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같은 동에 거주하는 모친이 휘성 집을 방문했다가 쓰러져 있는 아들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외부 침입 흔적이나 타살 정황 등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발견 당시 고인 주변에 주사기가 놓여 있었고 수면유도 성분의 약물도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은 고인과 약물의 악연은 그렇게 마지막 순간까지 고인 주변에 남아 있었다.

갑작스런 사망과 국과수 부검 등으로 유족들은 빈소조차 마련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부검 1차 소견이 나온 13일에서야 유족 측은 14일부터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객을 맞기로 결정했다. 발인은 16일, 장지는 광릉추모공원으로 예정됐다.
국과수 1차 구두소견이 ‘사인 미상’으로 나오면서 휘성 사망과 약물의 관계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휘성이 사망 상태로 발견됐을 당시 주변에서 주사기와 수면유도 성분의 약물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휘성은 약물과 악연이 있다. 휘성이 약물과 관련해 처음으로 구설에 오른 것은 2013년 6월이다. 군 복무 중이던 휘성이 군 복무 중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보도된 것. 이미 휘성은 4월 말과 5월 초에 두 차례 군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결국 휘성은 그해 7월에 ‘3일 영창’ 처분을 받았다. 7월 11일 군 검찰은 휘성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대신 국군수도통합병원 입원 당시 휴대전화를 사용한 게 문제가 됐다. 당시에는 현역 군인의 휴대폰 사용이 금지됐다. 다만 휘성이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어 무혐의 입증을 위해 변호인 등과 통화했다는 상황의 특수성이 감안돼 비교적 가벼운 처분을 받았다.
휘성과 약물의 악연은 에이미 폭로 논란으로 다시 뜨거워졌다. 논란이 한창이던 2019년 4월 휘성의 소속사는 각종 의혹을 부인하는 공식입장을 내면서 “수면제 복용과 관련해서도 조사를 받았으나 이 역시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휘성은 졸피뎀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아 2018년 7월에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기소유예는 혐의는 인정되지만 피의자의 여러 정황 등을 참작해 기소하는 대신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검사가 기소를 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약물과 악연의 피크는 2020년 3월이었다. 3월 26일에 경찰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수사 중이라는 내용이 보도됐다. 경찰은 마약 유통업자를 검거해 수사하는 과정에서 휘성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관련 진술과 물증 등을 확보해 수사에 돌입한 터였다.

에토미데이트는 프로포폴과 비슷한 효능을 가진 수면마취유도제인데 마약류로 지정되진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월 28일 에토미데이트 등 7종 물질을 마약 또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신규 지정하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해 이제야 마약류로 지정되고 있다.
이틀 뒤인 4월 2일 휘성이 에 또 다시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 1층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번에도 수면마취유도제를 투약한 것이었다. 휘성이 연이어 공공장소에서 수면마취유도제를 투약하고 쓰러진 채 발견되자 경찰은 약물 중독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그렇지만 2021년 2월 ‘한국소아암재단과 함께하는 휘성의 블루콘서트’를 시작으로 꾸준히 공연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왔다. 2024년 12월 23, 24일에는 ‘2024 휘성 콘서트 Winterfall’ 공연을 열었고, 같은 달 28일에는 ‘휘성 X KCM 콘서트 in 전주’ 공연이 열렸다. 2월 9일에는 ‘휘성 생일 팬미팅 “HAPPY 휘’s DAY”’ 행사로 팬들을 만났고, 3월 15일에는 ‘휘성 X KCM 콘서트 in 대구’ 공연이 예정돼 있었다. 휘성의 인스타그램 마지막 게시 사진에는 ‘3월 15일에 봐요’라고 적혀 있었다.

불면증과 우울증 등으로 힘겨워 하던 휘성은 이를 극복하려다 프로포폴 중독이라는 잘못된 길로 접어들었다. 이를 뉘우치고 반성하며 성실하게 치료받으며 열심히 공연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휘성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국과수에서도 사인 판단을 보류한 상황이라 정확한 사인에 대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신민섭 기자 leady@ilyo.co.kr
김은 프리랜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