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 대표는 탈리다쿰 홈페이지를 통해 “난치성 켈로이드 피부 질환 치료로 민감해진 제 피부를 더욱 빠르게 회복시키기 위해 염증성 질환에 좋다는 하얀 민들레를 직접 먹어보고 발라보며 성분 개발 연구를 시작했다.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고 하얀 민들레에 안전하고 깨끗한 원료만을 더한 제품을 선보이게 되었다”고 전했다.
최근 화장품 시장은 레드 오션으로 인식되고 있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화장품 사업은 요즘 업계 사람들 말로 제조업체에 돈만 갖다주면 된다고 하는 시대다.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도 성공하기 쉽지 않다. (탈리다쿰도) 비건 브랜드로 포지셔닝하기에는 시기가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탈리다쿰은 DL그룹 오너 4세인 이주영 씨를 앰배서더로 영입하기도 했다. 2000년생인 이 씨는 이준용 DL그룹 명예회장의 3남인 이해창 컴텍 대표의 외동딸이다. 이 씨는 소셜 미디어 인스타그램에서 호화로운 라이프 스타일과 패션을 선보이며 각종 명품 브랜드의 협찬을 받는 등 인플루언서로 활동 중이다. 현재 팔로워는 13만 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탈리다쿰의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2022년 2억 3200만 원에서 지난해 5억 3400만 원으로 늘었으나 영업손실이 2022년 8억 9700만 원에서 지난해 18억 9200만 원으로 늘었고, 당기순손실도 2022년 10억 3600만 원에서 20억 2300만 원으로 증가했다.
유명인들의 앰배서더 활동에도 탈리다쿰의 대중 인지도마저 그리 높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한 30대 여성 직장인은 탈리다쿰에 대해 “처음 듣는 브랜드”라며 “제품 패키징은 여느 화장품 브랜드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비건 화장품이라 그런지 가격도 비싸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선물 받으면 사용할 의향은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 네이밍에 대한 지적도 있다. 탈리다쿰은 '소녀여 일어나라'라는 뜻으로 성서에 나오는 구절이다. 또 다른 30대 여성 직장인은 이 직장인은 “이름이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아랍권의 대표적인 인사인 ‘앗살라말라이쿰’이 떠오른다. 다른 브랜드가 워낙 많아서 굳이 안 쓸 거 같다”고 말했다.

채문선 대표가 직접 등판하자 회사·제품 홍보라는 기대와 달리 ‘오너일가’, ‘애경 3세’ 등의 꼬리표가 탈리다쿰에 붙었다. 앞의 화장품 관계자는 “화장품 업체인 애경그룹의 오너 3세가 만들었다고 하면 대중이 올드하게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며 “어떤 사람이 만들었는지, 그들이 설계한 세계관에 내가 녹아들 수 있는지 등으로 특정 브랜드의 팬들을 만들어 가는 시대인데, 탈리다쿰은 이러한 부분들이 아직 형성되기 전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탈리다쿰의 공격적인 마케팅은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세아그룹 오너 3세이자 채문선 대표의 남편인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가 탈리다쿰을 지원하고 있어서다. 탈리다쿰은 2021년까지 매출이 없었음에도 ‘에이치피피’에서 유상증자로 약 7억 3000만 원을 지원받고, 총 44억 9000만 원을 차입금으로 받아 운영자금으로 사용하고 있다. 에이치피피는 세아그룹의 금융 계열사로 이태성 대표(93.24%)와 채문선 대표(6.76%)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사나 마찬가지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