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기에 경찰은 이 사건을 부부간 언쟁 과정에서 발생한 우발적 범행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경찰은 A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하려 했으나, 법원은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추가 수사 과정에서 범행 상황에 대한 새로운 단서들이 발견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시신 부검 결과에서는 B 씨 두개골 골절과 방어 흔적이 확인됐다. 특히 혈흔 분석 결과, B 씨 주변에만 혈흔이 집중되어 있었다는 점이 주목을 받았다.
평택경찰서 관계자는 “혈흔 패턴을 분석한 결과, 만약 피해자가 서 있는 상태였다면 혈흔이 넓게 비산되었을 것인데, 실제로는 신체 주변에만 집중되어 있었다”며 “A씨가 누워있던 B 씨를 담금주병으로 일방적으로 가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경찰은 A 씨 혐의를 상해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해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는 오는 24일 수원지법 평택지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A 씨는 “남편이 술에 취해 욕설하며 먼저 위협을 가했다”고 주장하며 살인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해치사는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할 수 있으나, 살인죄는 사형, 무기 또는 5년 이상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혐의 변경의 의미는 크다.
한편, 숨진 B씨는 ‘부동산 공법’ 분야에서 유명한 강사로 활동해왔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그를 기억하는 수강생들의 글이 게시됐다. 한 수강생은 “늘 웃으며 강의하고 수강생을 위해 바쁘게 사셨던 분”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김태현 기자 toyo@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