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등 실적 발표로 시장 관심 ‘기업 펀더멘털’로 이동…한은 기준금리 10월 인하할지도 주목
10월은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진입하면서 시장의 관심도 매크로 이슈에서 기업 펀더멘털로 이동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이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대한 전망을 밝게 했다. 연내 디램(DRAM) 수요 전망치 상향과 더불어 가격 상승폭도 추정치를 상회하면서 업황의 견조함을 확인했다. 반도체 업종의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만한 시점이다. 또한 중국 경기 부양책 기대감에 따른 이익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화학 업종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대규모 증설 종료, 미국과 중국의 동시 금리인하, 유가 조정 덕에 업황의 회복 기대감은 여전하다.
2024년 10월 예정된 주요 매크로 이슈로는 1일 미국 부통령 후보 TV 토론, 11일 한국 금융통화위원회, 17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22~24일 브릭스(BRICS) 정상회의, 23일 연준 베이지북 공개, 25~27일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례회의, 30~31일 일본은행(BOJ) 금융정책위원회 등이 있다.
10월 1일에는 미국 부통령 후보 TV 토론이 예정돼 있다. JD 밴스 미 공화당 부통령 후보와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간의 대선 TV 토론이며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마지막 TV 토론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현재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트럼프 공화당 후보 간 지지율이 박빙인 가운데 이번 토론에서 경합주인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유권자 표심을 얻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월 22일~24일 개최되는 브릭스 정상회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이 주축이 된 신흥국 경제협의체 회의로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등 일부 중동국가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를 통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시장의 관심이 높다.
10월 23일에 공개되는 연준 베이지북은 연준 산하 12개 연방은행이 관할하는 지역의 경기 판단을 담은 보고서며 보통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주 전에 공개해 연준의 경기 전망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된다.
10월 25일~27일에는 IMF·WB 연례회의가 개최된다. IMF는 1, 7월에는 주요 30개국 대상으로 경제전망을 발표하며 4, 10월에는 전체 회원국에 대한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 7월 세계경제전망에서 IMF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유지했으며 선진국 성장률은 1.7%, 신흥 개도국 성장률 4.3%로 발표한 바 있다.
10월 중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로는 한국 금통위, ECB 통화정책회의, BOJ 금융정책위원회 등이 예정돼 있다. 각국의 경제 여건에 따라 통화정책 방향성이 차별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준이 지난 9월 FOMC에서 빅컷을 단행하며 연내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향방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연 3.50%로 13차례 동결했다. 한은은 가계부채와 부동산 등 금융안정 측면을 고려해 만장일치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9월 FOMC에서 연준이 4년 만에 빅컷을 단행하며 금리 인하 사이클 본격화하자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었다. 시장에서는 당초 11월 한 차례 인하 전망이 우세했으나 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10월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만큼 이번 회의에서 한은이 어떠한 결정을 내릴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CB는 지난 회의에서 예금금리를 연 3.75%에서 3.50%로 0.25%포인트 내리면서 지난 6월에 이어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9월 경제전망에서 근원 물가상승률은 24년 2.9%, 25년 2.4%로 상향 조정했으며 경제성장률은 2024년 0.8%, 2025년 1.3%, 2026년 1.5%로 하향 조정했다. 시장에서는 ECB가 연내 추가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고 본다. 이미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한 만큼 10월보다는 12월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
BOJ는 지난 7월 금리를 인상한 이후 9월 회의에서는 정책금리를 연 0.25%로 동결했다. 이번 회의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당선된 이후 열린 첫 통화정책회의다. 이시바 총리는 통화정책에 있어 매파적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는 점에서 향후 BOJ의 금리 인상 기조가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시바 총리는 기시다 정권의 경제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밝혔으며 시장은 연내 BOJ가 추가적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승미 하나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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