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구역 아닌 일반 구역에 59시간 주차 뒤 폭발…단전·단수로 일부 주민 인근 학교 등에서 피난 생활
5일 조선일보와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불이 난 전기차의 차주인 40대 남성 A 싸는 지난달 29일 오후 7시 16분쯤 차를 주차한 뒤 운행한 적이 없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에서 불이 난 시점은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쯤으로 주차한 지 59시간 뒤 갑자기 화재가 발생한 셈이다. 이를 두고 “사흘간 가만히 세워둔 차에서 어떻게 불이 났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이 현장 CC(폐쇄회로)TV를 분석한 결과 A 씨가 마지막으로 주차를 하고 불이 나기까지 차량에 외부적인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 관계자는 “화재 당시 해당 전기차는 충전 구역이 아닌 일반 주차 구역에 주차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는 8일 화재 현장에서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화재는 지난 1일 인천 청라국제신도시 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발생했다. 화재 당시 CCTV 영상에는 지하주차장에 있던 A 씨의 벤츠 전기차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오다가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소방 당국은 다량의 연기 분출에 따라 지하주차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8시간 20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다.
이 불로 주민 22명과 소방관 1명 등 모두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차량 40여대가 불에 타고 100여대는 열손과 그을림 피해를 봤다.
한편, 해당 아파트 주민들은 단전·단수가 4일째 이어지면서 무더위 속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사고 당시 화염으로 지하 주차장 내부의 온도가 1500℃까지 치솟으면서 전기 설비와 수도 배관 등이 녹아버렸기 때문이다.
지난 4일까지 전체 세대에 수돗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으며, 480세대에는 4일째 전기 공급까지 끊기면서 폭염에도 승강기나 냉방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주민 300여 명이 인근 학교 등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인천 서구는 수도·전기 복구 완료 시점을 오는 6∼7일로 예상하면서도, 작업 진행 상황에 따라 늦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우현 기자 woohyeon1996@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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