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광화문 유세'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박 후보와 새누리당은 지난 8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유세전을 펼쳤다. 문제는 유세가 끝난 뒤 SNS 등을 통해 조작된 사진이 돌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9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와 트위터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유세현장에 10만 명이 참석했다'는 글과 함께 사진이 게재됐다. 사진은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 동상 인근에 박 후보의 지지자들이 가득차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하지만 사진을 접한 몇몇 네티즌들은 이 사진이 부자연스럽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 사진의 원본은 ‘뉴스1’이 촬영한 것이었고, 사진 속 차량의 모습을 확인하면 촬영된 시간대도 비슷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SNS에 돌고 있는 사진은 원본과 달리 세종대왕 동상 뒷편까지 사람들이 가득찬 모습을 담고 있고, 동상의 오른쪽 어깨 부분도 보이지 않는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사진이 조작된 것은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논란이 일자 사진의 원본 촬영자인 '뉴스1' 측은 사진이 조작된 것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뉴스1은 9일 보도한 기사에서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후보 유세 장면을 취재한 사진이 일부 조작돼 온라인과 SNS 등에서 유포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초 뉴스1 사진기자가 오후 3시1분 취재한 원본 사진과 온라인에 유포되고 있는 조작사진을 비교해보면 같은 시간대에 사진 우측 이순신 장군 동상 주변의 인파부분이 크게 부풀려져 있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뉴스1 측은 “(당사에선) 원본 사진 외에 어떠한 사진도 배포한 적이 없다”며 “사진 조작 경위와 유포 경로를 추적해 엄정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홍성철 기자 anderia10@ily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