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에서는 구자은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면 오너 3세가 회장직을 이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 중심에 있는 인물은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부회장 △구본규 LS전선 사장 △구동휘 LS MnM 대표다. 이들 모두 그룹 내에서 굵직한 직함을 달고 있지만 이 중에서도 차기 총수 타이틀을 달게 될 오너 3세로 구동휘 대표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구 대표의 경영 보폭이 다른 3세에 비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S증권이 오는 2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구동휘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과 김원규 대표이사를 재선임 하는 안건을 올렸다. 최대주주인 LS네트웍스가 과반의 지분을 차지하고 있어 해당 선임 안건은 통과될 예정이다.
LS증권 관계자는 구동휘 대표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과 관련해 “LS증권이 LS그룹에 정식 편입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아 그룹 문화 등에 아직 녹아들지 못했다”며 “신규 선임되는 구 대표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등에 참석하며 LS증권과 그룹을 이어주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구동휘 대표는 지난해 말 LS MnM 대표로 올라서며 LS그룹 미래 신성장동력인 △배터리 △전기차 △반도체 중 배터리 분야를 지휘하고 있다. 구 대표는 LS MnM뿐 아니라 E1과 LS네트웍스 사내이사로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E1은 LS의 관계사로 분류된다. 구자열 의장과 구 대표 부자가 E1을 통해 LS네트웍스와 LS증권 등을 지배하고 있다. E1은 LS네트웍스 지분 81.79%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LS네트웍스는 LS증권 지분 60.98%를 가진 최대주주다.
구동휘 대표가 LS증권 이사회에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면 LS증권의 그룹 내 역할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앞으로 LS증권이 LS MnM 등 LS그룹 주요 계열사의 증시 상장 등에 일정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LS증권은 기업공개(IPO)에 주관사로 참여할 순 없지만 인수단으로 참여할 수 있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김원규 LS증권 대표의 3연임도 확정했다. 구 대표가 이사회에 합류한 시점, LS증권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대표이사 변경 등은 내부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어 변화보다 안정을 택한 조치로 풀이된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김원규 대표는 구자열 LS그룹 의장의 최측근으로 신임을 받고 있다”며 “다른 후보도 물망에 올랐지만 구 의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장자승계 원칙대로라면 고 구자홍 회장의 장남 구본웅 씨가 회장직에 올라야 하지만 구 씨는 LS그룹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벤처투자활동 등 사업을 하고 있다. 구본웅 씨는 보유하고 있던 LS와 계열사 등의 지분도 모두 처분한 상태여서 앞으로도 LS에 적을 두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구자열 의장의 장남 구동휘 대표가 그룹 총수 자리를 이을 전망이다.
1982년생인 구동휘 대표는 1977년생 구본혁 부회장과 1979년생 구본규 사장보다 나이가 어려 더욱 부지런히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구 대표는 지주사 LS 지분도 오너 3세 중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구 대표의 LS 지분은 2.99%로 구자은 회장(3.63%) 다음이다.
보유 지분 측면에서도 구동휘 대표가 오너 3세 중 처음으로 그룹 회장을 맡은 뒤 다른 오너 3세가 바통을 이어받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오너 3세들이 각자 E1과 예스코홀딩스를 계열 분리해 독립 경영에 나설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사실상 장자 사촌 경영이 3세대부터 희미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구동휘, 구본혁, 구본규 등 주요 오너 3세의 승진 시기 등이 비슷해 각자 맡은 분야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 계열 분리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분리해 나가면 독립 경영 등 이유로 LS 회장 자리에 앉지 못해 현재처럼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LS 관계자는 오너 3세의 차기 회장 등과 관련해 “차기 승계까지 논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구자은 회장의 임기가 마무리되는 2030년 이후 그룹 내에서 중요 역할을 맡고 있는 오너 3세들이 전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동민 기자 workhard@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