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문재인 대선후보 간 단일화를 위한 양측의 논의가 재개됐다. 안 원장 측의 협상 중단 선언으로 파행을 맞은 지 5일 만이다. 둘은 18일 저녁 중구 정동의 한 음식점에서 2차 단독회동을 갖고 후보 등록일(11월 26일) 전까지 단일화를 마무리를 짓는 데 합의했다.
▲ 18일 저녁 단독회동을 갖고 단일화 협상 재개를 합의한 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 |
일단 문 후보로부터 단일화와 관련해 ‘백지 수표’를 받은 안 후보 측은 룰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무작정 유리하게만 할 수도 없는 것이 그럴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까닭에서다. 안철수 캠프 관계자는 “‘신의 한수’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여론조사, 담판 등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선 여러 조건을 감안했을 때 'TV토론 후 전국단위의 여론조사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룰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여론조사 문항 등과 같은 ‘디테일’ 부분에선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하다.
‘박근혜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안철수 측 선호)’ 혹은 ‘대통령 후보로 누가 더 적합하느냐(문재인 측 선호)’를 두고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도 여론조사 질문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한 바 있다.
한편,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합의한 대로 후보 등록일 전에 단일화를 마무리하려면 이번 주 안에 단일화 룰을 정하고 TV토론과 여론조사 등을 실시해야 한다. 그만큼 시간이 촉박하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시간’이 단일화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동진서 기자 jsdong@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