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친 사망으로 사건 종결…검찰은 카라큘라·구제역·전국진 등 수사 시작
거듭된 피해를 견디지 못한 쯔양이 A 씨를 고소하면서 수사가 시작됐지만 A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 문제는 이미 종결된 사건인데 왜 쯔양이 이런 방송을 갑자기 했느냐다. ‘렉카연합’이라 불리는 유튜버들의 협박과 갈취가 그 배경으로 알려지면서 충격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가세연 공개 녹취로 드러난 폭로 협박 뒷돈
쯔양이 갑자기 모두 말씀드리겠다고 나선 결정적 계기는 하루 앞선 7월 10일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에 올라온 ‘[충격단독] 쯔양 과거 폭로 협박 뒷돈(feat. 렉카연합)’이라는 제목의 영상 때문이다. 이 영상에는 쯔양이 카라큘라(본명 이세욱), 구제역(본명 이준희), 전국진 등 유명 유튜버들이 소속된 ‘렉카연합’에 협박당해 돈을 갈취당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가세연 공개 녹취만으로 실제 돈을 갈취했는지 등의 사실 관계를 단정 지을 순 없지만 쯔양의 과거 제보를 받은 뒤 이들이 금전적인 이득을 취할지 말지 논의하고 구체적인 방안과 조언까지 주고받았다는 점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기본적으로 화제가 된 부분은 카라큘라, 구제역, 전국진 등 유명 유튜버들이 소속된 ‘렉카연합’의 존재와 이들이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는 부분이다.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쯔양이 협박을 당한 ‘과거 제보’에도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런 상황에서 쯔양이 직접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두 말씀드리겠습니다’라는 라이브 스트리밍 방송을 하게 된 것이다.
#불법 촬영 동영상 협박으로 시작된 전 남친 만행
이날 방송은 “다른 방송에서 언급된 내용에 대해서 설명을 드려야 할 것 같아서 급하게 방송을 켰다”는 쯔양의 말로 시작됐다. 대학 휴학 중 만난 전 남자친구 A 씨에 대한 얘기가 시작됐다. 쯔양은 “처음에 엄청 잘해줬는데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헤어지자고 얘기를 했는데, 그때부터 지옥 같았던 일들이 일어났다”며 “저 몰래 찍은 불법 촬영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했고, 우산 등의 둔기로 폭행하기도 했다. 자신이 일하던 술집으로 데려가 ‘앉아서 술만 따르면 된다’며 강제로 일을 하게 했다. 그때 번 돈도 A 씨가 모두 빼앗아 갔다”고 주장했다.
A 씨와 교제 당시 이야기를 언급한 쯔양은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계기가 유흥업소 일을 그만두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쯔양은 “술 따르는 일을 더 이상 못하겠다고 얘기했더니 또 폭행을 당했다. 가족에게도 다 말하겠다고 협박해 더 대들지 못했다”며 “돈을 어떻게 벌어다 줄 거냐고 하길래 평소 관심 있던 인터넷 방송을 해서 벌겠다고 하고 방송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곧 유튜버로 크게 성공하기 시작했지만 쯔양은 “거의 매일 맞으며 방송했다”고 밝혔다. 쯔양은 “방송이 잘되기 시작하자 A 씨가 소속사를 만들었다. 7 대 3 비율의 불공정 계약을 맺었지만 그마저도 지키지 않아 광고 수익을 하나도 받지 못했다”며 “방송 시작한 지 5년이 됐는데 그중 4년 동안 매일같이 이런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보니 유튜브 채널의 화려한 성공과 달리 쯔양은 상당한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쯔양이 “방송할 때 먹을 치킨도 못 시켰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2020년 8월 뒷광고 논란으로 유튜버 활동을 중단했다가 11월에 복귀했던 일련의 과정 역시 A 씨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한다.
쯔양은 당시를 “그땐 제가 많이 어리기도 했고, 저에 대한 얘기가 조금이라도 나쁘게 나가는 게 수치스러워서 반항할 생각조차 못 했다”고 회상했다. 피해는 쯔양을 넘어 직원들에게 확대되기 시작했다. 2년 전 직원들이 쯔양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된 게 계기가 됐다. 이에 직원들이 먼저 A 씨에 대한 고소를 제안했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A 씨는 직원들에게도 ‘가족을 죽이겠다’ 등의 협박을 했다.
쯔양은 “도저히 버틸 수 없어 있는 돈을 다 줄 테니 떠나달라고 부탁을 했는데 ‘이거 가지곤 성에 안 찬다’고 하더라”며 “이후 연락을 끊었더니 집 앞에 찾아오고, 직원들한테까지 연락해서 협박을 했다. A 씨가 유튜버들에게 과거에 대해 과장된 사실이나 없던 일도 만들어 이야기하고 다녀 결국 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대목에서 쯔양은 눈물을 보였다. 쯔양은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수천 번도 더 했다. 차라리 몸이 아픈 건 괜찮았다. 맞는 거는 아무렇지도 않았고, 협박도 너무 익숙해져서 아무렇지도 않았다”며 “그런데 제가 상처 입을까 최대한 말 조심해주고, 뭐든지 다 나서서 해주는 가족 같은 직원들 때문에라도 그만두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최근에서야 독립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 남친 사망으로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A 씨에 대한 고소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이날 방송에 함께 한 쯔양의 법률대리인인 김태연 변호사, 김기백 변호사가 관련 부분을 설명했다. 변호인들은 “A 씨를 성폭행, 상습폭행, 상습협박, 상습상해, 공갈(미수죄 포함), 강요(미수죄 포함), 통신매체이용음란 등의 혐의로 형사고소를 진행했다”면서 “그러나 사건 진행 중 A 씨가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하면서 형사고소는 불송치,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됐다”고 설명했다.
김태연 변호사는 방송 후 댓글창을 통해 추가 설명을 했다. 김 변호사에 따르면 쯔양이 A 씨에 대한 1차 형사고소를 진행했지만 A 씨가 선처를 간곡히 요청해 더 이상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A 씨가 해당 약정을 위반해 불가피하게 2차 고소를 진행했는데 혐의 사실이 많아 징역 5년 이상의 처벌을 예상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A 씨가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 불송치 결정으로 형사사건은 종결됐다고 한다.
쯔양이 스스로 밝힌 피해에 대해서도 변호사들이 추가 설명을 했다. 변호사들은 A 씨가 쯔양 지인에게 보낸 협박 메시지, 폭행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 폭행으로 인한 상해 증거 사진 등을 공개하며 “쯔양의 피해 사실도 컸고, 증거 사진도 많았다”고 밝히며 “쯔양이 못 받았던 정산금은 최소 40억 원”이라고 주장했다.
증거는 그동안 쯔양의 유튜브 방송 콘텐츠에도 많이 남아 있다. 11일 관련 논란이 불거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팔뚝에 멍을 달고 살았던 쯔양’과 같은 글이 올라왔다. 이 글에는 반소매를 입어 드러난 쯔양 팔에 멍 혹은 상처가 있거나 밴드가 붙어 있는 장면들이 캡처돼 있다. 여기에 쯔양이 반소매를 입고 있는 영상 대부분에 이런 멍이나 상처 혹은 반창고가 보인다는 네티즌들의 반응까지 더해졌다.
사건은 A 씨가 사망하면서 일단락됐다. 그런데 가세연이 쯔양이 ‘렉카연합’에 협박당해 돈을 갈취당했다는 내용의 방송을 하면서 스스로 지난 날을 공개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쯔양은 “어떤 방식으로도 이 일이 알려지는 건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
앞서 쯔양은 “A 씨가 유튜버들에게 과거에 대해 과장된 사실이나 없던 일도 만들어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밝혔고, 김태연 변호사는 “1차 형사고소 당시 A 씨가 선처를 요청해 더 이상 해당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했지만 A 씨가 이 약속을 위반해 2차 형사고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런 과정에서 카라큘라, 구제역, 전국진 등 ‘렉카연합’이 쯔양의 과거 제보를 확보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가세연과 렉카연합의 여론전에 검찰 수사까지 시작돼
A 씨는 이미 사망했고 이제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한 것으로 알려진 ‘렉카연합’이 화제의 중심에 섰다. 가세연이 공개한 녹취록은 매우 충격적이다. 유튜버 구제역과 전국진의 대화를 보면 “이번 거 터뜨리면 쯔양 은퇴해야 한다”, “이걸 덮어주고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게 낫다”, “현찰로 2억은 받아야 될 것” 등의 말들이 나온다. 가세연은 구제역이 쯔양 측에서 실제 받은 돈은 5500만 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녹취록에 등장한 유튜버들은 강하게 의혹을 부인했다. 구제역은 자신의 유튜브에서 “부끄러운 돈 받지 않았고 부끄러운 행동 하지 않았다”며 “불법적으로 탈취한 음성 녹취를 들었다면 쯔양님과 저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고갔는지 전부 알고 있을 텐데 자기 해명을 위해 쯔양님의 아픈 상처를 폭로해버린 버러지들을 용서하지 않겠다”며 가세연을 저격했다.
카라큘라 역시 자신의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 커뮤니티를 통해 “나는 내 두 아들을 걸고 유튜버로 살며 누군가에게 부정한 돈을 받아먹은 사실이 없다. 그걸 내가 지금껏 유튜버로 살며 삶의 유일한 자부심으로 살아왔다”고 반박했다.
가세연은 12일 새벽 ‘[충격단독] 카라큘라 “쯔양 용돈 많이 받아라” (feat. 거마비)’라는 제목의 영상을 다시 올리며 대응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세연은 “카라큘라, 구제역 가만히나 있지. 전국진은 가만히 있지 않나”라며 “너희가 먼저 싸움을 걸었으니까, 나는 만 개가 넘는 녹취를 다 듣겠다”며 추가 폭로를 시사했다.
검찰 수사도 시작됐다. 7월 11일 한 시민이 쯔양을 협박하거나 협박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유튜버 구제역, 전국진, 카라큘라 등을 수사해달라며 검찰에 고발장을 냈다. 이에 검찰은 바로 해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최순호)에 배당했다. 가세연의 폭로와 구제역, 카라큘라의 부인이 유튜브를 통해 여론전으로 펼쳐지고 있는 것과 별개로 검찰 수사까지 시작된 터라 곧 시시비비가 명백히 가려질 전망이다.
전동선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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