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영업정지 위기, 네파·모던하우스·골프존카운티도 부진…MBK는 포트폴리오 매각 추진
[일요신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3·4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를 통해 투자한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MBK의 장기 보유 포트폴리오(피투자사)인 네파를 비롯해 엠에이치앤코(모던하우스), 골프존카운티는 2024년 대비 지난해 나란히 실적이 악화했다. 롯데카드는 영업정지 위기에 직면했다. 3호 펀드의 대표 포트폴리오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종결 역시 아직은 불확실하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3·4호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펀드를 통해 투자한 국내 기업들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서울 광화문 D타워에 입주한 MBK파트너스. 사진=최준필 기자MBK는 3·4호 바이아웃 펀드를 통해 국내 다수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MBK가 2013년 조성한 3호 펀드 포트폴리오 중 회수되지 않고 남아있는 국내 기업은 네파와 홈플러스다. MBK가 2017년에 조성한 4호 바이아웃 펀드 중 남은 국내 기업 포트폴리오는 모던하우스, 골프존카운티, 롯데카드다. 통상 펀드의 생명 주기는 10~15년 사이다.
MBK가 3·4호 펀드를 통해 투자한 국내 기업들은 지난해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네파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888억 원, 영업손실은 21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매출 2973억 원, 영업손실 8억 원)보다 매출은 3% 줄고 영업손실은 181%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아웃도어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영향이 작용했다.
4호 펀드 포트폴리오 기업 중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발생한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악화일로에 놓여 있다.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에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 원의 제재안을 사전 통보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2조 8649억 원, 영업이익이 1172억 원으로 2024년보다 각각 6%, 31% 줄었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흠플러스 관련 채권 전액인 793억 원 가량을 ‘추정 손실’로 회계 처리했다.
4호 펀드 포트폴리오 기업 중 롯데카드는 지난해 9월 발생한 대규모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악화일로의 상황에 놓였다. 지난해 9월 서울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에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카드센터 상담소가 마련된 모습. 사진=최준필 기자4호 펀드를 통해 MBK가 투자한 모던하우스와 골프존카운티도 지난해 다소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모던하우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244억 원, 영업이익 261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24% 감소했다. 골프존카운티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2852억 원, 영업이익은 811억 원으로 2024년 대비 각각 3%, 11% 줄었다.
MBK는 3·4호 펀드 일부 국내 포트폴리오의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롯데카드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상시 매물로 나와 있다. 골프존카운티 매각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삼정KPNG는 잠재 원매자들에게 최근 티저레터(투자안내서)를 발송했다. 투자은행(IB) 업계 한 관계자는 “골프존카운티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비교하면 실적 성장이 다소 주춤한 것으로 보이나, 나름대로 건실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3호 펀드의 대표 포트폴리오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종결 역시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 있다.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강서점. 사진=최준필 기자3호 펀드의 대표 포트폴리오인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 종결은 아직 불확실하다. 홈플러스가 회생 돌입 1년을 맞은 지난 3월 3일 서울회생법원은 홈플러스의 회생계획안 가결 기간을 5월 4일까지로 두 달 연장했다. 홈플러스 입장에선 지난해 12월 법원에 제출한 ‘구조혁신형 회생계획안’을 이행할 시간을 벌게 됐다.
회생 종결의 핵심 변수는 기업형 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예비입찰엔 메가MGC커피를 운영하는 엠지씨(MGC)글로벌과 경남권 소재 유통기업 두 곳이 참여했다. 오는 4월 21일까지 추가 입찰 신청을 받기로 했다. 관건은 매도·매수자 간 가격 협상이다. 시장에서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최근 가치를 3000억 원 안팎으로 추산하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과 함께 채권단으로부터 긴급운영자금(DIP) 조달도 추진하겠단 입장이지만, 이 역시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