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으로는 캄보디아 왕립프놈펜대학교에서 사회복지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설치하고 운영하며, 15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글로벌 사회복지 교육에 기여했다. 또한, 한국사회복지학회장과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장을 역임하며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SSCI급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며 학문적 깊이를 더했다.
양 교수는 공익법인에서 이사로 활동하며 사회복지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냈고,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며 그들의 사회적 통합을 돕고 있다. 통일사회복지포럼의 대표로서 통일 후 사회복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준비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퇴임 후에는 현장 방문과 제자들과의 교류, 취미활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녀의 가치관은 '공감, 소통, 그리고 책임’으로, 사회복지가 개인의 삶을 개선하고 공동체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데 목적이 있음을 강조했다. 공감을 바탕으로 한 소통과 책임이 사회복지의 핵심이라는 그녀의 철학은, 학문과 실천을 결합한 연구와 활동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학문적 여정
"이화여대에서 영어영문학을 공부할 때부터 사회복지학에 대한 깊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은 부전공을 필수로 해야 했습니다. 이때 사회복지학을 부전공으로 선택했습니다. 당시는 사회사업학이라고 했었고 현장 중심의 실천이론과 방법론을 접할 수 있는 학문이었습니다. 여기에 매력을 느껴 더 배우고자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당시 미국 위스콘신대학교가 사회복지학 분야에서 미국 내 1등 또는 2등을 하던 우수한 대학이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의 학문 세계의 새 지평을 열어 주고 시각의 변화를 초래한 미국에서의 유학은 실천분야의 사회복지학이 미국으로부터 온 것이어서 원 산지이자 더 넓은 학문의 세계에서 사회복지의 다양한 이론들과 실천의 접근법을 배우고자 하는 열망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연구 분야
"Community Mental Health, 지역사회정신건강이 제 세부 전공입니다. 박사학위 논문도, 이화여대에서 교육도 연구도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다같이 정신건강을 영위하면서 생활할 수 있도록 정신건강의 예방, 치료, 재활, 사회복귀의 4단계를 달성하는 것이 제 연구의 핵심이죠. 중증의 정신질환도 폐쇄된 병원이 아니라 열린 지역사회에서 치료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얼마 전 정신건강혁신위원회가 설치될 정도로 현재 우리 사회의 정신건강의 문제는 심각한 수준입니다. 지역사회 내에서 정신건강의 함양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는 정신건강 관련한 다양한 전문직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차원에서 세밀하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최근에는 통일사회복지를 제 연구의 핵심 주제 중 하나로 삼고 있습니다. 저는 곧 통일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는 사람인데요, 통일이 되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의 통합이고 이를 위해서는 복지영역이 가장 최우선으로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통일 직후 사회의 혼돈을 최소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남북한 통합 사회복지서비스 전달체계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이탈주민은 ‘먼저 온 통일’이라고 이해되고 있죠. 북한이탈주민들이 남한 사회에 원활하게 통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바로 통일을 직접적으로 준비하는 일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체계를 잡는 연구를 요즘은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국제적 기여
"캄보디아 왕립프놈펜대학교 (Royal University of Phnom Penh)에서 사회복지 석사 및 박사 과정을 설치하고 운영한 것을 들 수 있습니다. 2007년부터 시작하여 2009년에 정식으로 석사과정을 설치하고 첫 강의를 시작했죠. 2018년에는 박사과정을 설치하고 강의를 하면서 두 과정을 운영하였습니다. 2022년까지 만 13년 동안 과정의 책임교수로 운영을 하면서 150명에 달하는 졸업생들을 배출하고 캄보디아 내 대학과 사회복지 관련 기관들에 취업을 시켰습니다. 이는 글로벌 사회복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실천에 옮기고자 하는 제 노력의 일환입니다. 이 경험은 저에게 국제적인 시각을 갖게 해주었고,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의 교류는 큰 도전이자 성취였습니다. 물론 저 혼자 한 것은 아니고요. 이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들 전원이 합심해서 이끌어 낸 성과입니다. 이화여대가 미국 감리교 여선교사들에 의해 세워지면서 사회복지학과가 한국 최초로 설치되어 많은 사회복지사가 양성된 것처럼 캄보디아도 이화여대의 도움을 받아 캄보디아 최초로 사회복지학과를 설치하면서 그 국가가 복지사회로 성장할 수 있는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도 뜻깊게 생각합니다."
학회 및 조직 활동
"한국사회복지학회장과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장을 비롯한 다양한 학회와 한국여성사회복지사회 등 조직에서 리더십을 발휘한 경험은 저에게 소통과 협력의 중요성을 일깨워주었습니다. 각자가 맡은바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게 업무에 임하고 타인의 업무와 역할에 관해 이해하게 되면 자동적으로 협업이 이루어지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경험이었고요, 그 경험을 통해 사회복지 분야의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저술 활동
"SSCI급 국제학술지에 논문들을 게재하고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된 저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는 항상 실천적 가치와 학문적 깊이를 중점에 두었습니다. 이론과 실천이 결합된 연구가 사회복지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기여
"공익법인에서 이사로 활동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우리의 노력이 실제로 사회복지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것을 경험했을 때입니다. 그 순간들은 제가 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를 상기시켜줍니다. 역사가 깊고 한국 사회복지현장을 대표할만한 법인들과 대표적인 대형 기업들의 사회공헌법인들에서 이사직을 수행하는 것은 그만큼 책임도 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법인들에서 결정하고 집행하는 사업들이 다른 법인들이나 기관들이 벤치마킹하거나 좌표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그 법인들이 집행하는 사업들이 사회에 큰 변화를 초래하는 효과적인 일을 해내고 임팩트를 가져오기 때문이죠."
북한이탈주민 지원
"북한이탈주민을 위한 가교역할을 하게 된 것은, 북한이탈주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이해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자 하는 제 개인적인 소명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북한이탈주민은 헌법이 보장하는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이들이 대한민국에서 대한민국 국민으로 당당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제가 목표하는 바이기 때문에 저는 작은 힘이지만 이들과 항상 함께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는 북한이탈주민들의 사회적 통합을 돕고, 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남북한의 이해와 화해를 증진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북한이탈주민들이 그 과정에서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통일친구”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남북한 출신들이 서로 함께 어우러지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통일사회 복지포럼
"통일사회복지포럼은 2021년 발족된 것으로 학술포럼과 실천포럼 두 축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제가 대표를 맡고 있고 두명의 부대표를 북한이탈주민과 남한주민 각 한명씩으로 하고 있습니다. 대표로서 제 역할은 포럼 운영을 위한 내용을 구성하는 것과 운영비용을 조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술포럼에서는 통일을 위한 다양한 주제를 다양한 연자들을 모셔서 발표와 토론을 하고 있고, 실천포럼에서는 학술포럼에서 토론한 주제들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하면서 실행해나갈 것인지를 실천해보는 활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포럼을 통해 우리처럼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전문사회복지사(이건 공식명칭이 아니고 제가 붙인 것입니다)들이 통일이 되었을 때 통일한국에서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함에 있어 필요한 것을 중심으로 준비 과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에는 사회복지가 기본적으로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진행된다고 보고 북한의 지역사회를 살펴보는 포럼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통일 후 어떻게 사회복지 인프라를 구축하고 어떤 사회복지서비스를 어떤 방법으로 어떤 사람들이 전달할 것인지를 고민해보는 것입니다. 저는 제가 개성에서 태어났다고 생각할 정도로 성장과정에서 개성 딸 소리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통일은 저의 꿈이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길이기도 합니다."
퇴임 후 목표
"퇴임 후에는 세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서로 아마 다 연결이 되는 것일 겁니다. 하나는 지금보다도 더 적극적으로 더 가까이 현장에 가볼 예정입니다. 강의를 통해서든 자문을 하면서든 하여튼 다양한 현장을 많이 가보려고 합니다. 다른 하나는 저의 석박사 제자들이 있는 곳을 방문해서 제자들의 일터를 직접 보고 제자들을 그들의 일터현장에서 만나서 대화도 하고 수다도 떨고 하려고 합니다. 이 두 개는 서로 잘 연결이 되겠죠. 마지막 하나는 취미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시간부족을 이유로 자꾸 미뤄놨던 제가 좋아하는 일들을 이제는 마음껏 하려고 합니다.”
생각과 가치관
"제 생각과 가치관의 핵심은 '공감, 소통, 그리고 책임'입니다. 사회복지는 개인의 삶을 개선하고, 공동체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개인을 상황과 환경 안에서 이해하는 것(PIS/PIE)이 중요한데 이를 위해서는 공감이 매우 중요합니다. 작년에 세종도서에 선정된 책 <공감의 힘>에서 저는 공감은 우리가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협력하면서 공동체를 유지해나가기 위한 중요 요소로 작용한다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늘상 해오고 있는 공감은 소통을 전제로 한다고 하였습니다. 소통하지 않으면 공감이 아니라고까지 하였죠. 그리고 이 모든 것은 책임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공감을 사회적 책임으로 풀이한 사람은 아마 저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윤리도덕적으로 공감을 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만이 지성인이 가져야 할 가치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임진수 경인본부 기자 ilyo22@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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