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현, 방담 수준 대화를 대통령실 ‘구명 로비’ 음모로 확대한 장본인”
권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지난 두 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 관계자와 JTBC가 유착된 제보 공작을 규탄한 바 있다. 제보 공작의 중심에는 김규현 변호사가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여러 차례 지적했듯이, 김규현 변호사는 민주당 김광진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이다. 지난 총선 민주당 서대문구 경선에 참여한 인물”이라며 “소위 ‘해병대 단톡방’에 참여한 인사들 끼리 나누었던 허세나 혹은 술자리 방담 수준 대화를, 대통령실의 ‘구명 로비’라는 거대한 음모로 확대한 장본인이 바로 김규현 변호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규현 변호사는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이다. 동시에 지난 6월 25일 JTBC에 단톡방 내용을 왜곡하여 전달한 제보자다. 다음 날인 6월 26일 김어준 뉴스공장에 출연하여, ‘채해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은 만나게 돼 있다’며 평론가 노릇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사건의 당사자나 다름없는 소송대리인이 제보자와 평론가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하며, 마치 제3자처럼 행세하여 의혹을 일파만파로 키웠던 것”이라고 꼬집었다.
권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임 전 사단장 구명 로비에 활용됐다는 해병대 단톡방에 참여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인 이 아무개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와 김 변호사 간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그는 “2024년 3월 4일 김규현 변호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공범이자 해병대 단톡방 멤버인 이 씨와 공천 문제를 상의한다. 이 씨가 ‘니가 파란색으로 가려고 그러니까 그러지 빨간색으로 갔으면 내가 좀 나섰을 텐데’라고 허세를 부리자. 김 변호사는 ‘원래 파란 출신인데 빨강에서 받아주겠습니까?’라고 답한다. 김 변호사의 강한 민주당 지지 성향과 국회의원 출마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해병대 단톡방 멤버 5명 중 1명인 사업가 A 씨는 7월 3일 김종대 전 정의당 의원을 거론하며 ‘모르고 막 그렇게 얘기하지 말라고 그래.’, ‘그냥 개싸움일 것 같아서 반박도 안 하는 거야’라며 김규현 변호사에게 불편한 심경을 토로한다. 또 A 씨는 ‘그 정도 급이 아닌 거야. 거기 있던 사람들이 다’라며 단톡방 멤버들이 구명 로비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자신들이 정치적 쟁점이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했고, 특히 좌파 언론에 대한 불신이 있었으며, 마지막으로 구명 로비 가능성을 부인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변호사를 향해서는 “그렇게 녹취록을 방송사에 전달하기 좋아하는 분께서 왜 사업가 A 씨와의 통화는 감춰뒀나. 본인 스스로 여러 사람과 통화하면서 유리하다 싶은 것은 제보하고 불리하다 싶은 것은 은폐했다. 해병대 단톡방의 또 다른 참여자인 송호종 씨는 18일 언론을 통해 ‘구명 로비는 생각조차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단톡방에 대해서도 ‘황당무계할 정도로 심하게 왜곡되고 부풀려진 상태인데, 진상은 너무도 간단하고 초라하다. 해병 선후배 간 나눈 며칠 간의 대화방이었고, 후배와의 사적인 몇 번의 통화’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금 이 순간 해병대 단톡방 참여자 5명 중 구명 로비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은 김규현 변호사 혼자뿐이다. 한 달 가까이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했던, 해병대 단톡방에서 시작한 구명 로비 의혹은, 아무 실체가 없는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히려 여기에는 채상병 사건을 정쟁화하려는 김규현 변호사와, 김 변호사와 함께 제보 공작의 공범이 되었던 JTBC와, 이 제보 공작을 탄핵의 불쏘시개로 만들어 보려는 더불어민주당이 있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쟁점은 실체가 없는 음모론에 민주당이 관여했는지 여부다. 지난 6월 21일 민주당 의원들은 채상병 특검 입법청문회장에서 임성근 전 사단장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 이 씨를 아느냐고 거듭 물었다. 해병대 단톡방에 대한 정보 전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질문이었다”고 의심했다.
이 때문에 “저는 이번 제보 공작 사건이 민주당과 연결되었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의심하고 있다. 이 의심이 사실이라면 정치적 사기로 탄핵을 획책하려는 ‘사기 탄핵 게이트’”라며 “민주당과 JTBC가 제기한 의혹은 공허하게 끝났다. 이제 의혹을 제기한 자가 의혹을 받을 차례다. 국정조사를 비롯한 진실 규명 작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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