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일정 알리고 누설 금지 당부한 명태균…“두산에너빌은 적금 들 듯 놔둬야”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2022년 6월 20일 “박완수 (경남도지사)한테 22일에서 25일 사이 대통령이 내려온다고 연락이 왔다”고 강혜경 씨에게 공유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대통령이 같은 해 6월 22일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하는 일정을 언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명 씨는 “대통령 온다고 아무한테 이야기하면 안 돼요. 대통령 일정이 공개되면 그것도 법에 걸린다”라며 “가만히 쥐고 있으면 6~7만 원은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다른 녹취록에 따르면 명 씨는 2022년 7월에도 지인 A 씨가 대통령 일정과 관련해 투자할 주식을 묻자 “환장하겠다. 하여튼 고민해 보자”라고 했다.
A 씨가 “두산에너빌리티는?”이라고 묻자, 명 씨는 “그거는 쭉 놔둬야 한다. 최소한 2년은 적금 들듯 놔두면 7만 원, 8만 원 갈 건데, 그렇게 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또한 명 씨는 지난해 6월 13일 “B 씨 내가 해준 거 알아? 경남테크노파크는 창원산업진흥원보다 훨씬 높아. 근데 그거는 내가 (박완수 경남)지사한테 얘기하는 것”이라며 창원산업단지 기관장 임명에 영향을 줬다는 식의 이야기가 담긴 녹취록도 나왔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심각한 국기문란 사건이다. 국가 기밀 사항인 대통령 일정과 동선을, 대체 민간인에 불과한 명 씨가 어떻게 사전에 알 수 있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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