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건이 드라마 <마지막 승부>로 뜨기 전부터 전국의 소년들을 농구에 푹 빠지게 했던 만화 <슬램덩크>가 다시 화제에 올랐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슬램덩크 비하인드 스토리’란 제목의 글이 올라와 이젠 중년이 된 만화팬들을 설레게 했다.
<슬램덩크>의 작가 이노우에 다케히코의 원래 꿈은 농구선수였지만 키가 작아 만화를 통해 대신 꿈을 이뤘다는 것에서부터, 편집부의 요청으로 학원폭력이란 소재를 넣기 위해 정대만·송태섭이란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것까지 만화에 대한 에피소드들이 실려있다.
또한 생생한 캐릭터의 모델이 된 농구선수들이 자세하게 실렸다. 포기를 모르는 주인공 강백호와 타고난 농구 천재 서태웅은 ‘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과 ‘악동’ 데니스 로드맨을 모델로 삼아 탄생했다.
<슬램덩크> 주인공들의 모교인 북산고는 결국 산왕고를 만나 접전 끝에 패배한다. 만화가 계속 연재됐다면 강적들이 즐비했던 토너먼트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됐을까.
작가는 “강백호와 서태웅은 이제 막 시작했을 뿐이기 때문에 언젠가 북산을 패배시켜야겠다고 줄곧 생각했다”고 한다. 극 속의 풍전고는 사실상 한국팀이며, 전국대회 우승팀은 스토리의 흐름상 대영공고라는 흥미로운 사실들도 올라와 있다.
네티즌들은 “다시 한번 만화를 정주행해야겠다” 감회에 젖기도 하고 “포기하면 그것이 시합종료예요” 등 당시 오글오글한 명대사를 언급하며 발간된 지 20여 년이 된 만화를 추억했다.
김수현 기자 penpop@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