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화 회장은 지난 3월 포스코그룹 제10대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됐다. 장 회장은 취임식에서 국민에게 신뢰와 사랑을 받았던 자랑스러운 포스코의 모습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철강 사업에서는 초격차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확실한 성장엔진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의 의지와 반대로 향하고 있다. 포스코(POSCO)홀딩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은 54조 88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6% 감소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2조 7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5% 감소했다. 특히 철강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탄소강 판매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466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6.2% 감소한 수치”라고 분석했다. 포스코그룹은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중국 철강 수요 부진 지속 및 가격 하락 영향으로 중국 법인 중심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이차전지 소재부문은 2분기와 3분기 연속 영업손실로 집계됐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차전지 소재 부문은 포스코퓨처엠이 양극재 재고 평가손실 및 음극재 판매 감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으며, 신규 법인 준공 및 초기 가동 비용 발생으로 영업 적자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이차전지 소재 부문의 업황도 전망이 밝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차기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국내 이차전지 업계 분위기는 초상집을 방불케 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 이차전지 업체들의 주요 공략 시장인데, 트럼프 당선인은 전기차 수요에 영향을 주는 보조금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관련기사. 액셀 밟던 투자 저단 기어 변속…‘트럼프 쇼크’ 이차전지 업계 고심 추적).
포스코그룹 내부 분위기도 어수선하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10일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공장이 폭발해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로 철강재 공급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는 게 포스코 입장이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과 2월 그리고 최근까지 화재 사고만 네 번째 발생했다.
노사 임금협상마저 올해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이 제기될 정도로 순탄하지 않다. 포스코와 한국노총 포스코노동조합은 올해 총 11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포스코노조는 오는 25일 조합원에게 파업 여부를 묻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의 내우외환이 길어지면서 장인화 회장의 경영 능력과 리더십에 대한 우려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장인화 회장은 취임 초반에도 연구소 출신이라 그룹 장악력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관련기사. ‘연구소 출신’ 꼬리표 극복할까…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리더십 우려시선 이유)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이끌 재료는 요원하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월 이미 주주 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POSCO홀딩스는 향후 3년간 교환사채 예탁분 4%를 제외한 자사주 전량(약 6%)을 소각하고, 1000억 원 수준의 자사주를 신규 매입해 즉시 소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 7월 31일 자사주 169만 1425주를 소각했고, 지난 7월 25~29일까지 3영업일 동안 약 922억 원 상당의 주식을 장내 매수해 지난 8월 6일 전량 소각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차전지 소재 부문 부진은) 캐즘을 리튬 염호, 광산 등 우량자산 저가 매입 기회로 활용해 성장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다. 철강 부문에서도 저비용 고효율 생산 체계를 구축해 가공비를 절감하고, 고수익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신수요 사업에 대응한 제품개발에 힘쓸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경영 여건에도 불구하고 회사는 직원 사기를 높이고 임금 교섭의 조속한 마무리를 위해 최선의 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노조와 지속 소통해 원만하게 교섭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웅 기자 rooney@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