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의 진짜 뜻은 ‘미국 내 공장에서 만들면 당연히 관세가 없다’였던 셈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이번 관세 부과로 매년 미국에 내야 할 세금은 지난해 영업이익의 40%인 10조 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가 한국에서 만들어 수출하는 차는 제네시스 등 고부가 차량이 많다. 실제 관세로 인해 입는 수익성 타격은 전망을 훨씬 웃돌 수도 있다.
관세로 수입자동차 및 부품 가격이 오르면 상대적 수혜는 미국 업체들이 보게 된다. 미국 자동차 업체들은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주요 부품을 조달하는데 이번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는 미국 내 판매 차량은 전량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슬라에 특혜는 없다”는 입장이지만 테슬라의 경쟁사에 대한 견제는 사실상의 특혜가 될 수 있다.
미국 판매 차량의 현지 생산 비중이 아주 높은 도요타도 최대 수혜자다. 도요타는 전기차 비중이 낮아 테슬라와 경쟁이 거의 없다. 내연기관 차량 핵심부품은 주로 멕시코에서 생산해 이번 관세를 피할 가능성이 크다. 최대 라이벌인 현대차와의 가격 경쟁에서 상당한 우위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미국 주요 기업들은 이른바 트럼프 환심 사기에 열심이다. 일찌감치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해 엄청난 권력을 얻은 머스크가 선례가 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는 미국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참석했다. 최근 월스트리트에서도 대형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친환경·진보성향·행동주의의 펀드들이 힘을 잃고 있다. 미국 주요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외국 기업 차별 과정에서 공화당 로비를 통해 자신들의 이권을 최대한 챙기려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열희 언론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