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지만 EG그룹 회장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친동생 박지만 씨가 최대주주이자 회장으로 재직 중인 EG그룹 소유 빌딩 지하에서 고급 술집인 ‘텐프로’가 영업 중인 것으로 확인돼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EG그룹은 지난 2월 논현동 대로에 위치한 7층짜리 건물과 토지를 210억 원가량에 사들인 바 있다. 인근에선 이 건물이 ‘박지만 빌딩’으로 통한다고 한다.
11월 초 관련 내용을 제보 받은 <일요신문>은 해당 건물을 여러 차례 방문해봤다. 그 결과 1층엔 커피숍이, 6층엔 골프 연습장이 자리 잡고 있었고 나머지 2~5층은 EG가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건물 지하엔 강남 일대에서도 ‘물 좋기로’ 유명한 T 유흥주점이 영업을 하고 있다. T 주점은 대한민국 상위 1%가 즐겨 찾는다는 속칭 ‘텐프로’다.
T 주점 관계자는 “이 근방엔 유명한 텐프로가 몇 군데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 가게는 장사가 잘 되는 편”이라면서 “불황이라고는 하지만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올 수 없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취재진이 지난 27일과 28일 이틀에 걸쳐 살펴본 결과 자정에 가까운 시간 이 건물 주변은 T 주점을 방문하는 차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주차 요원은 “지금 길가에 주차돼 있는 차들은 모두 T 주점에 오는 손님들”이라고 말했다.
물론, T 주점이 텐프로라는 사실만으로 EG그룹이나 박지만 회장을 비난하기는 어렵다. 더군다나 EG그룹이 건물을 매입하기 전부터 T 주점은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러나 대선을 코앞에 둔 지금 대권주자 친동생이 경영하는 회사 건물에 텐프로가 있다는 것은 논란거리가 될 소지가 다분하다. 지난 2007년 대선 때도 이명박 대통령은 자신 소유의 빌딩에 유흥주점이 있다는 것 때문에 곤욕을 치렀었다.
현재 민주통합당 일각에선 T 주점에 박지만 회장이 출입했는지 여부와 T 주점에서 불법 성매매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동진서 기자 jsdong@il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