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0년 6월 10일 나로호 2차 발사는 주변 소방설비 문제로 중지됐다. 사진공동취재단 |
나로호가 또다시 발사되지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다.
국내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이륙 17분 전에 돌연 발사가 연기됐다. 상단부 추력제어기에 신호이상이 발견된 것이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나로호 발사지휘센터는 “최종 점검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카운트 다운이 중단됐다. 오늘 나로호 발사를 취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발사 취소 이유는 원인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로호의 발사 취소는 이번이 네 번째다. 2009년 8월 19일 국민들의 희망을 안고 1차 발사에 시도했으나 7분 56초를 남기고 자동시퀀스상의 문제로 발사가 중지됐다.
2차 발사는 2010년 6월이었다. 나로호는 발사 3시간가량을 남겨두고 발사체 주변 소방설비 오작동으로 발사되지 못했다.
또한 지난달 26일 첫 3차 발사 시도가 있었으나 발사 5시간가량 남겨두고 헬륨가스 주입구 연결부위 문제로 발사 중단 사태에 이르렀다.
국민들은 이번 29일 두 번째 3차 발사에 희망을 걸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결함이 발견돼 발사되지 못했다. 이번 결함이 단순한 신호 오류가 아니라 실제 부품의 문제로 밝혀지면 국제기구에 통보한 발사예정기한인 오는 12월 5일까지 재발사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한편 나로호 발사에 사용된 예산은 지난 2002년부터 총 5205억 원에 이른다. 이 중 나로호 1단을 개발한 러시아의 흐루니체프사에 약 2000억 원이 지급됐다. 한국형 발사체 개발은 2021년까지이며 1조 5449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예산이 5000억원이 들었는데 이런 불량품을 만드나” “앞으로 나로호 발사한다는 말은 믿지 않을 거다” “완벽하지 않은 것을 무리해서 발사할 필요가 있을까” “그냥 발사하고 발표하는 게 낫겠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다영 기자 lata1337@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