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조선업 부활’을 핵심 국정과제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의회 연설에서 군용과 민간 조선업을 부활시키겠다며 백악관 내 전담 사무국 설치와 세제 혜택 제공 계획을 밝혔다.
미 의회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에 미 해군 군함 건조를 맡길 수 있게 하는 ‘미국 선박법’, ‘해군준비태세보장법’, ‘해안경비대준비태세보장법’이 잇따라 발의됐다. 현재 미 해군은 296척의 함정을 2030년까지 381척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미 의회예산국(CBO)는 2054년까지 매년 300억 달러를 신규 함정 조달에 투입할 것으로 추산했다.
미 해군부가 올해 최소 5~6척의 비전투함 정비를 한국 조선사에 맡기겠다고 밝히면서 MRO(유지·보수·정비)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해양방산업을 영위하는 HD현대와 한화오션 등이 현지 MRO 수주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도 산업부·외교부·국방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대응 방안 논의 활발
국회에서는 3월 21일 ‘제13회 해운조선물류산업 촉진 및 안정화 포럼’이 열렸다. 고려대 해상법연구센터(소장 김인현 교수)와 고려대법학전문대학원 해운조선물류수산 최고위과정 총원우회(회장 김현)이 주관한 이 날 포럼에서는 미국의 움직임과 관련해 우리나라 해운산업과 조선산업의 대응방안, 해양인력 양성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국내 대형조선소의 도크가 모두 가득 찬 상태이므로 중형조선소를 활성화시켜 미국발 추가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박사는 “국내 조선 산업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고 있고 다양한 선종의 건조도 불가한 상황이다. 인력도 부족하다”라며 “중형선박, 특수선 등의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우리도 대응해야 한다. 조선업에 대한 연구인력도 부족하므로 확대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유창근 전 HMM사장은 “최근 미국의 조치는 유럽계와 중국계로 양분된 세계 해운업계에 변화를 예고하고 있고 우리에게는 반등의 호기가 될 전망이다”라며 “미국이 컨테이너 정기선사를 다시 부활시켜 미국 항로에 취항시킬 여지가 있다. 미국이 정기선대를 부활시키면 우방인 우리나라에게 도움이 되며, 미국과 적극적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달 방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미국이 군함, 탱커, 쇄빙선 등 대량 물량을 발주할 경우, 한국 조선사들이 우선 제작·납품할 수 있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측도 긍정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정민 기자 hurrymin@ilyo.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