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마다 세계인 이목을 끄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 극장(Dolby theatre)도 관광객 사진 촬영으로 활기를 띠었다. 영화, 연극, 음악 등 문화 공간도 즐비하고 길거리 공연들도 이곳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스파이더맨 등 영화 캐릭터 분장을 한 이들이 오가는 관광객들과 기념촬영 하느라 분주했다.
할리우드는 365일 다양한 장르 예인들의 ‘끼’가 마음껏 발산되는 명소. 할리우드 거리 바닥엔 마이클 잭슨을 비롯해 소피아 로렌 등 세계적인 유명 배우와 대중음악인 등의 이름이 새겨진 황금 빛 명패가 박혀있다. 특히 돌비 극장과 나란히 하고 있는 TCL 차이니스 시어터(TCL) 앞마당엔 스타 배우들의 손이나 발(구두) 프린트가 바닥에 전시돼 있다.

이병헌은 당시 영어로 “나의 배우 인생에 있어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이다.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열심히 배우로서 연기하며 20년을 지냈다. 앞으로의 20년도 열심히 하겠다”는 소감을 피력했다.
그런데 일요신문이 방문한 3월 19일 오후, 안타깝게도 안성기 핸드프린트는 아예 종적을 감췄다. 그나마 이병헌 핸드프린트는 절반만 볼 수 있었다. 이병헌 핸드프린트엔 ‘민국 배우 이병헌 Lee Byung hun 6/23/12’만 덩그러니 남았다. ‘대한민국’의 ‘대한’과 이병헌의 손, 구두 프린트는 보이질 않았다. 이병헌과 위아래로 나란히 전시된 안성기 프린트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TCL 광장에 있는 280여 배우들 프린트 가운데 안성기·이병헌을 포함해 3명의 프린트만 가려져 있었다. 공교롭게 TCL에선 현재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후속작 ‘미키(MICKEY) 17’을 상영하고 있다.
가뜩이나 두 배우 프린트가 가장 구석진 곳에 위치해 있어 평소에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못마땅함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현재는 아예 가려지거나 그 일부만 볼 수 있어 불만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제프 리 LA한인회 사무국장은 3월 20일 오전(현지시각) “두 배우의 프린트를 상품진열대로 가린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며 “프린트가 있는 할리우드 관할 지역구의 시의원 사무실에 연락해서 시정 조치가 취해지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LA=김지영 기자 young@ilyo.co.kr










