움을 지적한 글쓴이는 "(기사들이) 위급 시 딴 생각을 하다가 (브레이크와 액셀을)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브레이크 착각으로 발생하는 터미널 내 안전사고도 많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의 주장에 따르면 버스 페달에 익숙해진 운전자들이 승용차를 운전할 때 액셀 페달을 브레이크 페달로 오인할 가능성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누리꾼들은 "맞는 말이다. 운전에 베테랑은 없다", "일할 때 조작법이 다른 차량을 하루 종일 운전하다가 퇴근할 때 자가용을 타면 순간 헷갈릴 때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면서 시청역 참사와 관련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 이 글에 공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일요신문i'가 서울 시내 한 공영차고지에서 만난 시내버스 기사는 "버스 대부분이 오르간 형태의 브레이크 페달을 사용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애초에 버스와 승용차는 브레이크와 액셀 위치가 같기 때문에 모양이 다르다고 헷갈리진 않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버스 기사는 "만약 브레이크와 액셀을 혼동하려면 양발 운전을 하거나 해야 한다"면서 "하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 모든 버스에는 핸들이 연결된 큰 기둥이 있다. 양발을 기둥 사이에 넣고 운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기사 중에 고령에 속하지만 브레이크와 액셀을 헷갈리는 경우는 없다"고 덧붙였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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