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자리에 참석한 주요 경영진 중 아무도 허석 부사장의 퇴사 사실을 몰라 이 회장 역시 올트먼 CEO에게 적절한 답을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1973년생인 허 부사장은 미국 스탠퍼드대 박사 출신으로 2020년 40대에 부사장에 올랐으며, DS부문 기획팀장으로서 M&A 전략을 주도했던 인물이다. 출중한 영어 실력과 글로벌 IT 거물들과의 두터운 인맥으로 알려져 있다.
허 부사장의 퇴사는 최근 삼성전자에서 고급인력들이 연이어 이탈하는 현상의 일부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반도체 패키징 전문가인 TSMC 출신 린준청 부사장, IBM과 인텔 출신 슈퍼컴퓨터 전문가 로버트 위즈네스키 부사장이 각각 2년 만에 회사를 떠났다.
이재용 회장의 ‘영입인재 1호’로 알려진 세바스찬 승(승현준) 삼성리서치 글로벌 R&D 협력담당 사장도 합류 약 6년 만인 2023년 회사를 떠나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로 복귀했다.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삼성전자 퇴사자 수는 2022년 6189명, 2023년 6359명, 지난해에는 6459명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만 884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 닛케이아시아는 지난해 삼성전자 DS부문에서 퇴사한 R&D 직원을 인용해 “삼성전자 고위 경영진은 R&D 직원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매우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내도록 요구하며, 이들이 회사에 상당한 이익을 줄 생산수율 향상 방안을 제시해도 선례가 없다면 채택하지 않는다”며 경직된 조직문화를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인재 확보와 유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트먼 CEO가 직접 찾을 정도의 인재가 퇴사한 사실은 회사의 인재 관리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