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호, 개인 유튜브서 감독 선임 과정 공개
박주호 전력강화위원은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감독 선임 과정 내용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은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 선임을 발표한 날이었다.
영상 녹화는 지난 7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녹화 중 홍명보 감독의 내정 사실을 박 위원이 인지하는 모습이 담겼기 때문이다.
박 위원은 지난 2월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으로 선임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이후 혼란스럽던 시점이었다. 당시 축구협회는 정해성 위원장을 선임하고 박 위원을 포함, 고정운, 박성배, 송명원, 윤덕여, 윤정환, 이미연, 이상기, 이영진, 전경준 등으로 위원회를 꾸렸다.
박 위원은 제시 마시 캐나다 감독 선임 실패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내가 추천한 3명 중 1명이었다. 본인이 적극적이었다. 선임이 되는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감독 선임 작업이 한창이던 지난 4월 말, 협상 대상자가 제시 마시로 공개되며 선임에 근접한듯 보였다. 하지만 그의 선택은 캐나다였다. 전력강화위원회에서 그를 적극 추천했으나 이들에게는 감독 후보와 직접 협상할 수 있는 권리가 없었다. 대한축구협회와의 협상 과정에서 틀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최종적으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된 결과에 대해서는 "후보를 추리는 과정에서 '홍 감독은 고사했으니 빼자'고 했는데 최종 후보에 들어가 있었다. 최종후보 명단이 이상했다"며 "결국은 협회가 결정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박 위원은 임시 감독 결정 과정과 새로운 후보군 작성에도 아쉬움을 표했다. 자신은 당시 올림픽을 준비하던 황선홍 감독 보다는 쉬고 있는 감독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또한 외국인 감독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평가하고 국내 감독에게는 관대했던 위원회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일부 상황을 이야기할 때는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기도 했다. 그는 "정해성 위원장이 회의 내용을 유출하지 말자고 당부했지만 실시간으로 외부로 유출됐다"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일부 위원들의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어떤 분은 연령별 대표 감독이나 임시 감독을 자신이 맡으려 했다"고 말했다.
박주호 위원은 지난 2020년부터 개인 유튜브 활동을 이어왔다. 축구선수 활동 외에 자녀들과 함께 방송 활동도 병행했기에 그의 채널은 적지 않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영상은 공개된지 만 하루도 되지 않은 9일 오전 기준 조회수 141만 회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김상래 기자 scourge@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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